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에 겨울이 와도 그곳은 늘 푸른, 최고의 숲길이지
2023년 12월 오름학교는 <따뜻한 제주 오름 특집 : 모슬봉과 강병대 유적, 대정읍성과 추사관, 칡오름, 모지오름, 한라산둘레길 돌오름길>
이승태 교장선생님은 얘기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그간 스물여섯 번의 오름학교를 개강하며 숱한 오름을 오르내렸습니다. 탐방로가 조성된 거의 모든 오름을 올랐더군요. 그런데 제27강을 준비하면서 아직 오름학교가 찾지 않은 오름이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숨은 듯한 그 오름들을 찾아갑니다. 여기저기서 주목받고 회자되는 오름이 아니지만, 내로라하는 그 어떤 오름에도 뒤지지 않는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온 세상에 겨울이 와도 제주의 오름은 푸르고, 그 숲길은 걷기에 최고입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돌오름길 탐방로. 걷는 기분이 절로 나는 곳이다.Ⓒ이승태
오름학교(교장 이승태. 여행작가·제주오름 전문가) 제27강은 2023년 12월 8(금)-9(토)일, <따뜻한 제주 오름 특집 : 모슬봉과 강병대 유적, 대정읍성과 추사관, 칡오름, 모지오름, 한라산둘레길 돌오름길>을 찾아갑니다.
*참가회원님은 미리 제주행 항공편을 확인하시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와 독감 관련, 안전하고 명랑한 답사가 되도록 출발 준비중입니다. 제때 예방접종 해주시고, 당일 실내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와 대화 자제, 꼼꼼하게 손 씻기, 기침·재채기 예절 등 예방수칙을 꼭 지켜주시기 바라며, 발열·근육통·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참가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 출신 화가 강요배 선생은 “오름에 올라가본 일이 없는 사람은 제주 풍광의 아름다움을 말할 수 없고, 오름을 모르는 사람은 제주인의 삶을 알지 못한다”면서 제주 오름의 소중함을 얘기했습니다. 이는 제주도가 오름과 오름이 세포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진 곳이어서 제주를 알려면 반드시 오름을 알고 올라보아야 한다는 말일 겁니다. 들판 한가운데, 바닷가에, 작은 마을 뒤편에 순하디 순한 모양으로 솟아 제주의 자연풍광을 이룬 오름. 사람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유명 관광지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제주의 모습이 그곳에 있습니다.
2017년 11월 개교하여, 아름다운 제주도 오름을 순례하는 <오름학교>는 격월로, 제주 자연풍광의 결정체이며 마을 형성의 모태인 오름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그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짚고 감상하고 있습니다. ‘오름’은 ‘산’의 제주도 방언으로, 한라산 산록으로부터 해안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있는 작은 화산체들을 이릅니다.
▲대정읍성 쪽에서 본 모슬봉(모슬개오름). 넓은 원뿔 모양이다.Ⓒ이승태
2023년 12월 강의를 준비하는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12월 8일 금요일 / 모슬봉과 강병대 유적, 대정읍성과 추사관, 칡오름, 모지오름
거대하고 펑퍼짐한 원뿔오름
-모슬봉(모슬개오름)
제주의 남서쪽 끝을 차지하는 대정읍은 제주도 전체에서 평균 고도가 가장 낮은 지역입니다. 대부분 평탄해서 광활한 땅을 활용한 밭농사가 활발하죠. 오름은 몇 개 되지 않아 제주도 전체에서 분포도가 가장 낮습니다. 동쪽 안덕면과의 경계에 솟은 바굼지오름을 비롯해 송악산, 모슬봉, 가시오름, 돈두악, 보름이오름, 녹남봉까지 일곱 개뿐이고, 그나마 그리 높지도 않습니다. 모슬봉(180m)과 바굼지오름(158m)이 조금 우뚝한 편이고, 송악산(104m)과 가시악(111m), 녹남봉(97m)이 고만고만, 보름이오름과 돈두악은 채 50m가 되지 않죠. 그러나 주변에 이렇다 할 산체가 없는 탓에 이 오름들은 저마다 존재감을 뽐냅니다.
현재 모슬봉으로 통하는 모슬개오름은 제주의 숱한 오름 중에서도 그 형태가 무척 독특합니다. 제주의 오름 형태는 말굽형이 가장 많고, 원형이라도 한쪽 능선이 허물어져 비대칭인 게 대부분인데, 모슬봉은 거의 완벽한 원추형이어서 사방 어디서 보더라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해발고도가 180.5m여서 높이로는 대정읍에서 최고입니다. 그래도 높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산체가 극도로 완만하게 흘러내리기 때문입니다. 오름 자체의 높이가 140m쯤인데 밑지름은 1500m에 달하니, 높이보다 옆으로 열 배나 더 퍼져 있는 꼴입니다.
전체적으로 소나무가 무성합니다. 그렇지 않은 곳은 밭뙈기도 있지만 대부분이 무덤으로 덮였고요. 이름에서도 짐작되지만, 정상엔 남동쪽으로 5km 떨어진 송악산과 서북쪽으로 10.7km 거리의 당산봉과 연락하던 조선시대의 봉수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군부대 레이더기지가 들어서서 출입이 막혔습니다. 모슬개오름으로 제주올레 11코스가 지납니다.
오름 이름 ‘모슬개’는 본 이름인 ‘모살개’에서 변한 것으로, ‘모살’은 모래를 가리키는 제주어입니다. 이 지역이 모래가 많은 땅이어서 붙은 이름으로, 모슬포의 옛 이름도 ‘모슬개[모실개]’였습니다.
온 세상에 겨울이 와도 그곳은 늘 푸른, 최고의 숲길이지
2023년 12월 오름학교는 <따뜻한 제주 오름 특집 : 모슬봉과 강병대 유적, 대정읍성과 추사관, 칡오름, 모지오름, 한라산둘레길 돌오름길>
이승태 교장선생님은 얘기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그간 스물여섯 번의 오름학교를 개강하며 숱한 오름을 오르내렸습니다. 탐방로가 조성된 거의 모든 오름을 올랐더군요. 그런데 제27강을 준비하면서 아직 오름학교가 찾지 않은 오름이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숨은 듯한 그 오름들을 찾아갑니다. 여기저기서 주목받고 회자되는 오름이 아니지만, 내로라하는 그 어떤 오름에도 뒤지지 않는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온 세상에 겨울이 와도 제주의 오름은 푸르고, 그 숲길은 걷기에 최고입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돌오름길 탐방로. 걷는 기분이 절로 나는 곳이다.Ⓒ이승태
오름학교(교장 이승태. 여행작가·제주오름 전문가) 제27강은 2023년 12월 8(금)-9(토)일, <따뜻한 제주 오름 특집 : 모슬봉과 강병대 유적, 대정읍성과 추사관, 칡오름, 모지오름, 한라산둘레길 돌오름길>을 찾아갑니다.
*참가회원님은 미리 제주행 항공편을 확인하시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와 독감 관련, 안전하고 명랑한 답사가 되도록 출발 준비중입니다. 제때 예방접종 해주시고, 당일 실내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와 대화 자제, 꼼꼼하게 손 씻기, 기침·재채기 예절 등 예방수칙을 꼭 지켜주시기 바라며, 발열·근육통·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참가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 출신 화가 강요배 선생은 “오름에 올라가본 일이 없는 사람은 제주 풍광의 아름다움을 말할 수 없고, 오름을 모르는 사람은 제주인의 삶을 알지 못한다”면서 제주 오름의 소중함을 얘기했습니다. 이는 제주도가 오름과 오름이 세포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진 곳이어서 제주를 알려면 반드시 오름을 알고 올라보아야 한다는 말일 겁니다. 들판 한가운데, 바닷가에, 작은 마을 뒤편에 순하디 순한 모양으로 솟아 제주의 자연풍광을 이룬 오름. 사람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유명 관광지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제주의 모습이 그곳에 있습니다.
2017년 11월 개교하여, 아름다운 제주도 오름을 순례하는 <오름학교>는 격월로, 제주 자연풍광의 결정체이며 마을 형성의 모태인 오름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그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짚고 감상하고 있습니다. ‘오름’은 ‘산’의 제주도 방언으로, 한라산 산록으로부터 해안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있는 작은 화산체들을 이릅니다.
▲대정읍성 쪽에서 본 모슬봉(모슬개오름). 넓은 원뿔 모양이다.Ⓒ이승태
2023년 12월 강의를 준비하는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12월 8일 금요일 / 모슬봉과 강병대 유적, 대정읍성과 추사관, 칡오름, 모지오름
거대하고 펑퍼짐한 원뿔오름
-모슬봉(모슬개오름)
제주의 남서쪽 끝을 차지하는 대정읍은 제주도 전체에서 평균 고도가 가장 낮은 지역입니다. 대부분 평탄해서 광활한 땅을 활용한 밭농사가 활발하죠. 오름은 몇 개 되지 않아 제주도 전체에서 분포도가 가장 낮습니다. 동쪽 안덕면과의 경계에 솟은 바굼지오름을 비롯해 송악산, 모슬봉, 가시오름, 돈두악, 보름이오름, 녹남봉까지 일곱 개뿐이고, 그나마 그리 높지도 않습니다. 모슬봉(180m)과 바굼지오름(158m)이 조금 우뚝한 편이고, 송악산(104m)과 가시악(111m), 녹남봉(97m)이 고만고만, 보름이오름과 돈두악은 채 50m가 되지 않죠. 그러나 주변에 이렇다 할 산체가 없는 탓에 이 오름들은 저마다 존재감을 뽐냅니다.
현재 모슬봉으로 통하는 모슬개오름은 제주의 숱한 오름 중에서도 그 형태가 무척 독특합니다. 제주의 오름 형태는 말굽형이 가장 많고, 원형이라도 한쪽 능선이 허물어져 비대칭인 게 대부분인데, 모슬봉은 거의 완벽한 원추형이어서 사방 어디서 보더라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해발고도가 180.5m여서 높이로는 대정읍에서 최고입니다. 그래도 높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산체가 극도로 완만하게 흘러내리기 때문입니다. 오름 자체의 높이가 140m쯤인데 밑지름은 1500m에 달하니, 높이보다 옆으로 열 배나 더 퍼져 있는 꼴입니다.
전체적으로 소나무가 무성합니다. 그렇지 않은 곳은 밭뙈기도 있지만 대부분이 무덤으로 덮였고요. 이름에서도 짐작되지만, 정상엔 남동쪽으로 5km 떨어진 송악산과 서북쪽으로 10.7km 거리의 당산봉과 연락하던 조선시대의 봉수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군부대 레이더기지가 들어서서 출입이 막혔습니다. 모슬개오름으로 제주올레 11코스가 지납니다.
오름 이름 ‘모슬개’는 본 이름인 ‘모살개’에서 변한 것으로, ‘모살’은 모래를 가리키는 제주어입니다. 이 지역이 모래가 많은 땅이어서 붙은 이름으로, 모슬포의 옛 이름도 ‘모슬개[모실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