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 잠도 충분히 자지 못하고 긴장도 하여 아카니토 엔진을 장착하고 시운전 후 점심먹은 후 피곤함이 몰려온다. 일요일 아침 일찍 같이 바다호로 녹도 가자는데 집에서 주말을 쉬고싶었다. 토요일 오후에 집에서 낮잠도 자고 쉬고 있으니 컨디션이 회복된다. 그래서 합류하기로 하고 일요일 아침 바다호로 녹도 앞 대화사도로 향했다. 점심때는 대화사도 남동쪽 해안에서 낚시 좀 하다 녹도항에 들어왔다. 6~7년 전에 혼자 녹도항에 들어갔는데 계류시설이 없어 상륙하지 못하고 어선 옆에 붙어 하룻밤 지내고 돌아온 적이 있다. 오후 5시 대천항 가는 여객선을 타기 위해 약 1km 떨어진 스립웨이로 가서 여객선을 기다리다 시간이 좀 있어 뒷산을 오르니 오솔길이 잘 조성되었다. 그냥 산책하지 않고 서둘러 내려가서 여객선을 타자니 너무 아쉽고 후회될까봐 내일 아침 여객선 시간을 확인하고 산책을 즐겼다. 둘레길이라고 잘 조성되어 있고 포구에서 섬 반대 측 해안까지 가는 길도 잘 포장되어 있다. 해질녘까지 해안도로를 걸으며 깨끗한 해안을 바라보니 심신이 힐링되는 느낌이다. 돌아오는 길에 둘레길을 이용하여 돌아와서 선창가에서 낚시하는데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저녁에 포구로 들어온 어부가 갑오징어가 있는데 사겠냐고 하길래 1kg 사서 저녁 술 안주로 즐겁게 담소하며 맛있게 먹었다. 요즈음 일교차가 심해 저녁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긴팔의 옷을 걸쳐야 하고 이불을 덮고 자야할 정도이다. 오선장 지인들은 밖에서 텐트치고 자고 우리는 선실에서 자는데 따뜻한 방에 익숙해서 그런지 깊은 잠을 자지못하고 뒤척이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무겁다. 기상하자마자 일행 모두 섬 중앙 낮은 야산을 가로질러 가는 도로로 산책 나갔다가 몽돌해안가를 거닐다가 돌아올 때는 둘레길로 돌아왔다. 오전 9시 쯤 바다호는 출항하여 혼자서 남아 동네 사람들과 대화도 하면서 섬사람들의 생활과 외부인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를 알아보았다. 제일 젊은 사람이 40대이고 초등학교 학생은 한명으로 교사가 1:1로 수업하면서 논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 섬 주민들이 연고가 있고 섬에서 태어나 줄곧 섬에서 생활해오고 있는 사람도 있고 젊어서는 타지에 나가 자식들 출가시키고 나이들어 귀촌한 사람도 있었다. 여객선으로 돌아오는 길에 90세가 넘은 두 어른과 대화했는데 섬에서 태어나 평생 섬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중 94세가 되는 어른은 아직도 정정하여 혼자서 여객선을 타고 대천으로 외출할 정도로 건강하다 지하수를 많이 파서 물은 풍부한데 전답이 하나도 없어 식료품이나 과일들은 육지에서 조달하고 있어 가파른 언덕위집들을 올라다녀서 그런지 장수마을 같다. 다음에 다시 배낭을 메고 와서 경치 좋은 한적한 해안가에 텐트치고 일박하면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대화사도 낚시포인트
계류시설
갑오징어
섬반대편(서쪽 호도방면)으로 가는 도로
제주해녀 합숙소
겹쳐놓은 듯한 해안가 바위
몽돌 해변
둘레길
한폭의 그림같다
명당
학생이 한명인 학교
폐선
녹도항의 아침
여객선이 접근중
승선을 기다리는 사람들(왼쪽 트럭뒤 중절모 씌신 분이 92세로 시내 아파트가 있어 몇일 머물다 온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