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에 전역했습니다..2년 4개월 간의 군복무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작년 추석에 글 올리고 난 이후, 카페에 잘 들르지도 않고 송구한 마음 뿐입니다.
군생활의 마무리, 전역 준비 등으로 관심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지요..--;;
앞으로 애정을 쏟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청룡기 대회 때 양승진 선수를 비롯해
우리 춘고 선수들의 선전은 전해 듣고 있었는데
대붕기 경기를 지켜 보니 또 느낌이 다르네요.
유니폼 바뀐 것은 몰랐는데 TV화면 보고 처음 알게 됐습니다..ㅋ
상록 정신을 표상하는 짙은 녹색 상의, 그 상의에는 큰 모교 로고 패치,
알파벳 'C'를 새긴 모자 뒤에 한자로 새긴 '正道' 두 글자와 창단 년도 네 자리...
춘고의 정체성이 온몸으로 드러나는 디자인이어서 보기가 좋았죠.
앞으로 유니폼을 바꿀 일이 있더라도 이번 유니폼의 기본 디자인은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초반 경기는 사실상 춘고 안광민 투수와 경주고의 윤인호 투수의 대결이었는데
마치 쇠로 만든 포환을 던지는 듯한,
큰 체구를 이용한 안광민 투수의 아주!!! 묵직한 빠른 공, 슬라이더의 조합..
윤인호 투수의 낙차 큰 커브와 구석구석 찌르는 좌우 코너웍의 대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강태정 해설위원도 지적했듯이 안광민 투수의 경우,
투구폼에서 키킹 동작 후 릴리스 때까지 중간에 멈추는 듯한 동작이 문제로 보이는데
이 과정을 생략한다면 구속도 늘고 공의 위력도 배가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상위권 팀과 대결하게 될 수록 안광민 선수의 공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타선의 힘이 그 구위를 충분히 능가할 정도라고 본다면
앞으로 최정기 감독님께서 투수나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하시느냐가 관건이겠습니다.
안광민 투수는 6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호투로 막아주었고
회가 거듭되면서 구질을 간파한 경주고 타선의 잘 맞은 타구도 야수 정면으로 향하거나
춘고 야수들의 호수비로 막아내는 등 운도 다소 따랐습니다.
이어 던진 에이스 양승진 투수도 대 경기고 전 170개 이상의 투구 여파인지
다소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 나머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습니다.
특히 변화구 제구력이 안정되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이었는데
투구를 계속 해 가면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더군요.
계속되는 투구로 인한 피로누적이 가장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중계방송에서도 누차 지적되었듯이
양 팀 모두 빈약한 공격력으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고
특히 춘고의 경우, 청룡기 대회 대 야탑고 전이나 이번 대회 대 경기고 전 등과 같이
활발하고 집중적인 타선의 활약이 없는 경기는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타선에서 한 방 터뜨려 줄 수 있는 거포의 부재도 크게 느껴지네요.
오늘 경기는 사실상 실책에서 승부가 갈렸고,
수비, 주루 등 기본기에서 앞선 춘고가
경주고가 범한 실책 2개를 그대로 점수로 연결시키면서 2대 0 완봉승을 거뒀습니다.
춘고의 주루플레이는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는데
상대 투수의 뛰어난 견제능력 때문이기도 했지만
2번에 걸쳐 1루 주자가 주루사 당하는 상황에 처한 것은 보완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활발한 베이스런닝은 필요하다고 보구요,
최정기 감독님께서 잘 지도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결과적으로 쐐기점은 춘고의 미숙한 주루플레이에 이은 경주고의 수비실책이
빌미가 되었지요.
객관적인 전력은 다 드러났고,
앞으로의 경기는 믿음을 주는 투수력을 바탕으로
타선의 집중력을 높이고 벤치의 적절한 작전 구사와 함께
끈끈한 야구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춘고 화이팅~!!!
첫댓글 옛날에 너 군복무할때 통화 했었는데 기억나니............?
전역 축하하네. 사회 생활 시작할라면 또 준비할게 많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