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해가 뜨겁다
거리는 한산하다
오고가는 사람조차 없다
그저 내앞에 테이블에 몇몇의 사람들이 일행인듯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그리고 태풍인양 바람소리가 매섭다
이 뜨거운 태양아래 이토록 큰 바람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던가?
작지만 아담하고 깨끗해 보이는 호텔
많지도 적지도 안은 몇그루의 나무들 가지도 잎도 엉성하건만 그사이로의 바람소리는 만만치 않다
거리에 흩어져 길잃은 나무잎들
정체성.주체성 모두 상실한 줏대없는 잎 들
주장없이 그저 바람에 휘둘려 멀리도 못가고 주위를 맴돈다
제법 무언가 나름의 철학이 있는듯 예뻐 보이지만 어디서 날어 왔는지
하얀 비닐봉지가 잎들을 시기하며 같이 하는게 볼쌍 사납다
오늘도 난 한량이다
눈을뜨고 커피를 내리고 담배 한모금에 아침을 시작하는 변함없는...
반려견과 동네 한바퀴
샤워후 쇼파에 앉어 오늘하루를 고민한다
책 몇쪽.음악 몇곡
그리고 연필들고 오선지에 그냥 음표를 몇개적고는 펜을 내던진다
앉는거 조차 힘겨워 쇼파에 등을 맡긴다
천장위에 달린 팬등위에 언제나 처럼 소복히 썋인 회색빛 먼지들
순간 짜증 불안 초조.긴장 우울 분노가 동시에 온다
화냄을 모르는 나지만 이 분노는 무엇일까?
소복히 쌓인 먼지들때문?
그것들을 치우지 못한 게으름?
모르겠다
금새 잊고만다
무엇을 오늘 지금까지 했는지 기억에 없다
그저 지금 이곳에서 자판을 두드리면 스스로 위로와 행복을 찾을 뿐
아지트를 옮겼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빈으로
조금 먼거리지만 이틀전 아지트는 와이파이가 깡패다
휴대폰의 신호도 잘 안잡힌다
전에 가끔 찾던 이곳이 기억나
어제오고 오늘 또 오고 이제 이곳을 아지트로 삼기로했다
무엇보다 와이파이와 폰의 신호가 조아서이다
스타벅스의 입맛에 젓어서일까
좀 어색한 맛 만 불만이고 다른건 먼저 아지트랑 별차이 없다
아니 어쩌면 이곳이 더 조용하고 한가롭고 시야가 예쁘다
몇번 찾으면 곧 이곳의 커피맛에 익숙해질터
걱정을 미리하는 성격이라 내일이 걱정이다
무엇을 할까?
바이크를 타고 장거리 투어를 할까?
차를 끌고 즐겨찾는 곳으로 갈까?
벵기를 타고 몇달 뚜벅이다 올까?
결론이 안난다
아마도 내일도 다시 이곳을 찾을터
나이들어가니 게으러진다
생각뿐 몸이 따르질 않는다
얼마나 지나야 나이들어감에 아니 세월의 흔적에 익숙해 질까?
그저 지금은 내나이가 싫다
벌써?
나이를 잊고 살었지만 이놈의 펜다믹이 나의 루틴을 완전히 망가트렸다
커피에 바닐라 시럽을 넣었는데 쓰다
지금 내 삶처럼 쓰다
허나 난 이 쓰라림이 좋다
이마저 없으면 난 존재를 못느끼니까
오늘도 변함없이 소망한다
모든사람들이 아프지 않기를 몸도 마음도
특히 마음아픈 사람들이 없기를.......
첫댓글 연휴동안 비가 옵니다
거리가 스잔 합니다
베란다에 서서 창밖을 몇번이고 내다 봤습니다
비가 언제 그칠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