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어머님께 올립니다.
아버님 어머님 예쁘니 며느리 수미입니다.
이렇게 서면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 조금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이제 정말
한 가족이 되는 시작에서 짧게나마 부모님께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처음 뵙고 인사를 드리던 떨림이 점차 시간을 보내면서 어려움보다는 조금씩
가족으로서의 편안함과 든든함이 자리 잡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이렇게 점점 더 편안한 느낌으로 와 닿는 건 아마도 여러 가지 부족한 점 많은 저를
딸처럼 예쁘게 봐주시려는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겉으로 잘 표현하시지는 않지만 항상 신경써주시고 예뻐해 주시는
정 많으신 우리 아버님
하나라도 더 챙겨 주시려고 하시는 고마우신 어머님
친언니처럼 넓은 마음으로 신경 써줄려고 하는 화정언니
저에게 이렇게 많은 가족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예쁜 딸처럼 살가운 며느리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도 아직은 조심스러움에
마음처럼 하지 못하는 점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결혼이라는 커다란 현실 앞에 서보니 참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아서 걱정을 끼쳐드리진 않을까 행여 서운하게
해드리진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철없는 저이지만 앞으로 아버님 어머님 마음에 드는
며느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잘못하는 것은 지적해주시고 또한 많이 가르쳐주세요. 저도 늘 배우는 자세로
아버님 어머님의 사랑 아래서 지혜로운 며느리로 효도하면서
또 현명한 아내가 되어 열심히 내조하면서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예쁘게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더없이 소중한 현승오빠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큰 은혜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아들로 키워주시고 두 집안의 소중한 인연이 됨을 감사하는 뜻으로
저희 부모님께서 약소하지만 준비하신 예단을 드리면서
제 마음도 함께 적어보았습니다. 충분하지 못한 예단이지만 기쁘게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저희 가족 변함없는 사랑으로 언제나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한결같이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 하겠습니다.
오래오래 효도할 수 있도록 아버님 어머님 항상 건강하세요.
부족하지만 사랑받고 싶은 예비며느리 김 수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