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60년, 그 우정의 세월, D-day/자랑스런 聞中人
오전 10시쯤 해서 우리 모교 문경중학교 교문 앞에 섰다.
우리 고향땅 문경에서는 제 1임을 자랑하는 우리 모교다.
한 갑자 세월을 더 거슬러, 3대 1쯤 되는 입학시험에 합격하여 자랑스럽게 그 교문을 들어서던 추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교정에서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고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면서 심신을 단련하던 3년 세월의 추억을 떠올렸고, 졸업하여 그 교정을 떠나던 1963년 그 봄의 추억까지 떠올렸다.
감개무량의 마음이었다.
교문 저 안쪽으로 멀리 한 줄 글이 새겨진 바위 하나가 내 시선에 잡혀들고 있었다.
그 새겨진 글, 곧 이랬다.
‘자랑스런 聞中人이 되자’
그 마음으로 교문을 들어서려는데, 그 안쪽에서 누군가 나와서 이미 열린 교문을 더 넓게 활짝 열어주고 있었다.
낯익은 얼굴이었다.
우리 중학교 후배로 문경시에 근무하는 박연복 과장이 바로 그 얼굴의 주인공이었다.
“선배님들이 졸업 한 갑자 세월을 기념해서 모교를 방문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혹 무슨 도울 일이라도 있을까 해서 나왔습니다.”
그 마음씀씀이가 고마웠다.
그 후배가 바로 자랑스런 聞中人의 표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