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안철수 두 대선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6일 증시에선 관련 테마주들이 또 한 번 들썩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테마주에 비해 안철수 무소속 후보 테마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에서 대표적인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생명과학 (3,110원 60 2.0%)은 전날 보다 1.97% 상승한 반면, 우리들제약 (2,610원 40 -1.5%)은 1.51% 하락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장 초반 10% 가까이 급등했지만 차츰 상승폭을 줄여 나갔다.
조광페인트 (7,030원 220 -3.0%)도 3.03% 하락했고 바른손 (4,140원 85 2.1%)은 상승폭을 줄여 2.10% 상승 마감했다. 에이엔피 (1,350원 175 14.9%)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반면, 유성티엔에스 (3,720원 80 -2.1%)는 2.11% 하락 마감했다.
상승폭을 크게 줄이거나 하락 반전한 문재인 테마주에 비해 안철수 테마주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안랩 (66,800원 4700 7.6%)은 전날 보다 7.57% 급등한 6만6800원에 마감했다. 오픈베이스 (2,580원 130 5.3%)도 5.31% 상승했고 미래산업 (565원 73 14.8%)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링네트 (3,560원 125 3.6%)(3.64%), 우성사료 (4,960원 215 4.5%)(4.53%), 매커스 (2,015원 25 1.3%)(1.26%), 솔고바이오 (1,380원 45 3.4%)(3.37%), 휴맥스 (10,250원 480 4.9%)(4.91%) 등 다른 안철수 테마주도 1~4%대 강세였다. 써니전자 (5,550원 150 -2.6%)는 장 중 하락 반전해 2.63% 약세를 보였다.
이처럼 안철수 테마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까닭은 안 후보가 문 후보 측에 전격적으로 단일화 회동을 제안한 것이 부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문재인, 안철수 테마주는 두 후보들의 정치적 이슈와 괘를 같이 했다. 특히 근래 들어 단일화 무게중심 방향에 따라 주가가 힘겨루기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문 후보 측이 안 후보에 단일화 논의를 공식 제안한 직후인 10월31일 증시에서 투심은 문재인 테마주에 기운 모습이었다. 당시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 조광페인트, 바른손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정치테마주는 지금껏 대선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실적이 아닌 수급만으로 치솟았다는 점에서 단일화 재료가 증발하면 한쪽의 주가는 곤두박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특히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이벤트였던 안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을 계기로 이들 테마주의 수급 '폭탄돌리기'도 끝을 향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 작년 하반기 이후 끝을 모르고 치솟던 안철수 테마주는 지난 9월19일 안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을 계기로 수직 하강했다. 안랩은 안 후보의 출마선언 직후 5거래일 간 36% 추락했고 써니전자와 솔고바이오도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우리들제약, 조광페인트, 바른손 등 문재인 테마주도 안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 기준으로는 주가가 12~29% 하락하며 거품이 어느정도 걷혔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테마주들은 단일화 이슈에서 소외된 탓에 약세를 보였다. 보령메디앙스 (12,250원 250 -2.0%)를 비롯해 비트컴퓨터 (6,710원 120 -1.8%)와 아가방컴퍼니 (10,300원 200 -1.9%) 등이 2% 안팎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