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개부터 하자면 38세 직장인입니다.
1999년 병역특례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지금 15년차네요.
아들하고 와이프랑 살고 있지요.
2001년도에 300만원으로 주식을 시작했었습니다.
실패였죠. 본전생각이 나더군요. 대출을 받았습니다. 여기저기에서..
그때는 은행간 대출 공유가 안되던 시절이었습니다. 5천만원정도의 돈을 대출받았죠.
미수금해서 한종목에 올인..몇일 후 9.11 테러가 터졌습니다. 3일 후 깡통계좌가 됐죠..
그때 당시 제 월급이 100만원 정도였습니다. 점점 이자 갚기도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더군요..
1년..2년..3년 지나면 지날수록 은행에서는 마이너스 대출 한도를 줄이고..부분상환을 요구했구요..
그 부분을 고이율의 캐피탈..다시 저축은행..다시 사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메꾸는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결국 사채까지 손을댔고, 2008년도에 연체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2008년 8월에 신용불량자란 꼬리표를 달게 되었죠.
14군데의 대부업체에 총 7천만원의 연체금이 신용불량이란 꼬리표와 함께 제 신용이력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31평 전세는 13평 월세로 바뀌고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직장을 옮겼고, 꽤 괜찮은 급여를 받는 외국계 회사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급여가 올라가니 조금씩 갚을 여력이 생기더군요.
자산관리공사에서 채무조정을 받아 원금 70%를 분활상환하는 조건으로 상환 계약을 맺고..
카드사는 분활상환하는 조건으로 이자를 감면받고..
암튼..이런 저런 조정을 받아서 빚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4월 채무를 다 정리했죠.
그런데 갑갑한 현실은 지금부터였습니다.
최근에 집안에 일이 있어 목돈이 필요하여 대출을 좀 알아봤습니다.
카드사 연체됐던게 해제는 됐지만 기록 삭제가 안되어 모든 금융사에서 현재 신용불량인걸로 전산상에 뜬다고 하더군요. 무직자 대출이 가능하다는 어떤 금융사에서도 전산 가조회에서 대출이 거절되었습니다.
현재 제 연봉은 5600만원 가량입니다. 채무 하나도 없습니다.
국민연금에 3천만원 있고..KB퇴직연금으로 천만원정도가 있습니다.
알아보니 신용기록때문에 5년간은 은행거래하기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모든 서민금융은 연봉 4천만원 미만자를 위한 정책입니다.
대선때 나온 공약을 보면 모두 현재 연체금이 있는 분들을 위한 정책뿐입니다.
분명히 저같은 분들이 꽤 되실듯 한데..너무 답답한 현실이네요..
국민연금에 있는 돈도 아깝고..퇴직연금으로 묶여 있는 돈도 아깝고..
당장 힘든데..무슨 노후 대책인가요..
저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지원책이 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괜한 넋두리였네요..
첫댓글 연봉 5600만원을 받고 계신분이 이런걱정을 한다는게 어이가없네요... 세상엔 2000만원 이하가 널려있어 근심걱정에 잠을 못이루는데.... 그정도면 지인에게 얼마든지 빌리수 있는것 아닙니까? 정부 지원책은 더 어려운이게 형평성있게 개선선되어야 되지 않을까요? 월급마져 적은데 어디서 빌려주기나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