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우리가 살면서 내 뜻대로 무엇인가 이끌고 나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얼마 전 친구 아들의 결혼식을 참석했는데 아주 성대한 잔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만나서 정담을 나누고 반가운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당연히 사회자는 신랑의 친구인 듯한 사람이었고, 친구들은 음악을 전공한 남성 4중창단이 와서 결혼식 처음부터 아주 의미를 살려 결혼식을 빛나게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합창단은 신부가 입장할 때 “행복의 문을 열고”를 노래하고 있었는데 결혼행진곡의 본래의 의미를 살려 멋진 남성4중창단의 노래로 울려 퍼지니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입니다.
주례선생님은 대기업의 부회장님이 서주셨는데 아주 훌륭한 분이었습니다. 혼인서약을 받는 시간에 주례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주례 부탁을 받고, 두 젊은이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결혼해서 일생 동안 어떻게 살 것인지 아주 곰곰이 생각해서 글을 써 오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서약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신랑 신부가 자신들이 한 달이 넘도록 애써서 작성한 결혼 약속과 앞으로의 포부와 희망을 듣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드디어 신랑 신부가 정말 정성들여 작성한 글을 또박또박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글을 쓰느라고 무척 고심했다고 느껴지고 자신들의 생각과 결심을 썼다, 지우면서 결심을 새롭게 하고 반성하기도 하였다고 전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였다고 말했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판에 박힌 듯한 결혼식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의 귀 기울여 들으면서 두 사람의 신선한 사랑의 표현과 인생의 새 출발에 모두가 증인이 되었습니다. 주례선생님은 주례사를 통해서 두 사람의 결심과 각오를 재차 확인시켜 주었고, 부족한 부분으로 생각되는 점은 아주 짧게 말씀을 더해 주셨습니다.
나는 그날 집에 돌아오면서 신랑신부의 새로운 희망과 포부, 그리고 성실한 약속에 대하여 오랫 동안 생각하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쌍춘년으로 결혼대란을 가져온 2006년 결혼시장의 핫 키워드는 ‘혼테크’라고 합니다. ‘결혼해서 재산을 불리겠다는 말입니다.’ 비난과 관심을 한 몸에 모은 결혼 신조어랍니다. 10여 년 전 아날로그 세대엔 ‘사랑’이 결혼 조건의 우선 순위였으나, 결혼의 신(新)매개체로 결혼정보회사가 부각되면서 ‘성격’과 ‘외모’가 조건으로 등장했는데 2006년 결혼 조건 현주소는 “혼테크”를 넘어 전술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하면서 ‘집안환경’과 ‘경제적 조건’이 결혼 조건의 우선순로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최근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퍼플스’가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의 상류층 미혼남녀 결혼 조건 1위는 단연 ‘가정환경’(73.29%, 복수응답)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능력, 외모, 성격 등 당사자와 관련한 주관적 기준보다 ‘집안환경’이나 ‘가문의 수준’에 대한 신뢰도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최근 상류층의 20-30대 신세대 미혼남녀의 결혼관이 사랑이나 헌신 등 전통적인 가족관보다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가정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일반 정보회사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배우자 선택 시 고려사항 1위가 성격(85.55%), 2위가 외모(69.10%), 3위가 가정환경(50.95%)으로 조사된 반면, 상류층 결혼정보회사 ‘퍼플스’ 가입자 남녀 1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1위가 가정환경(73.29%), 2위가 경제력(44.52%), 3위가 성품(38.36%)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일반 결혼정보회사에서는 2위를 차지한 외모가 상류층 미혼남녀의 설문조사에서는 5위밖에 머무는 등 이례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결과를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을 것입니다. (조은뉴스 참조)
가정환경의 조건은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생각합니다. 물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 보다는 가문과 가정환경이 정말 성가정(聖家庭)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것에 마음이 더 가 있다면 참으로 비극적이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것을 좌지우지하는 상류층 1%의 생각이 거기에 머무르고 있다면 정말로 가슴 아픈 현실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첫째 계명도 둘째 계명도 ‘사랑’이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주님의 마음은 더욱 아프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내 가족과 형제자매를 사랑하며, 가장 보잘것없는 이웃들을 사랑하는가 생각하건데 나는 정말 부끄럽고 마음이 괴롭고 아픕니다. 젊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에서 정말 내가 간직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밤 제자들에게 발을 씻어 주시며 '서로 사랑하라' 하시며 자신이 몸소 희생제물로 보여주신 고난의 길을 다시금 묵상하면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다시 묵상해봅니다
사랑을 일깨워 주시며, 사랑하라고 강조하여 말씀하시는 좋으신 주님!
저희를 사랑하시기에 주님 수난의 길을 홀로 걸어가신 생명의 길을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오늘도 내일도 서로 사랑하라 하시며 애타시는 그 마음을 알지 못하고 그저 형식적으로 사랑하겠다고 또 실천하겠다고 장담하고 흥정하며 적당히 살았나이다. 이제 주님께서 걸어가신 진리의 길을 저희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힘과 능력주시어 사랑의 본질을 찾아서 진리를 향해 나아가게 하소서. 사랑의 주님!
첫댓글 저희를 사랑하시기에 주님 수난의 길을 홀로 걸어가신 생명의 길을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1. 첫째 2.들어라 3 멀리 있지 않다..... 제게서 첫째는 과연 하느님이고 예수님인가? 오늘도 들어라 하시며 생명의 말씀을 주시건만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자신에게 주님은 멀리 있지 않고 늘 함께 계심을 기억하고 사랑의 삶을 사셨던 그분을 따라살도록 은총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