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용인시 수지구에는 이상한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이라면 숨소리마저도 죽여야 하는 곳 아닌가요? 그런데 여기는 맨날 시끌벅적합니다.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기도 하고, 요리도 하고, 콘서트도 열고, 창업 지원도 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도서관인데 어른들도 아이들도 모두 좋아합니다.
20년 넘게 용인 시민의 든든한 느티나무가 되어준 느티나무도서관 이야기입니다. 이 이상한 도서관이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딱히 이유도 모른 채 경기도와 용인시에서 지원하던 예산 5천만 원이 갑자기 끊어진 겁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사립 공공도서관입니다. 저는 공공도서관이면 모두 국공립인 줄 알았습니다. 민간에서 설립해서 운영하지만 공공성을 갖춘 곳입니다. 그러니 모두에게 열려있고 당연히 이용료도 받지 않습니다. 운영비의 대부분은 기부금으로 충당한다고 합니다.
삭감된 5천만 원이 느티나무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이 돈 없어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서 몇 명 자르고, 활동도 좀 줄이면 그럭저럭 버틸 수는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느티나무를 사랑하는 시민들은 느티나무가 느티나무다운 멋진 도서관으로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습니다. 이미 2천여 만원을 모았습니다. 이제 3천만 원만 더 모으면 됩니다.
느티나무를 잘 아는 분들, 혹은 느티나무 같은 도서관이 우리나라에 있어야 한다고 믿는 분들에게 호소합니다. 시민의 힘을 보여주세요.
** 후원 계좌 : 하나은행 373-890072-64904 (느티나무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