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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어제(2023.6.3.) 14:30 구미에서 있을 뮤지컬 '내 무덤에 침을 뱉아라!' 관람 전에 구미 어디에서 만나자 약속한 초등학교 여자 동창생과의 약속을 지키려 조금 일찍 움직였다.
양정역에서 09:00시에 출발하는 완행버스를 타고 상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는데 30분이 소요되었다. 옛길을 따라 천천히 달려가며 시골 할머니 외 손님들을 태운다.
손님은 11명이었다.
정부 보조금이 없으면 농촌에는 버스도 없는 게 확실한 농촌 몰락시대를 실감한다.
상주터미널에서 09:50 출발하여 구미 터미널까지 50분쯤 걸리는 직행버스를 탔다.
타기 전에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도 했다.
구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1:00쯤 약속한 시간에 친구를 만났다.
"야, 네가 나를 알아보네!"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언제인지도 모르지만, 마지막 만나고 50년은 지났으니 그 세월, 얼마인가!
반백 년!
그 세월에 나보다 두 살이 더 많은 친구는 곱게 익어가는 할머니가 되어 있었지만 체격도 좋고 걸음도 반듯했다 expensive 한 밝은 분홍 계통 옷에서 누가 봐도 귀부인이라는 짐작이 갈 것 같았다.
나는 걸음이 시원찮아 띠뚱대는 백발의 할아버지가 되어 있고...
택시로 금호산관광호텔 조금 전 ''ㅇㅇ베이커리 & 카페'에 앉아 지난날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50년 세월...!
너무 길었던 세월 탓에 무덤덤했고 얼떨결에 주제도 없이 시작한 서로의 살아온 주변 이야기로 길게 이어졌다.
국민학교 졸업 할 때 이 친구는 2 8 청춘!
그야말로 꽃이 한창 피어나는 연령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우리 학교 전교생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美소녀였다.
말 한마디 건너지도 못하는 어리바리한 나였으니 마음속으로 '참 예쁘구나!' 하며 우러러보기만 했던 그 이뻤던 소녀가 79살 잘 익은 intelligent 할머니로 변해있다.
차대접을 받고 나와 개울 건너편 식당에서 점심까지.
50년의 시공을 건너뛰어 세 시간 가까이 나눈 대화!
형언할 수 없는 감회가 같이 했다.
시간이 주어지는 다음에 만나는 날은 이 친구가 좋아한다는 막걸리도 한 병 같이 나눌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더 좋겠다. 남자든 여자든 다른 동창도 한둘 더해서 만나고 싶은 맘이다. 그러면 더 좋겠다.
대화에서 이 친구도 성공한 인생이었다는 짐작이 갔다.
4남매를 두었고 잘 키운 자녀는 모두 짝을 찾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했고.
지금 구미시 복지사업 관련 commite에 강사로 나가기도 하며 용돈도 자식들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하는 등, 부족함이 없이 잘 그리고, 즐겁게 지낸다고 했다.
혼자된 지 35년의 긴 세월에 4남매 뒷바라지와 지난달 하늘로 가신 친정어머님을 뫼셨다는 효녀 할머니!
이 친구 인생여정에 있은 노력이 존경스러웠다.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니...
참으로 열정에 차 있었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친구야! 남은 인생은 많이 많이 즐겁게 살아가길 기도해!'
2023.6.3. 토요일 2:30 pm부터 구미 예술문화회관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일대기 뮤지컬 '내 무덤에 침을 뱉아라! 를 관람했다.
원섭이와 만촌이 두 대의 차로 함께 뫼셔온 주의 분들과 친구들과 함께였다.
/ 원섭 만촌 홍희와 김선배 네 분 내외 그리고 故권강호 미망인, 만식이 친구와.
다 알고 있는 뻔한 주제인데도 수차례 눈물이 핑 돌며 가슴이 북받치는 감격에 찼었다.
우리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신, 그리고 선진국으로 나가는 완전한 기틀을 지어주신 우리 민족의 영웅이신 박정희 대통령과 살아온 역사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리라!
만촌 홍희 내외와 다섯이 상주 세무서 부근 한식뷔페식당에서 만촌이 제공하는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감사함을 간직하고,
집에 오니 잠시도 쉬지 못하고 긴장된 하루에 잠시도 쉬지 못해서 인가 피곤기가 엄습해 왔다.
이번 여정에 있은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을 하며 잠들었다.
첫댓글 이 글을 수정하는 중에 작은 손녀가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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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화 걸게
전화 못해서 미안해 할아버지도 잘 자'
참 희한하다.
이 글을 읽지 않고,
내 글을 써서 요 위에다 게시하고 한 뒤에 이 글을 읽었는데,
글쎄, 이 글에도 빨간 접시꽃을 실어놓고 있었으니..
또 하나의 텔레파시 경험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