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장례가 있다는 것은 349밴드에 썼었는데, 그 후기는 여기에 씁니다.
월화수 3일 동안의 장례 마지막 날인 어제 아침 9시에 발인예배를 드리고 10시50분쯤에 벽제에 도착했는데, 12시 예정이던 화장시간이 조금 당겨져서 11시반쯤에 시작이 된다고 했습니다.
기사가 하는 말이 벽제시립승화원에 지금은 식당도, 자판기도 없다는 겁니다. 기사의 표현대로는 쫓겨났답니다. 그래서 11시반쯤에 화장이 시작되면 밖으로 나가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면 화장이 끝나는 시간과 대충 맞는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묻습니다.
본래는 화장이 시작되면 대기실로 올라가서 고별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는 것이 순서인데, 그렇게 하면 예배를 드리고 밖으로 나가서 식사를 하고 화장이 끝나기 전에 다시 들어오기는 어렵지요.
그렇다고 1시 가까이 되어서 화장순서가 끝나고 용미리로 가는 길에 유골을 차에 두고 식사를 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까 천상 장례가 다 끝나는 3시 이후에 나오다가 점심식사를 해야하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그럴 때는 모든 일들이 재빠르게 머리에서 정리가 되잖아요?
상주들에게 그런 상황을 설명하고 대개 납골을 할 때에는 기도만 하는데, 이번에는 화장이 시작되면 나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마지막 예배는 용미리에 가서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그대로 진행을 했습니다.
화장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벽제에 가면 항상 하듯이 어머니와 셋째 누님을 모셔놓은 납골당에 마눌과 함께 내려갔다가 왔습니다. (이런 일에는 마눌이 내 예복도 들고 다니고 나를 챙겨주는 수행비서 노릇을 하느라고 가게도 닫고 함께 갑니다.) 유골을 벽제에 모셔놓으면 다른 분들의 장례 때에 갔다가도 뵙고 올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벽제에는 자리가 없어서 모두들 용미리나 다른 곳으로 갑니다.
95세에 돌아가신 분은 아들이 없고 딸만 둘인데, 그래서 이혼을 하고 남편이 재혼해서 아들을 낳았답니다. 남편이 이미 죽었으니까 그 아들과 이 집 사람들과는 사실 아무 연도 없는 폭입니다. 때때로 찾아와서 무언가를 요구하는 그 아들이 달갑지 않으니까 이번에는 알리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은 벽제에 식당이 없다는 것과 복지에 대해서 쓰려던 것이 쓸 데 없는 소리로 길어졌습니다.
돌아가신 분은 이혼을 하고 혼자 사시면서 딸들이 있지만 출가외인이니 호적상으로는 단신입니다. 딸들과 외손주들이 살만하지만 그분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되어있어서 생활보호자로 되어있었습니다.
10여년 전부터 투병을 하는 동안에 근래에는 수년을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거의 무료로 계셨고, 용미리 납골당도 무료라고 합니다. 영안실 사용료도 많이 감액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두들 복지정책은 참 잘 되어있다고들 했습니다.
벽제 화장비용은 서울, 고양, 파주 시민은 12만원이고 다른 지역 사람들은 100만원이라고 써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