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쿠페스타일 뒤태…뒷좌석엔 어떻게 앉으라고
우선 쿠페 스타일 구조상 루프라인이 낮아져 뒷좌석 천장이 매우 낮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현대차 상품 담당 모 임원은 행사장에서 "이 차의 경우 30~40대를 대상으로 한 차인데, 뒷좌석에 앉을 일이 거의 없거나, 아이 나이가 많아야 중학생 정도기 때문에 이렇게 설계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앉았을때 머리 공간이 좁아 닿을랑 말랑 할 뿐 아니라 뒤통수에는 뒷 유리가 마주하게 됩니다. 여름엔 햇빛이 비쳐서 뜨거워지겠죠.
루프 라인이 낮다보니 시트를 움푹 패이도록 해서 앉는 위치를 낮췄습니다. 앉는 위치가 낮다보니 자세가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차량의 뒷좌석에 앉은것과는 뭔가 다르다고 느껴질겁니다. 단거리는 괜찮지만 장거리를 달릴때는 허리가 좀 아플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타고 내릴때는 루프라인에 머리를 부딧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시 행사장에서도 많은 기자들이 머리를 부딧쳤습니다.
임원은 "메르세데스-벤츠 CLS와 폭스바겐CC를 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차들은 각기 E클래스의 쿠페, 파사트의 쿠페 모델입니다.
그래요. 이게 쏘나타 CC라면 쏘나타 세단은 어디있는건가요?
뒷좌석이 좁은 점을 감추기 위해선지 이날 프리젠테이션도 아주 묘했습니다. 시트에 더미 둘이 앉아있는 단면이었는데요.
아 꽤 넓어보입니다. 이대로라면 동급최강 실내공간이라는데 손색이 없겠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뒷좌석 더미가 상대적으로 작아보입니다.
혹시나 하고 포토샵으로 앞좌석 더미를 뒤로 옮겨보니 이렇게 됩니다. 발이 앞에 닿고 머리도 천장에 닿을듯합니다. 뒷좌석 더미는 아마 청소년 사이즈에 맞춰진 더미인 모양입니다. 성인 더미라면 이 상태에서도 좁습니다.
그런데 쏘나타 앞뒤 간격이 저렇게 넓던가요? 뭔가 이상해서 포토샵으로 실차 사진을 반투명하게 겹쳐봅니다.
바퀴 사이즈에 차체를 맞추니 턱없이 차체가 짧습니다. 뒷좌석 승객 머리는 차 천장을 뚫고 나갑니다. 다시 말해 저 쏘나타 그림은 가로로 엄청나게 늘려놓고 마네킹은 일반 비례로 올려놓은 그림인거죠. 미술적인 이유에서 보통 저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확한 비율로 그리면 이보다 훨씬 좁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겁니다.
이래저래 사장님용 차나 택시로는 적합하지 않은 뒷좌석입니다.
기존 쏘나타의 70%는 택시나 렌터카 등 플리트 마켓에 납품되는데, 이번 쏘나타는 그런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 어려울 것 같아 기존 NF쏘나타보다 판매량이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 밸런스 샤프트 없는 엔진 그대로…모양도 좀 가다듬지
신차라 하지만, 엔진은 163마력 기존 NF쏘나타 엔진 그대로입니다. 2.4에서는 GDI직분사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엔진은 기존 대비 2마력이 향상됐다고 하는데, 큰 차이는 느끼기 힘들것이구요. 밸런스 샤프트가 없어 소음과 진동이 크다는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 엑셀을 밟아 RPM을 높여봤지만, 엔진 시동소리는 새차라 그런지 그다지 심각하게 들리지 않았는데, 시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브레이크액 커버 등 몇몇 부품은 플라스틱 재질 자체가 향상됐는데 나머지는 그대로입니다. 절연 테이프로 감겨진 전선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엔진커버는 아쉽습니다. 게다가 자칫하면 손이 빨려들어가는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벨트의 위치는 개선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쏘울과 포르테에도 똑같은 스타일로 장착돼 많은 실망을 자아내게 했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소비자들을 언짢게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커버의 크기를 키우고 재질을 향상시키면 되는 일을 안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요? 잘 보이지 않는 엔진룸 속은 신경쓸 필요 없다 이건가요?
3. 디젤은 없어진다…하이브리드 타라?
2.0 MPI와 2.4 GDI 모델만 나오고 터보나 디젤은 없어진다는군요.
아마 하이브리드를 키우려는 생각인것 같습니다. 아반떼도 하이브리드가 나오면서 디젤이 단종됐는데, 걱정스런 행보입니다.
하이브리드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현재기술에서는 디젤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연비와 효율을 보인다는 점에서 디젤 세단과 정숙성을 높이는데 투자를 늘려야 마땅하지 오히려 줄이겠다는 자세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4. EPS가 없다 … 핸들 무지하게 무겁다
여성들이 운전하기에는 핸들이 상당히 무거운 편입니다. 고속에서 안정성 때문에 기본적으로 무겁게 했다는 겁니다. 고급 차종은 저속에서는 가볍고, 고속에서는 무겁게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신형 쏘나타에는 속도 감응식 핸들(EPS)이 옵션으로도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핸들 무거운 차를 선호하지만, 여성운전자들은 주차할때 화를 낼 것 같습니다.
5. 썬루프가 왜 이럴까…더 비싸고 안쪽에서보면 별 차이도 없고
파노라마 썬루프를 달면 82만원인데, 일반 썬루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썬루프 가격이 오른셈이죠.
그러면 정말 썬루프가 좋아졌는가. 겉에서 볼때는 벤츠나 렉서스의 썬루프 못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내에서 보면 딴판입니다.
썬루프 중간에 굵은 프레임이 있어 앞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뒷편은 틸트가 안되기 때문에 파노라마 썬루프가 아니라 뒷편에 유리 천장이 있는 셈입니다. 썬루프도 밖에서 보면 굉장히 넓은 면적이 열리지만, 뚫린 부위가 좁아 개방되는 면적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썬루프도 타 수입차 브랜드에서 열리는것보다 덜 열립니다.
다시 말해 소비자 입장에선 뒷편 천장에 유리창 하나 추가됐을 뿐인데, 50만원 가까이 인상할 이유는 없는 듯 합니다. 물론 유리창이 추가되면서 햇빛가리개 등이 추가되기도 했으니 비용은 크게 늘었을겁니다.
6. 가격이 비싸다…3100만원까지
원가 절감의 노력도 여기저기서 보이는 반면, 가격이 기존에 비해 200만원가량 비싸졌습니다. VDC등을 기본장착하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10년전에 비해 새롭게 개발된 장비가 몇개인데, 그것을 일일히 가격을 매기면 대체 얼마를 받아야 한다는겁니까.
물론 VDC나 가변식댐핑시스템은 수입 부품이라 비용이 더 지불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200만원이나 비싸다는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나올 2.4모델의 경우 새로운 GDI 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더 비싸질겁니다.
결론…특이한 차, 잘 팔릴까
좋지 않은 점 6가지를 적어봤습니다. 물론 신형쏘나타 외관이 더 수려해지고 변속기는 6단으로 변경되고 공차중량도 1400kg대로 줄어드는 등 여러 발전이 있었습니다. 나쁜차라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앞의 글을 먼저 읽고 읽어주시면 제 뜻을 아실겁니다.
기존의 쏘나타가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차였다면, 이번의 신형 쏘나타는 일부 사람의 마음속을 파고들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4명의 성인이 있는 가정에서나 택시 회사 등은 원해도 살 수 없는 차니까요.
두리뭉실한 차였던 쏘나타가 이제는 개성을 추구하는 차로 만들어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판매량에서 기존 차(NF)만큼 '국민차'의 입지를 굳히는데는 어려움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가 어떻든 현대가 내놨으니만큼 첫 3개월은 쑥쑥 팔릴테고, 그 이후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첫댓글 어제 이 차를 시승해봤는데 영 좁아 보이더라구요,,,여성운전자에겐 알맞을을 것 같아요,,차량 외관도 그렇고..고급 풀옵션이2450정도,,네비 빼고,,,좌석 기억장치정도 옵션 선택하면2700정도 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