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연중 제20주간 금요일)
하느님과의 사랑을 고백하면서….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한 쓰레기 처리장에 사는 ‘리리카’라는 개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리리카’는 평소 쓰레기 처리장에서 살다가 먹을 것을 구할 때만 마을로 나갑니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뒤지는 ‘리리카’가 안쓰러워 먹이를 던져 주곤 합니다. 특이하게도 이 ‘리리카’는 먹이를 주면 다 먹지 않고 항상 절반 정도를 남겨 물고 쓰레기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양이 많아서인가 싶어 조금 줄여도 음식을 남겼고, 혹시나 더 많은 양을 줘도 항상 절반을 남겼습니다.
‘리리카’의 이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 한 사람이 남은 음식을 담아갈 수 있는 가방을 만들어 주고 음식을 담아주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리리카’아 먹다 남은 음식 가방을 물고, 자기가 살던 쓰레기 처리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리리카’가 쓰레기 처리장에 도착하자 갑자기 주변에서 몸이 불편한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나타나 ‘리리카’가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기 시작했습니다.
‘리리카’는 마을에서 음식을 남겨온 이유는 자기와 함께 생활하는 이웃들을 챙기기 위함이었습니다.
‘리리카’는 친구들을 위해 매일 먼 길을 오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약한 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의 손길’이고, 치료하는 약 중에서 최고의 약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약’이라고 합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습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 두 계명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이 세상의 어떤 것에도 빼앗기지 말라.
왜냐하면, 오직 하느님 그분만을 완전히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네 마음을 다하고.”라는 말은 한마디로 “몸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 속에 푹 잠기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세상에 살면서 영원한 두 동반자가 있습니다.
“하느님과 이웃”이고, 꼭 해야 할 일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은 둘이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 에제키엘 예언서를 보면,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을 내리셨습니다. “너희 마른 뼈들아, 나 이제 너희에게 숨을 불어넣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겠다. 너희에게 힘줄을 놓고 살이 오르게 하며 너희를 살갗으로 씌운 다음, 너희에게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게 하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예전에 목포에서 사목하면서 노숙자분들에게 음식 대접할 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목요일 저녁 날에 식사를 다 드시고 나서, 노숙자 한 분이 식탁 정리하고 있는 저에게 오셔서 하셨던 말입니다.
“당신들이 믿는 신은 찬미 영광 받으셔야 합니다.”
정리하던 모든 이들이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외쳤습니다.
어찌 보면, 하느님과의 사랑을 고백했던 그날, 그 기억이, 두레박 사제의 영원한 기도 제목과 기도 지향이 되었습니다.
‘하느님, 그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도 기도하실 때, 주님 앞에 기도 제목과 기도 지향으로 ‘하느님, 그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을 꼭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기도 제목과 기도 지향의 첫 번째가 고운님들의 마른 뼈와 가슴에 회복하도록 하는 ‘하느님과의 사랑’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힘들고 아픈 일이 있어도 여전히 하느님께서는 고운님들을 사랑하고 계심을 느끼고 은총을 입게 될 것이니, 고운님들도 하느님의 첫사랑을 고백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 그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과 사랑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고백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내 마음을 다하고, 내 목숨을 다하고, 내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 그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사랑을 고백하면서, 고운님들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아멘
꼭 해야 할 일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입니다. dk 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