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토마스 윌리엄 히들스턴
나는 자해 안 해.
죽고 싶단 생각 조금도 안 하고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는 무진장 많다고 여겨.
사랑하는 가족들로 힘이 나고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딱 평범한 사람이야.
Q. 병원에 가게 된 계기
1. 눈물이 자주 난다.
최근들어 몸이 안 좋았어. 심하게 컨디션 나쁜 날이 불규칙하게 잦았는데 이때도 아파서 소리 지른 건 있었어도 울진 않았거든? 근데 요즘 들어선 조금만 배가 싸하다 싶어도 눈물이 주르륵 나;
처음엔 워낙 심하게 앓았어서 지레 겁먹고 울음이 나오나보다 싶었는데 어느순간 내가 울 때쯤에 배가 아파지는 것 같단 느낌이 들더라고.
생각해보니 정말 아플 때 말곤 썩 아픈것도 아니였는데도 늘 울었어.
이게 반복되니 나중엔 내가 울기 위해 배가 아파진다라기까지 결론이 나오더라고.
그냥 울면 이상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내 자신에게 합리화하기 위해 아프니까 운 것처럼 여겼던 거야. 쓰고보니 이상하네ㅋㅋㅋ
2. 불안하다.
내경우엔 입술 물어뜯기인데 어떻게 내가 불안한줄 알았냐면 립스틱이나 틴트를 발라도 발라도 안쪽만 없어져ㅋㅋ 난 분명 10분 전에 발랐다? 근데 없어! 또 바르고 잠시 후에 거울 보니 또 없어!
이걸 하루종일 반복하니 입술상탠 당연히 엉망이고 한번 더 바르기까지의 주기가 넘 짧고 하니 내가 많이 불안한가보다를 깨달았어.
3. 사람 대하는 법을 까먹었다.
솔직히 저 위 두가진 그러려니 하고 넘길만 했는데 이게 내가 내원하게 된 결정적 이유야.
나한텐 정말 친한 친구가 있는데 한두달정돈 안 만나고 연락 한통 없었어도 늘 보던 사이 같았어.
근데 며칠 전에 전화통화를 하는데 왜 어디서 웃는지 모르겠고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머릿속이 새햐얗게 되더라고. 친구가 싫다거나 소원해진 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모르겠더라.
최근 한달동안 거의 사람과의 교류라곤 말 몇마디 나누고 인사하는 정도였지만 나름 친구랑 놀러도 가고 전화통화도 길게 한 적도 많았는데 충격이었어.
이 외에도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어. 시선처리, 말투, 제스쳐 등등 내가 봐도 부자연스럽고 어색함을 느꼈어.(나여시 원래는 특기가 발표에다가 성격은 자기주장 강한 마웨타입)
4. 식욕부진
먹는 거 존나 귀찮고요? 배고프긴 한데 참으면 딱히? 그렇다고 치킨이 안 땡긴다는 건 아닙니다만? 시키면 존나 잘 먹고요? 다만 워낙 평소에 안 먹다 먹으려니 3조각에 배부름. 아니 여시들, 진짜로.
그래서 어제 오후쯤 우연히 콧멍방에서 나같은 여시들의 글을 봤고 오늘 2시 30분에 병원예약을 했어.
Q. 내원한 병원
부산광역시 서면 인제메디칼센터 13층 심주철 정신의학과
Q. 선정이유
자게에서 추천 받았던 곳이 2군데였는데 여기랑 서면 서일석 정신과였어.
심주철은 홍보나 후기가 거의 없었고 서일석은 블로그홍보가 있었는데 대개 우울증얘기더라고.
뭔가 우울증쪽으로 경험 많을 것 같아서 전화해봤는데 연결이 계속 안 돼서 심주철로 바로 예약했어.
Q. 선정기준이 따로 있었는지
냉철하게 판단할줄 알되, 절대 나한테 티내선 안 돼ㅋㅋㅋㅋㅋ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내 앞에선 리액션이 크지 않고 다정하며 피드백을 해줄 때 무거운 내용을 바로바로 나한테 알려주지 않고 내가 부담없이 수긍할 수 있게끔 해주는 선생님.
어차피 아예 사전지식도 없이 갔으니 기준을 세운들 소용은 없었겠지만 차후를 지켜보려고.
Q. 비용
맨 처음, 그러니까 방금 다녀오니 35,000원 나왔어.
여기엔 밤에 잘 잘 수 있게 유도해주는 약 7일치랑 엄청 많은 설문지를 주는데 3가지고 상세내용은 아래에 보여줄게.
Q. 병원의 분위기
깔끔해! 흰색의 대리석에 갈색나무 인테리어야.
사전예약제다보니 기다리는 사람도 몇 없어.
Q. 담당 주치의
다정했어. 내가 들어가자마자 울었는데 과하게 달래주는 것도 없이 조용히 휴지 가져다 주시고 미소를 지으시거나 웃음이 없었어도 내가 불편하진 않았어.
사소한 거지만 말해보자면 마지막에 치료과정을 설명해주시다가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앞으로 찾아야 할 부분이겠죠 라고 말해주셨는데 이때 우리라고 말해주셔서 뭔가 안도했어. 병원 와서까지 혼자가 된 느낌은 받고 싶지 않았거든.
Q. 진료시간
첫 내원이니까 진료랄 것도 없었어. 상담이지.
난 5분정도 걸린 것 같아.
Q. 상담에서 하는 것
어떻게 해서 왔는지,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잠은 잘 자는지, 가족관계, 나와 가족들의 직업 이정도.
검사 후 결과로 자세하게 들어갈 부분이니까 별 거 없어.
Q. 검사란?
BDI(beck depression Inventory), 문장완성검사, MMPI2(다면적 인성검사2)
Q. 추가진료
당연히 검사결과를 분석해야하니 또 내원해야지.
딱 7일째 되는 날인 다음주 금요일에 방문하기로 했어. 물어보니 시간이 그리 길어지진 않을 거래서 알았다 했어.
총 평.
우울하긴 한데 난 친구랑 놀러도 가고 만나면 잘 놀고 식욕은 없지만 치킨 먹고 싶다 헷ㅎㅅㅎ
남들은 자살시도나 방에서 안 나오고 자해시도 하다 병원 간다는데 과연 내가 갈 만한 정돈가? 아리송하다면 가세요.
아프다 느끼면 가는 거야. 뭐 있나.
손 베여서 병원 가는 게 빨리 낫지 손가락 잘리고 가는게 더 좋겠어?
난 이렇게 생각하려고.
문제 되는 부분은 댓글로 알려주면 바로 고칠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7.26 17:15
@비혼비출산=인생의진리 ㅈㄴㄱㄷ 여샤 어느분으로바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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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치료하면 득이고 불필요라면 다행인거야
@토마스 윌리엄 히들스턴 여시 댓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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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에 효과적인거야?
난 갔었는데 별 도움은 안됐어... 학교상담실도 별로였고 사설 정신과도... 그냥 약만 주고 그나마 약도 뭔 효과인지 모를... 그냥 보험만 못들게 된 거 같음 그래도 안간것보단 나았어
@무민무민 아 나는 상담은 아니고 약도타목어서 그래 닉첸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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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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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9.01 22:47
요즘 몸도 안좋아지고 힘들어서 우울증으로 연어하다 여시 글 봤는데 여시한테 너무 고마워 나도 딱 저런 정도인데, 병원가기에는 가벼운것같고 그치만 나는 너무 힘들고 그래서 고민했거든 ... 여시가 나에게 답을 줬어 바로 병원가볼게 고마워
여시에게 잠시 앓다 가는 감기이길 바라며 오늘밤도 잘 자!🤗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1.30 00:05
난 해석해주던데..!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주셨었어 혹시나 못 들었다면 제가 이런 답을 했던 게 어떻게 연관 지을 수 있나요 한번 말해봐!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1.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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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검사비용이랑 초진이 비싸!
그담부턴 5천원인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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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2.20 15:1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2.20 15:14
연어하다 왔어! 2주있으면 한국가는데 병원 꼭 한번 가보려구 접수할땐 뭐라그래야돼?? 우울증같은데 검사받고싶다고 그래도 되려나
응! 그렇게만 말해도 알아서 잘 해주시니까 겁먹을 필요 없어
오 고마워! 이번엔 병원 꼭 가봐야지
의사가 남쌤이신데 음 뭔가 감정을 잘 안 드러내셔서 좋았어! 격하게 공감해주거나 어휴~ 네~ 맞아요 맞아요~ 구렇죠ㅠㅠㅠ 이런 거 말고 환자가 동요하지 않게끔 적당한 상냥함이 편했어 그치만 계속 받지는 않았고 일주일에 한번씩 갔는데 한달쯤 됐을 때 내 맘이 이제 훌훌 털어진다 싶어서 치료는 관뒀어 여시는 잘 다녀와ㅎㅎ
고마워 나도 가려고 나는 솔직히 내가 게으를뿐인데 우울증이라는 핑계를 대고싶은게 아닐까 싶었는데 여시 글 보고 갈 결심이 생겼어
연어하다 왓는데 나는 좌천동 봉생병원 다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병원을 바꿔여하나 싶어서 묻는건데 사람은 많은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