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간 이상?... “여성 환자 왜 이리 많아”, 소변-대변 색이 변하면?
췌장암 8872명... 남 4592명, 여 4280명
황달은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암이 커지면서 총담관(쓸개의 통로)이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막혀서 담즙(쓸개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이에 따라 빌리루빈(bilirubin)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몸이 나른하고 피로를 자주 느낀다. 권태감, 짜증도 나고 눈의 피로도 심해진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증상들이다. 하지만 혀에 누런 설태가 자주 끼고 배부른 느낌, 피부와 눈이 노랗게(황달) 되면 간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소변과 대변 색이 변하는 황달은 췌장암의 증상이기도 하다. 내 몸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진한 갈색-붉은색 소변, 흰색-회색 대변... 황달의 증상은?
간 이상의 증상은 피로감 등 특별하지 않아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황달, 얼굴빛이 검게 변하면 비로소 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각한다. 간은 신진대사, 해독, 소화흡수 작용을 하는 기관이다.
한자로 ‘누를 황(黃)’이 붙는 황달(黃疸)은 말 그대로 피부와 눈의 흰자위 등이 누렇게 된다. 황달이 생기면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되는데, 이를 모른 채 소변 색의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대변의 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이 따른다.
황달,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 “여성 환자 왜 이리 많아?”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황달은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암이 커지면서 총담관(쓸개의 통로)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막혀서 담즙(쓸개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이에 따라 빌리루빈(bilirubin) 물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다.
빌리루빈은 담즙 색소의 주성분으로 노란 색을 보인다. 2023년 발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2021년에만 8872명의 신규환자가 나와 전체 암 발생 8위다. 남녀 차이가 거의 없다. 남자 4592명으로 남성의 암 중 8위, 여자 4280명으로 여성의 암 6위에 올랐다.
황달과 함께 열 나면 염증 신호...“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황달은 눈의 흰자위가 먼저 누렇게 변하고 얼굴, 가슴,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황달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황달과 함께 열이 나면 막힌 담도(쓸개의 길)에 염증이 발생했다는 신호다. 이때 막힌 부분을 신속히 뚫어 주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담도를 개통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환자에게 고통을 덜 주며 담즙을 내보내는 내시경 시술이 가장 많이 쓰인다.
췌장암 예방할 수 있을까?... 황달은 간 이상, 췌장암, 담낭암 공통 증상
담배는 췌장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금연은 필수이고 남이 피운 담배 연기도 피해야 한다. 최근 식생활과 당뇨병 관련성이 커지고 있다.
육류 중심의 고지방-고칼로리 식사를 피하고 과일-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다. 당뇨가 있으면 췌장암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 환자는 꾸준히 치료받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만성 췌장염과 유전도 위험요인이다. 조부모-부모-형제 자매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었다면 병원 소화기내과 의사(췌장-담낭 담당)와 정기적으로 상담하는 게 좋다.
피로감, 황달 등 간 이상의 증상은 2021년 7617건 발생한 담당(쓸개)-담도암의 주요 증상이기도 하다. 간과 췌장, 담낭은 공유한 부분이 많아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면 암이 꽤 진행된 경우다.
대개 초기 암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 내 몸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야 암을 일찍 발견하고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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