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영광의 땅! 자유의 어머니!
당신에게서 나온 우리가
어찌 당신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더 넓고 넓게 당신의 영역이 세워지니
하나님께서 당신을 강하게, 더 힘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엘가(Edward Elgar 1857~1934)가 작곡한
<위풍당당행진곡 제1번(Pomp and Circumstance
Military Marches No.1)>에 나오는 희망과 영광의 땅
(Land of Hope and Glory)이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엘가의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이 곡은
모두 5곡으로 구성돼 있지만 1번곡이 가장 많이 연주되는데,
원래는 1902년 에드워드 7세(Edward Ⅶ)의 대관식에
사용하려고 작곡한 곡이라 하여 더욱 명성을 떨치게 된 것입니다.
원래는 가사가 첨가되지 않은 오케스트라 연주곡이었던 이 곡은
트리오(Trio)라고 불리는 중간부분에 감격한
에드워드 7세의 제안으로 가사를 붙이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기상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사람들을 사로잡았는데
특히 1차 세계대전 중에는 강한 애국심을 느끼게 하여
인기가 절정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엘가 자신도 이 작품을 두고
‘일생에 단 한번 밖에 나올 수 없는 곡’이라고 말했지만,
별 볼일 없는 시골뜨기였던 엘가가 영국 최고의 작곡가가 된
자신의 인생을 대변하는 곡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어릴 때 기초적인 음악교육을 받고 작곡을 하긴 했지만,
소심한 성격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낸 적도 없이
한적한 시골에서 악기점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그저 피아노만 가르치고 있었던 그는 미래의 부인이 될
앨리스(Caroline Alice Roberts)라는 학생을
29살에 만나면서부터 인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생은 엘가가 하는 일에 늘 칭찬을 했으며
그가 하고 있는 작곡이 정말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늘 일깨워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고,
엘가는 결국 부인의 격려에 힘입어서
42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겨우 작곡가로서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되었습니다.
용기를 얻은 그는 이후 짧은 시간에 영국 최고의 작곡자가 되었으며,
드디어 왕의 대관식음악까지 맡게 되었고,
기사 작위와 영국 최고 훈장인 공로훈장 그리고
대저택까지 제공받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중반 이후엔 정말 위풍당당한 위대한 작곡자가 된 것이었습니다.
부인의 용기와 격려가 있긴 했지만,
소심함에서 벗어나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생각한
엘가의 위풍당당한 성공이 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