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가입한 청주에 이진이입니다.
컷팅까지 해주시는 특별한(?) 환영인사에
감사드립니다.
인도정통요리 소개와 영화 소개까지도...
청주 촌놈이 찾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Ganga에 꼭 가보도록 할께요.
바하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 음반이 있냐고 물으셨죠?
그런데 어쩌죠.
제겐 로스트로포비치 음반은 없습니다.
파블로 카잘스 것은 있어요.
로스트로포비치 선친의 스승이 카잘스였고
로스트로포비치는 선친으로부터 음악을 배웠다는군요.
틀림없이 다른 연주자들이고 해석과 연주도 달랐겠지만
느낌상으로는 왠지 통하는 구석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제 생각이 있습니다.
저도 로스트로포비치 음반으로 바하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들어 봐야 겠네요.
도움이 못 돼서 죄송합니다.
청주에 아주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차분한 월요일로 한주를 시작하고 있구요.
서울은 어떤 모습으로 월요일이 진행중인지....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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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식 덕분에 이번 일요일날 역시 그 지긋지긋한 공간을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긋지긋한 공간이란? 공기청정기도 못당하는 공장굴뚝을 연상케하는 담배연기,음악도 들을 수 없을 만큼 바쁜 업무, 눈앞에 쌓여 있어서 어쩔수 없이 먹는 다이어트 최대의 적 라면,빵,과자들...
사진을 전공한 나는 친구들 결혼식 때면 항상 사진을 담당한다.
어제도 어김없이 곱게 단장하고(*^^*) 많은 하객들 사이를 누비며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이 모습을 울엄마는 참 싫어 하신다.
어제는 직장친구 인지라 고향분들이 없는 관계로 부담없이 찍을수 있었으나 혹시 고향친구 결혼식 때만 되면 울엄마는 신신당부를 한다.
절대 부케 받지말고 사진도 찍지 말라고....
부케받고 6개월 이내에 결혼 못하면....아시죠?
"제는 아직도 시집안가고 친구 사진만 찍나"라고 수근대는 것 같다고 화나있는 울엄마를 보면 반성도 할만 한데 전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친구가 고맙다고 준 수고비(?)로 예전부터 가고싶었던 인도정통요리집
'Ganga'를 갔다.
항상 문앞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걸 보구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했던터에 내돈 내고 먹을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닌것 같아서 오늘이 기회다 싶었다.
들어가는 입구에 투명유리로 되어있는 주방을 통해 인도 요리사들이 직접 조리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나로써는 기다리는것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미식가인 친구 덕분에 주문을 해메지 않고 바로 시킬 수 있었다.
그 친구가 바로 '송탄부대찌게'를 알려 주었으며, 결혼으로 배신 안한다는 그 친구이다.
우리의 주식이 쌀인것 처럼 인도사람의 주식은 'Nan'(탄두에 구워낸 인도정통빵)인데 기름기가 없고 아주 담백하고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 '갈릭 난'은 마늘이 들어가 우리 입맛이 딱 맞아 떨어진다고나 할까...
그리고 숫불바베큐와 같은 맛의 '탄두리 치킨'(인도전통의 향신료와 밤새절인 닭을 탄두에 구워낸 바베큐)은 전통 향신료라고 해서 비위에 안맞을까 걱정했는데 한입을 먹은 후에 걱정을 놓았다.
오히려 '오뚜기 매운맛 카레'가 더 강한건 같았다.^^
그리고 놀라운 발견! 강추합니다.
'치킨 마크니'(신선한 토마토,크림,그리고 허브로 만든 연한카레)는 다들 똑같이 한마디씩 하게 많들었었다.
"이거 분명히 어디서 먹어 본 맛인데...."
근데 아직도 생각나지 않는데 혹시 드시고 생각나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
분명이 아는 맛인데 도무지 기억이 안나네요.
'달부카라'(크림과 도특한 허브로 만든 주방장 특선 콩 카레)는 콩과 브로콜리 등 많은 야채가 들어가 있어 몸에도 좋고, 호르몬 부족으로 생기는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나같은 노처녀에 안성맞춤인 선택이었다.
치킨 하나,카레 두개, 빵 3개, 음료 2개로 푸짐하게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계산서는 가벼웠다. 3명이서 5만원도 안나왔으니...
이제 남은돈으로 가볍게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친구가 소화도 시킬 겸 해서 막 웃을 수 있는 걸루 보자고 해서 선택한 '울랄라 시스터즈'
별루 보고싶진 않지만 그 친구가 음식메뉴를 잘 선택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먹을수 있었서 이번에도 믿었다.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지 볼만은 했다.
근데 왠 황당 오바 코메디....
이게 왠걸 계속 보다가 보니 이 코메디 형식에 익숙해 져 가더니 결국 막 웃다가 마지막엔 아무도 안 우는 장면에도 혼자 감동해서 눈물이 주르르...
영화를 보는 방법은 쉽게 풀어서 영화 밖에서 관객입장에서 보느냐,아님 영화 안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어 보느냐,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마지막 장면은 내가 주인공이 된 것 처럼 감정이입이 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눈물이.^^
친구들이 "니 지금 뭐하노?" 그러길래 챙피하기도 해서"랜즈를 오래껴서 눈이 아프다고 둘러 버렸다.^^
마지막 노래는 네명의 여주인공(이미숙, 김원희, 김민,김현수)중 CF 하이마트에서 나오는 '코지판투테' 중 '여자의 마음' (맞나??)을 직접 부르고 출연도 한 이대 성악과 출신 '김현수'가 노래를 하고 '김원희'가 직접 랩을 하는데 춤도 볼만 하고 노래 또한 들을만 하다.
가족끼리 봐도 좋고, 연인들 끼리 부담없이 웃으며 볼 수 있어서 좋은영화 인듯 싶다.
나오면서 '세렌티피티'(우연한 발견)란 영화 팜플렛을 보았다.
그 영화는 '사랑은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와 '운명'은 만들어 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남자의 사랑 얘기다.
이 영화는 꼭 남자친구랑 보러 가야 될 것 느낌이 들게 하는 영화 였는데 나에겐 어려운 숙제가 될 것 같다.
제 숙제 도와주실 분 어디 없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