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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부터 수요일까지 편안한 시간을 가졌다.
월요일은 전국 국민생활체육 대축전의 줄다리기 종목
심판으로 위촉을 받아서 호서대학교에서 심판을 보고
나홀로 고향집으로 향하였다.
아산을 출발하여 진천,증평,괴산을 경유하여 수안보를
지나 단양에서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영주에서 내려와서
봉화,현동을 지나 불영사계곡을 지나 고향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되었다.
아버님이 차려주신 저녁을 먹고 하룻밤을 지냈다.
다음날은 아버님의 건강검진을 하기위해 울진의료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검진하는 과정에서 왼쪽눈이 전혀 보이지 않아 건강검진을
마치고 안과에서 별도로 진료를 받아보니 백내장이 심하여
수술을 하여야 한다고 하기에 수술일정을 잡아 놓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드리려 하나 자꾸 집으로 가자고 하신다.
집으로 향하던 길에 중국집에 들러서 아버지와 큰아들이
간짜장을 주문하여 맛있게 먹고 어머님의 산소에 들렀다.
봉분에는 쑥과 시금치,씀바귀등 없어야 할 잡풀들이
무성하여 손으로 뽑다 보니 뜯어지기도 하고 뿌리가
뽑히지 않아서 뜯을 수 있는데로 뜯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화요일에는 준비된 반찬과 밥을 아들이 차려서 아버님과
오붓하게 식사를 하고 설겆이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후에는 파도에 밀려 나오는 미역을 줍기 위해 아버지와
아들이 합동 작전을 하여 두어시간 동안에 시가 약 10만원 정도의
미역을 줏어서 우천에 대비하여 비닐로 포장을 쳤다가 바람이
걱정이 되어서 다시 젖은 미역을 처마에 줄을 치고 널고 하느라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수요일 아침에는 일찍이 후포항에 가서 오징어와 매운탕거리를
사서 아버지와 아들이 분주하게 준비하여 맞이한 밥상은 오랜 기억에
남을 추억의 한장면이었다.
아침을 마치고 텃밭에 심어진 상추를 아버지와 아들이 솎기를 하여
3개의 비닐 봉지에 가득 담았다.
어제 줏어서 건조중이던 미역을 차에 신문지를 깔아 펼쳐 놓고
상추와 운전중에 먹으라고 싸주신 바나나와 참외를 싣고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왔다.
어머님이 계실땐 실을 곳이 없어서 싣지 못할 정도로 그리도 많이
싣고 올라오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짐들을 싣고
올라온 기분이 새롭다.
멀리 고향에 홀로 계신 아버님을 생각할때마다 늘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주어진 현실 가운데 어쩔수 없다고 하는 핑계로 살아가는 것이
또한 우리의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특별한 휴가의 후기를
간략하게 마친다.
hope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