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을 공부하는 목적
한국마하시선원 아비담마 제2강
우 또다나 사야도 법문/일창 스님 통역
https://cafe.naver.com/koreamahasi/ 참조.
교학pariyatti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교학을 공부하는 목적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교학이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 그리고 경전에 대한 주석서, 주석서에 대한 설명인 복주서 등의 문헌을 말합니다. 그러한 교학을 배우는 데는 크게 3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독사비유alagaddūpamā 교학입니다. 교학을 배워 지혜가 많은 이가 되어서 다른 이보다 돋보이기 위해, 다른 이를 이기기 위해, 다른 이보다 지적으로 더 낫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교학을 배우는 것을 ‘독사비유 교학’이라고 합니다. ‘alagadda’는 독사를 뜻합니다. 그것도 독성이 매우 강한 뱀입니다. 이 뱀에 물리면 즉시, 혹은 몇 시간 안에 죽습니다. ‘upamā’는 비유라는 뜻입니다. 교학을 배우는 것을 독사를 잘못 잡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뱀을 잡는 데 능숙하지 못한 이는 뱀의 꼬리를 잡습니다. 그러면 뱀은 몸을 비틀어 자신의 꼬리를 잡은 사람을 물어 버립니다. 결국 그 사람은 뱀에 물려 죽습니다. 하지만 뱀을 잡는 데 능숙한 이는 뱀의 머리를 잡습니다. 그러면 뱀에 물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마치 뱀의 꼬리를 잡아서 뱀을 잡기는커녕 오히려 뱀에게 물려 죽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자기가 더 낫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기의 지혜가 더 출중하다고 자신을 돋보이기 위해 교학을 배우고 일부러 어려운 질문을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상대방을 의기소침하게 하는 사람은 뱀의 꼬리를 잡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러한 목적으로 배우는 교학을 ‘독사비유 교학’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교학을 배우면 자신에게도 이익이 없고 남에게도 이익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그 결과로 사악도에 태어나게 됩니다.
두 번째는 탈피목적nissaraṇattha 교학입니다. ‘탈피nissaraṇa·脫皮’란 벗어나는 것을 말하고,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nissaraṇa 목적으로 attha 배우는 교학이 바로 ‘탈피목적 교학’입니다. 혹은 틀리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배우는 교학을 뜻하기도 합니다. 계를 지키고 삼매를 닦고 위빳사나를 실천할 때 틀리지 않으려는 목적으로 배우는 교학입니다.
세 번째는 창고지기bhaṇḍāgārika 교학입니다. ‘bhaṇḍāgārika’는 창고를 지키는 사람을 뜻합니다. 법의 창고를 지키기 위해 교학을 배우는 것이 ‘창고지기 교학’인데, 아라한들이 부처님의 교법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교학을 배우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바른 목적으로 공부해야 바르게 알고, 바르게 알아야 바르게 수행하고, 바르게 수행해야 바른 법을 증득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는 목적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부처님의 수승한 교법인 아비담마를 배울 때 첫 번째인 독사비유 교학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두 번째인 탈피목적 교학이 되도록 배워야 합니다. 계를 올바르게 수지하기 위해, 사마타 수행을 올바르게 닦기 위해, 위빳사나 수행을 올바르게 실천하기 위해 교학을 배워야 합니다. 세 번째인 창고지기 교학은 아라한들에게만 해당되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아비담마를 배우고 익히면 아비담마 교학이 유지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또 하나 주의를 드리고 싶은 것은, 아비담마를 계속 배우다 보면 다른 이들은 모르는 여러 심오한 법을 알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법들을 아직 그 내용을 배우지 않은 이들에게 일부러 질문해서 ‘나는 당신보다 더 많이 안다’라고 으스대지 않도록, 단지 수행을 바르게 하기 위해, 윤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아비담마를 배우기를 특별히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