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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경기도자비엔날레《국제공모전》
전시 개요
동시대 현대도자예술의 다양성과 미래가치를 확인하는 세계적인 도자예술의 장
2001년부터 2024년까지 12회에 걸쳐 진행된 2024경기도자비엔날레(GCB2024) 국제공모전은 매회 70여개국 1,5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 규모의 도자공모전입니다. 금년 국제공모전에는 73개국에서 1,097명의 작가가 1,505점의 작품을 출품하여 1차적으로 이루어진 온라인 이미지 비공개 심사를 통해 61점이 선정되었고,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이루어진 2차 실물심사를 통해 주요수상작 14점을 포함한 57점의 수상작품이 확정되었습니다.
이번 국제공모전은 공정성을 위해 모든 심사 절차가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총 10명의 전문가분들께서 참여하셨습니다. 심사위원분들께서는 도자예술의 트렌드를 이끌만한 작품들과 도예작업에 대한 강한 몰입이 도드라지는 작품에 주목하였고, 이번 국제공모전의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시대상을 담은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구성되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GCB대상 수상작은 흙과 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경이로운 표현과 높은 수준의 기술적 독창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또한 수상한 57점의 작품 모두 대상작품과 비견될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실물심사위원 전원의 동의 하에 GCB전통상이 1점으로 조정되었고 당초 예정된 시상 외, GCB특별상이 주요 시상으로 포함되었다는 점입니다. 해당 시상은 각각의 현장 심사위원분들이 선정한 작품들로, 심사위원이 전하는 작가를 향한 강한 독려의 메세지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세계 현대도자의 흐름과 도자예술의 다양한 표현 방식이 담긴 작품들은 한국 경기도 여주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자비엔날레와 함께 열리는 본 공모전에 오셔서 57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57점의 작품을 통해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기본정보
전시명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장소 :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여주) 전관
진행 : 경기도자미술관
기간 : 2024. 9. 6.(금) ~ 2024. 10. 20.(일)
전시규모 : 최종 20개국에서 출품한 57점 전시(주요 수상작 14점, 입선작 43점)]
[한국도자재단, 2024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최종 수상작 57점 발표
수원=강대웅 기자
아주경제 기사 입력 : 2024-08-07 10:30
대상에 '결실(結實)의 풍경(Fruit Landscape)' 선정
한국도자재단이 7일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 30일을 앞두고 국제공모전 최종 수상작 57점을 발표했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 작가들의 주요 작품 발표 및 공개경쟁의 장으로 도자예술의 미래를 제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 교류 무대다. 올해는 73개국에서 109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재단은 여선구(미국) 조지아 미술대학 도예과 교수, 류핀창(중국) 경덕진도자비엔날레 총감독, 닐 브라운스워드(영국) 스텐포드셔 대학교수 등 총 10명의 심사위원을 구성하고, 1차 온라인 심사와 2차 실물 심사를 거쳐 GCB대상 1점, GCB우수상 8점, GCB전통상 1점, GCB특별상 4점 등 주요 수상작 14점을 포함한 총 57점의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국제공모전에서 150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GCB대상을 차지한 작품은 미국작가 매트 베델(Matt Wedel)의 ‘결실(結實)의 풍경(Fruit Landscape)’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도자예술의 트렌드를 이끌만한 작품들과 도예작업에 대한 강한 몰입이 도드라지는 작품들에 주목했다”라며 “특히 대상 수상작은 흙과 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경이로운 표현과 높은 수준의 기술적 독창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GCB우수상에는 △김아영(한국) ‘조룡 복원도(Restoration of Joryong)’ △박종진(한국) ‘예술적 지층_역설적인 것들(Artistic Stratum_Paradoxical Things)’ △김현영(한국) ‘의지라는 게 존재한다면(If there is such a thing as will)’ △임지현(한국) ‘Flickering Object’ △모현서(한국) ‘블라인드(Blind)’ △자오징 왕(중국) ‘가시적인2(Visible2)’ △브루스 테일러(캐나다) ‘비밥(Bebop)’ △키미에 이노(브라질) ‘코케다마(Kokedamas)’가 선정됐다
이어 올해 새롭게 신설된 GCB전통상에는 한국작가 이종민의 ‘생사고락生死苦樂(Life and Death Pain and Pleasure)’이 선정됐으며 GCB특별상에는 △최나운(한국) ‘충돌(Bump)’ △박소은(한국) ‘安 가시방석(Comfy thorn seat)’ △디타 코시오(칠레) ‘오브제(Object)’ △캐서린 바체스키(미국) ‘전이공간(Liminal Space)’이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 여주도자세상에서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개막식과 함께 진행되며 수상작들은 비엔날레 기간 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 전시된다.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 또는 경기도자비엔날레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국제공모전에 참여해 주신 전 세계 모든 도예가 분과 심사위원 분께 감사드린다”라며 “현대의 도자예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으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4경기도자비엔날레’는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이천, 여주, 광주를 중심으로 경기도 곳곳에서 개최된다. 입장권 사전 예매는 오는 9월 5일까지 네이버 예약, 티켓링크 등 온라인에서 가능하며 4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2024경기도자비엔날레《국제공모전》 전시작품
[매트 베델(Matt Wedel, 미국), [결실結實의 풍경(Fruit Landscape)] - 2024 GCB대상
매트 베델은 도자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며 작업하는 작가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정원에서 자라고 있었던 아스파라거스의 덮개를 제거하면서 그 뿌리의 모습이 자신이 작업 중인 작품의 형태와 비슷하다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이 경험이 시발점이 되어 <결실의 풍경>의 의미를 완성했다.
이러한 <결실의 풍경>은 의도하고 계획했다고 해도 그 결과를 인지하거나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은유하고 있다. 특히 도예가는 흙을 쌓아 올리고 건조하며 불에 구워내는 작업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환경적 요인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빈번하게 직면하곤 한다. 베델은 이러한 상황을 인간적 관념에서 훨씬 벗어나 거대하고 제어가 불가능해 보이는 식물로 상징함으로써 우리의 ‘앎’에 대한 작가의 성찰을 전달하고 있다.]
[브루스 테일러(캐나다), [비밥 (Bebop)] - GCB 우수상
브루스 테일러는 미니멀리즘과 음악적 개념을 도자라는 매체에 결합한 도예가다. 그의 작품은 간단한 형태와 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표면에는 리듬과 반복 같은 음악적 요소를 담은 드로잉으로 채워져 있다. 테일러는 도예의 두 가지 영역, 즉 기능적인 부분과 예술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부분이 ‘그릇’이라는 형식에서 만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릇 형태에 기반을 둔 <비밥>을 제작했다. 이처럼 기능과 예술, 그리고 미니멀리즘과 음악을 결합한 그의 작품은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박종진, [예술적 지층-역설적인 것들] - GCB 우수상
자연의 지층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예술적 지층_역설적인 것들>은 유연한 점토와 흡습성이 높은 종이를 사용해서 만들어진다. 이 작품은 특히 상반된 재료와 이미지가 인상적인데, 작가는 이 ‘상반되는 것’을 통해 ‘역설’을 이야기한다.
작품의 제작은 색소지를 키친타올에 바르고 쌓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이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여 미세하게 조정된 총 6개의 색 층과 점점 넓어지는 종이 더미를 만든다. 이후 작품의 형태가 완성되면 고온소성을 통해 얇은 종이층을 태우는데, 태운 후에는 종이가 사라지고 그것을 지탱했던 색소지만 남게 된다.
이렇게 만든 그의 작품은 단단하면서도 연약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이처럼 상반되는 성질과 역설적인 이미지들로 작품을 채운 박종진은 상반되는 것들이 어디에나 존재하고 그것이 오히려 새로운 확장을 이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현영, [의지라는게 존재한다면] - GCB 우수상
김현영의 작품은 비슷한 형태에 다양한 색과 질감을 사용하여 마치 실험을 전제로 하는 대형시편 같은 인상을 준다. 이 작품들은 동일한 정육면체 모양의 석고 틀로 만들어지지만 불에 구워지면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작가는 이 과정이 흙의 ‘자유의지’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흙을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일종의 생명체로 여기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개인의 개성과 사회적 규범 사이에서의 갈등을 표현한다. 말하자면 석고 틀은 사회적 규범을 상징하고, 추후 각기 다른 모양으로 완성되는 흙은 개인의 개성을 상징한다. 그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불완전하고 부정적인 것으로 취급되는 개별성과 독특함이 존중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자오징 왕(중국), [가시적인2 (Visible2)] - GCB 우수상
자오징 왕은 투쟈족 소수민족 출신으로 자신의 작품을 통해 개인의 경험, 환경, 행동간의 연결성을 탐구한다. 그는 젊은 세대의 혼란, 중국과 다른 문화의 융합, 소수민족의 독특한 사고방식 등을 작품에 담아 왔다.
그의 작품 <가시적인2> 또한 그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돌과 작은 바위들이 둥글게 모여 원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이 작품이 공간과 작품 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평면 예술과는 다른 조형 표현을 찾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도자를 매개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함께 어우러지고자 하는 수용의 메시지를 설치 형식으로 담아낸 이 작품은 갈등을 무효화하는 대안을 제시한다.]
[최나운(한국) [충돌(Bump)] - GCB 특별상
최나운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꽃에 비유하는 오래된 관습적 표현에는 단순히 꽃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연약함’과 ‘수동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꽃과 여성의 신체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를 만들었고, 매력적이면서도 이상함이나 불쾌함이 느껴지도록 설계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터부시된 관습과 관념에 대항하는 비정상적인 것들, 또는 괴상하게 모순되어 있는 것들을 서사한다. 더하여 모호한 형태로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하고 경계를 두고 있는 개념들이 언제든 상반된 위치를 갖게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수잔콜레트(캐나다), [덤불], 29X22X49,
수잔 콜레트는 <덤불>을 통해 어디에나 공존하는 상이한 힘의 긴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밑 작업 없이 와이어를 활용하여 즉흥적으로 작품의 골조를 구조화하고, 페이퍼 클레이를 땋거나 꼬는 방법으로 유기적인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내곤 한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금방이라도 꺾일 듯한 유약함과 제멋대로 자라나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식물의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예상치 않은 위기 속에서도 발현되는 아름다움과 열려 있는 재건의 가능성’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한다.]
[하신혁, [형태 시리즈(Form series)], 200X200X70
하신혁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쌓기’를 핵심적인 작업으로 삼고 있다. 그는 기본적인 도자기 제작 방식인 코일링 기법을 사용해 흙을 굵은 선으로 길게 만들어 겹쳐 쌓고, 손으로 이음매를 다듬어 면으로 변형시킨다. 이 과정에서 그는 손자국을 그대로 남긴다. 이 손자국은 만듦의 시간, 즉 ‘시간의 축적’을 상징한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또 다른 특징인 색 층은 ‘발효의 결과’를 암시한다. 색은 도예 제작에 있어서 건조된 시간과 두께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쌓기’를 수행한 손의 흔적과 그 시간을 암시하는 색 층으로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무언가를 만드는 도예가로서의 수행과 수양을 드러낸다.]
[오종보, [오브제 : 양구 자연 시리즈]
오종보는 한국의 아름다움이 단순하고 절제되어 있으며 자연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러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한국도자의 전통적 형식 중 하나인 달항아리 형태를 사용하고 현대적인 이미지의 드로잉을 더해서 현재성을 반영했다. 그는 특히 달항아리의 두 가지 형태가 합쳐져 완전한 형태를 이루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이는 세상의 만물이 음과 양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음양의 공존과 조화를 통해 세상이 유지된다는 동양적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이러한 오래된 사고가 조선의 미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고, 달항아리 또한 그러한 부분에서 현재까지 그 매력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그의 추상적 드로잉이 더해짐으로써 달항아리를 한 차원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작가적 사유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브제: 양구 자연 시리즈>는 전통 도자의 미감을 찾아가고자 한 그의 시도들을 가늠하게 할 뿐더러 한국의 전통도자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유도한다.]
[올레샤 일레녹(러시아&영국), [사색을 확장하기 (Changes in Contemplation)]
올레샤 일레녹은 우리에게 단순히 이동이나 상업 활동 위한 장소로서 도시를 여기는 것이 아니라, 탐험가의 면모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간을 배회하고 감상하며 우연한 성찰을 즐기라고 제안한다. 그의 작품 <사색을 확장하기>는 이런 아이디어를 구현한 작품이다.
그는 도시 곳곳을 산책하면서 점토에 도시의 질감을 찍고, 그것의 인상을 수집하여 이를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음향으로 변환했다. 이렇게 도시의 질감과 음향이 내재된 작품은 관람객들의 연상 작용을 통해 전시 공간을 넘어서 작가가 경험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탐색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도시 공간의 숨겨진 가능성을 제시하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사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은영, [요정이 놀다간 자리(Pixie rings)
이은영의 <요정이 놀다 간 자리>는 ‘유기체가 균류에 의해 분해된 흔적’에서 모티브를 둔 작품으로, 오브제나 영상이 아닌 ‘분해의 과정’을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는 버섯, 이끼, 작은 동물들을 흙으로 덮어 그루터기 모양을 만들고 이것을 설치한 후 다시 천천히 분해시켜 소멸되는 방식으로 전시한다. 그래서 전시 기간 동안 작품은 점차 사라지지만 관람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해되는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욕망과 의도가 관람자들에 의해 변형되거나 완전히 사라지면서 다양한 해석을 통해 작품의 새로운 의미가 생겨난다고 전한다. 예술 작품은 작가의 특정한 욕망과 의도로 만들어지지만,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의 가치관이나 개인적 시각에 의해 전혀 다른 의미로 회자 혹은 해석된다. 더 나아가 변함없이 전달될 수 있는 것은 작품에 내재된 에너지뿐이라는 것을 반추하게 한다.]
[장수빈, [걱정시계]
장수빈은 미완성인 현재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주제로 ‘걱정시계’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모래시계를 형상화했지만, 모래 대신 흙으로 만들어진 구슬들이 시계 안을 채우고 있어 흥미를 끌어낸다. 작품에는 커다란 손잡이가 달려 있는데 이 손잡이를 돌리면 구슬들이 산산조각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작가가 모래시계를 비유로 사용한 것처럼 걱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잘게 부숴지기도 하고 외부 요인에 의해 새롭게 채워지기도 한다. 결국 이 작품은 걱정이 어떻게 해소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더불어 시간이 지나면 걱정 또한 없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제임스 캠프(캐나다), [굶주린 유령2 (The hungry ghost II)]
제임스 캠프가 가보르 마테와 기 드보르의 텍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굶주린 유령 2>은 콘크리트 위에 놓여 움직임이 제한된 채로 계속해서 뭔가를 갈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사회의 규범과 관행이 인간의 진정성을 어떻게 방해하는지를 말하고자 했다. 이러한 그의 의도는 그가 겪었던 도시에서의 삶과 관련이 있다.
그는 도시에서 ‘과도한 자극에 노출되어 있었고, 사회적인 영양실조에 얽매여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곧 의도적으로 조작되거나 연출된 것이 아닌 ‘진정한 것, 혹은 진정성을 갈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몸을 옥죄는 끈들을 견디면서도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한, 그리고 원초성을 상징하는 살 덩어리’를 제작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결론적으로 ‘인간은 원초적이고 순수한 본질로 돌아가야만 진정성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 판(중국), [지구 둥지- 초록 (Earthe Nidus –Green)]
지 판은 생태학적 사고와 실천을 탐구하는 작가로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 예술 사이의 근본적인 관계를 탐구하고자 <지구 둥지-초록>을 제작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중심주의를 거부하고’, ‘인간의 자연 지배에 대해 반성하며’, ‘생물체와 환경의 상호 연결성’을 이해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그는 세상을 분절된 부분들이 아니라 상호 연결되고 통합된 전체로 바라봐야 한다는 생태학적 관점을 제안한다. 그의 작품은 동시대 예술과 환경의 관계를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탈리아 레비츠카(우크라이나), [나는 끝내지 못했다 (I didn't finish)]
나탈리아 레비츠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다양한 예술 매체와 소통해 왔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된 후 그 시절은 이제 과거가 되어 버렸다. 그는 이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현재의 무력감을 <나는 아직 끝내지 않았습니다>라는 작품으로 표현했다.
도자는 오랫동안 역사를 기록하고, 반영하는 매개물로서 존재해 왔고, 그는 이러한 도자를 통해 외부의 참상과 자신의 내면을 은유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 작품을 제작했다. 중앙에 놓여진 마른 흙 덩어리는 작가 자신을 상징한다. 그는 볼품없고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이 흙 덩어리에 자신을 빗대어 사람들에게 속삭이고 있다. “I didn’t finish, 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데이비드 모리슨 작가(미국), [인류세를 가로지으며 (Traversing the Anthropocene)]
데이비드 모리슨은 도자기와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유쾌한 작품을 만드는 작가다. 작가의 작품 <인류세 횡단>은 지구의 지층을 떠올리게 하는 도자기 바닥과 모은 쓰레기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우리가 버린 폐기물에 주목하고 그 가치를 새롭게 보게 만들어 준다. 작가는 폐기물을 느리게 관찰하면서, 부식된 플라스틱 조각 같은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고 조립한다. 이렇게 정성들여 만든 작품은 작가가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또한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직면한 현 시점에서 버려진 물건들이 어떻게 다시 아름다움과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여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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