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경절 연휴, 백화점 전기압력밥솥 매출급증.."제2의 코끼리 밥솥 되나"
국산 전기압력밥솥이 최근 중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찾은 중국인들이 국산 밥솥의 편리한 기능과 디자인, 밥맛에 반해 구매해 가는 사례가 적잖다.
한 때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일본 여행시 필수품으로 사왔던 조지루시, 일명 '코끼리 밥솥'과 같은 풍경이 현재 중국에서 재연되는 셈이다. 내수시장 포화에 고민하던 국내 기업들은 해외 관광객을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1일~7일) 신세계 백화점에서 판매된 쿠쿠 압력밥솥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68% 증가했다.
서정훈 신세계 (201,000원 0 0.0%)백화점 가전 바이어는 "질 좋은 한국산 가전제품이라는 인식, 그리고 현지에서 사용해본 중국고객들의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화장품이나 의류에 이어 새로운 인기 쇼핑품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쿠쿠는 밥솥 디자인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과 금색을 반영했다. 아울러 중국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 한국어와 영어만 있던 밥솥 안내음성에 중국어 기능까지 추가하는 등 기술개발에 적잖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에서도 국경절 연휴기간 전기밥솥 매출액이 평소대비 3배가량 늘었는데, 관광기간이 아닌 평소에도 중국인 구매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용카드 매출실적 등을 살펴본 결과, 서울 본점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기밥솥 구매고객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휴기간에는 30%에 달하고, 평소에도 10% 안팎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본점 기준으로 월 100대정도가 판매되는데, 40만~50만원대에 중국어 기능이 탑재된 고가형 밥솥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다"며 "전체 판매물량의 70~80%가 고가라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밥솥 시장 점유율은 쿠쿠 60%, 쿠첸·리홈 (2,735원 20 0.7%) 40% 가량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내수시장이 포화된 상태라 밥솥업체들의 어려움이 컸는데 해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며 수출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시장형성 초기단계라 볼 수 있는데, 국산밥솥의 밥맛이 좋은데다 언어안내 음성기능에 대한 반응이 아주 좋다"며 "중국 뿐 아니라 찜 요리가 많은 러시아 등에서도 입소문이 나고 있어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리홈은 최근 러시아에 전기밥솥 형태의 스마트 쿠커 수출했으며 쿠쿠도 중국 현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