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봄 햇살을 머금은 산수유마을에 체험학습 나온 아이들이 생기를 더한다.
<사진> 자연을 화폭에 옮겨 담는 모습이 진지하다.
<사진> 경내의 산수유나무에는 꽃과 작년 가을에 맺은 열매가 공존한다.
<사진> 봄 기운에 물오르는 나뭇가지 여린 연두빛이 힘차다.
<사진> 800년 넘은 은행나무가 영원사의 역사를 대변해준다.
산사 단청의 ‘花려함’ 머금은 노란 꽃대궐
산수유마을의 명성과 개화시기는 구례가 앞서지만 이천 산수유마을을 얕보면 곤란하다. 구례의 산수유꽃이 질 때쯤이면 이천 산수유의 노란 꽃은 절정을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그 시기는 4월 초순이다.
경기도 이천의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일대의 수령 100년 내외의 산수유나무는 8000여 그루에 이른다. 그 시작은 조선 중종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묘사화를 피해 이곳에 낙향한 선비가 그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이곳에 육괴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주위에 느티나무와 산수유나무를 심은 것이 시초가 된다.
육괴정을 지나 원적산 자락으로 들어가면 돌담과 어우러져 노란 물결을 이루는 산수유 군락을 만나게 된다. 산수유나무는 가지 끝이 우산살처럼 꽃자루가 펼쳐지고 그 끝에 작은 꽃이 피어난다. 11월이면 색을 바꾸어 붉은 물결 열매로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산수유 열매는 한약재로 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이며 우리나라 생산량의 30%에 이른다.
4월 초순의 산수유 축제는 육괴정이 있는 도립리를 중심으로 치러지므로 조용한 가운데 돌담길 사이를 걸으며 감상하고 싶다면 송말리로 향하면 된다. 이곳에서 화사한 봄볕만큼이나 화려함을 뽐내는 단청의 영원사를 만날 수 있다. 원적산 남쪽 기슭에 위치하며 신라 선덕여왕 7년(638) 해호(海浩)선사가 창건했는데 당시의 절은 지금의 절터보다 약간 위쪽에 있었다고 한다.
초창 때부터 일제 강점기까지는 영원암(靈源庵)이라 불렀으며 당시 수마노석(水瑪瑙石)으로 조성한 약사여래좌상을 봉안했다. 사적기에 의하면 그후 400여 년이 지난 1068년(고려 문종22)에 혜거국사(慧距國師)가 불타버린 영원암을 중창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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