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날 :읽어준 곳 :읽어준 책 :함께한 이 : 나이 혹은 학년 , 성별내용 : 그 날의 분위기, 아이들의 반응, 활동가의 감상, 평가, 아이들의 반응에 대한 활동가의 별점 등
읽어준 날: 20231101수 17:00~17:30
읽어준 곳: 경산 아가페지역아동센터(중방동 행정복지센터 맞은편, 마가교회건물)
읽어준 책: <<내 작은 친구, 머핀!>> 올프 닐슨 지음, 안나-클라라 티드홀름 그림, 선우미정 옮김
함께한 이: 나*(1), 도*(1), 진*(2), 시*(2), 유*(3), 서*(3), 보*(3), 수*(2), 민*(1), 한*(2) 10명
시끌벅쩍, 요즘은 아이들의 텐션이 넘 높다.
보*이와 남자친구들은 밖에서 놀다가 뛰어 들어오고 방에선 숨바꼭질을 하던 중인가 보다.
10월 첫째 주, 한 달 만에 만난 아이들은 목소리가 넘 높아졌고 많이 떠들고 활동력에 혼자 한 달간 고군분투 중이다.
어느새 11월이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주, 한 주, 한 달 내내 고민을 했다.
출석을 부르며 자리 정리를 단단히 해보았다.
지난 주 읽어주었던 <<내 작은 친구, 머핀!>>을 다시 꺼내 들었다. 내용이 길었고, 지난 주 소란스러웠기에 집중을 시키기 위해
질문을 하기로 생각하고와서 그림책의 그림을 다시 읽었다.
머핀은 몇 살인지?
7살이라고 도*는 잘 알고 있었다.
기니피그 7살은 엄청 나이가 많은 거라고 아이들이 말했다. 지난주처럼.
이것은 무엇인지? 저것은 무엇인지? 그림을 다시 읽고 이야기도 나누고.
우체통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자녀는 몇 명이었는지?
산책을 나가 커다란 새를 만났을 때 누가 지켜줬는지?
‘거기에는 세상의 끝을 보았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시*이는 세상의 끝은 없다고 했다. 반복되면서 세상이 자라난단다고
머핀 아내 이름은 무엇인지?
아내는 어떻게 되었는지?
죽음은 무엇인지?
민*가 우체통의 편지를 읽고 싶다고 해서 편지도 다시 읽어보았다.
질문을 하며 그림책을 읽으니 집중이 좀 더 잘 되어서 다행이었다.
질문에 답하고 나면 또 옆 친구랑 대화를 해서 집중시키면서 하느라 이야기가 끊기기도 했지만...
우리 친구들과 그림책을 읽는 시간에 이런 고민을 해 본 적이 없었던 작년과 지난 학기
‘정말 감사했던거구나’ 다시 생각하며 그래도 아자! 해 보았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주면서도 질서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한 달 내내하고 있다.
오늘 좀 나았고 다음 주 더 나을 것이다.
나는 몇 살까지 살고 싶은지, 묘비명엔 뭐라고 적히거나 적고 싶은지 종이에 적게 하고(아이들이
떠들고 그림책에 집중을 잘하지 않아 당분간 이 방법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볼펜은 아이들 개수대로 미리 준비해 갔다.) 나누며 마무리했다.
서*: 서윤이가 어느 날 죽다. 교통사고로(교통사고가 가장 고통이 없다고 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껏 뛰어 놀면 좋겠습니다. 부디 행복하길
시*: 우리가 사랑하는 시* 아저씨가 자연사로 갔다. 잘 살다가 91살 때
수*: 우리가 사랑하는 수* 아저씨 자연사로 갔다.
도*: 우리가 사랑한다. 우리가 걱정한다. 도하아저씨가 죽다.
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도 떠날 수 있다. 엄마, 아빠도 떠날 수 있다.
보*: 우리가 사랑하는 보* 아저씨께서 죽었다. 잘살면 90살, 100살, 그치만 그렇게 사는 건 어려웠다. 나는 평화롭게 살다 죽었다. 나는 환생해서도 잘 살기를 기도한다.
진*: 우리가 사랑하는 진*아저씨 90살까지 살고 싶다.
민*: 사랑하는 머핀 아저씨는 하늘 위로 갔습니다.
민*이가 말할 때 자기 묘비가 아니라 머핀 아저씨 묘비를 말했다고 친구들이 한 소리들 했다.
괜찮다고 말해줬다. 맛있는 저녁 시간,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내려갔다. 아가페는 뒤뜰이 생겨 아이들이 뒤뜰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한다.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많이 먹고 쑥쑥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