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조차, 화물연대 가입률 90% 육박… ‘기름 대란’ 우려
[민노총 파업]
6월파업 효과 크자 조합가입 독려
고속道 등 주유소 재고 바닥 위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2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앞 도로에 유조차들이 멈춰 서 있다. (인천=뉴시스)
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에 탱크로리(유조차) 기사가 대거 참여하면서 주유소 ‘기름 대란’이 우려된다. 고속도로 등 하루 판매량이 많은 주유소는 2, 3일 안에 재고가 소진돼 영업 중단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25일 정유 및 주유업계에 따르면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6월 10% 수준에서 최근 70%대로 치솟았다. 서울 및 수도권에선 가입률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탱크로리 기사들은 대형 컨테이너와 시멘트에만 적용되는 안전운임제 범위 확대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탱크로리의 경우 일반 화물차량과 달리 대체가 불가능하다. 올 들어 화물연대의 수도권 한 지부가 탱크로리 기사들을 조합원으로 받은 뒤 6월 파업 당시 효과가 큰 것을 확인하자 전국 기사들에게 가입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주유업계는 거의 처음 맞는 운송 중단 위기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통상 주유소 탱크에 기름을 한 번 채우면 소진 시까지 2주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고속도로나 서울 및 수도권 도심의 일부 주유소는 훨씬 빨리 재고가 떨어진다. 그래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정유업체나 주유소 영업 피해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의 발이 묶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는 얘기다.
대한송유관공사 판교 저유소 등에는 현재 경찰 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비조합원 차량 운행을 저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아직 물리적인 위협은 없지만 조합원이 비조합원 기사에게 대체 수송을 하지 말라고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