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 7,1-9
1 우찌야의 손자이며 요탐의 아들인 유다 임금 아하즈 시대에, 아람 임금 르친과 르말야의 아들인 이스라엘 임금 페카가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왔지만 정복하지는 못하였다.
2 아람이 에프라임에 진주하였다는 소식이 다윗 왕실에 전해지자,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떨듯 임금의 마음과 그 백성의 마음이 떨렸다.
3 그러자 주님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아들 스아르 야숩과 함께 ‘마전장이 밭’에 이르는 길가 윗저수지의 수로 끝으로 나가서 아하즈를 만나,
4 그에게 말하여라.
‘진정하고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르친과 아람, 그리고 르말야의 아들이 격분을 터뜨린다 하여도 이 둘은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으니 네 마음이 약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5 아람이 에프라임과 르말야의 아들과 함께 너를 해칠 계획을 꾸미고 말하였다.
6 ′우리가 유다로 쳐 올라가 유다를 질겁하게 하고 우리 것으로 빼앗아 그곳에다 타브알의 아들을 임금으로 세우자.′
7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일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8 아람의 우두머리는 다마스쿠스요 다마스쿠스의 우두머리는 르친이기 때문이다.
이제 예순다섯 해만 있으면 에프라임은 무너져 한 민족으로 남아 있지 못하리라.
9 에프라임의 우두머리는 사마리아요 사마리아의 우두머리는 르말야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0-24
20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22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23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24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도시들을 꾸짖으시는 장면입니다.
곧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가파르나움이 경고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으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태 11,20)
사실 이들 도시들이 꾸짖음을 받은 이유는 복음을 적극적으로 방해했거나 윤리적으로 심각한 죄악을 지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구체적인 죄악으로 본다면, 바알 숭배에 빠져 여러 차례 예언자들에게 책망을 받았던 페니키아의 티로와 시돈이, 그리고 부패와 타락의 전형이었던 소돔이 더 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릴래아의 이 도시들에게 엄중한 심판의 경고가 내려진 것은 그들에게 주어진 특권을 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복음 선포와 기적들을 대부분 그들 지역에서 행하셨건만, 회개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특은을 받고도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복음을 들으면서 저에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두려움입니다.
저 역시 하느님으로부터 혹은 공동체로부터 많은 사랑과 은총을 받았건만, 아직 하느님과 형제들을 그만큼 사랑하고 있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루카 12,41-48)의 마지막 구절이 제 마음을 압박해 옵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루카 12,47-48)
저 역시 그들처럼 영적 무지로 가려져 있고, 완고함으로 굳어져 있음을 봅니다.
지금도 저와 함께 계시는 그분을 보고도 보지 못하고, 듣고도 듣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자꾸자꾸 체험시켜 주건만,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 파라오처럼 완고하고 변덕스런 제 마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도시들을 경고하시는 것은 그들을 심판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그들을 구원으로 이끌기 위한 애타는 사랑의 호소였습니다.
곧 멸망으로 빠져드는 그들에 대한 동정과 애도의 한탄이요 경고였습니다.
마치 뒷날 죄악의 도성 예루살렘을 두고 한탄하셨듯이 말입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마태 23,37)
오늘도 우리는 예수님의 애타는 호소를 듣습니다.
우리를 회개로 부르시는 애간장 태우시는 마음을 듣습니다.
죄인의 멸망을 바라지 않으시고 회개하여 살기를 바라시는 우리 주님의 사랑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오늘 주님의 이 사랑을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할 일입니다.
사실 오늘도 주님께서 저희에게 사랑을 요구하시는 것은 저희에게 그 사랑을 주신 까닭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시는 것은 저에게 그만큼 많은 것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전부를 건네주신 우리 주님께 우리도 전부를 건네 드려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태 11,20)
주님!
당신의 꾸짖음이 사랑임을 알게 하소서.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밑에 모으듯 품으신 그 크신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토록 많은 사랑을 요구하심은 그토록 많은 사랑을 주셨음이오니,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 어리석음을 부수소서.
받고 또 받으면서도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비뚤어지고 변덕스런 제 마음을 부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첫댓글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 님 고맙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 멘 !
'그렇게 특은을 받고도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도시들을 경고하시는 것은 그들을 심판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그들을 구원으로 이끌기 위한 애타는 사랑의 호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Amen.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애타는
사랑의 호소
감사합니다
신부님
아멘.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주님의 사랑에 어떻게 실천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