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가?
노화를 늦추고 더 건강하게 늙어가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50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드는 법>은 건강과 노화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독일 학자 스벤 뵐펠이 쓴 책이다. 그가 제시한 방법들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법이 아니라, 건강하게 늙어가는 법임을 독자들이 인식하고 읽어야 할 것 같다. 나이를 되돌려 젊은 날로 돌아가는 비법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대로 나이를 먹어가되 좀 더 건강하게 늙어가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 결과물이므로 이것을 감안하고 책장을 펼쳐야 할 것 같다.
50이후가 되면 누구나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침마다 식사를 제 때 못 챙겨못더라도 건강보조식품은 잊지 않고 먹게 된다. 누가 건강에 좋다라고 하면 귀가 쏠깃해 진다. 건강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부터 챙기라고 어르신들이 조언하신다. 바쁘게 직장 하다보면 작심삼일하는 경우가 많다. 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술담배 전혀 하지 않고 살아왔음에도 정기적인 건강검사 때는 혹시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올해 여름 7월에 아내의 간곡한 부탁으로 생애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았다. 위와 대장을 한꺼번에 검사할 수 있는 수면 내시경으로 신청했다. 검사 받는 것보다 검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고될 정도로 끔찍하게 검사 준비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검사결과는 감사하게도 깨끗하다고 나왔다. 다만, 위 부분에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어 조직검사를 했다. 이렇게 건강 앞에서는 누구나 자신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을 우리의 뜻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하루아침에 건강을 잃을 수도 있는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교감 업무를 하다보니 매일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업무를 보다보니 당연히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낀다. 손가락과 눈동자만 주로 움직이니 몸의 근육이 불균형하게 사용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50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드는 법>에서는 최대한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라고 한다. 모니터를 높이는 장치를 따로 구입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해 본다. 업무를 보면서 의도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교무실에서 눈치볼 것 없이 일어나서 몸을 좌우로 비틀고 기지개를 펴거나 허리를 펴고 손을 아래로 내리는 운동이라도 습관적으로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노화에 미치는 7가지 영향으로 스벤 뵐펠은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마음가짐, 식사, 운동, 수면, 호흡, 이완과 휴식, 사회관계"
교감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아름답게 늙어가기 위해 7가지 방법을 이렇게 실천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마음가짐은 주변 상황에 따라 늘 불편할 수 있다. 교감은 학교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역할이라 희노애락을 피해갈 수 없다. 학교장의 학교운영 철학과 방향에 보조하며 실무를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야하는 역할이 교감이다.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속상한 상황이 빚어질 때도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이다. 어떻게?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공적인 관계에서 빚어지는 일이므로 이해하고 맞춰드리고 최대한 불편한 관계가 유지되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제일 힘든 것은 일이 아니라 관계라고 말한다. 관계는 마음가짐이다. 원망하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이런 점도 배우고 저런 점도 이런 시각으로 볼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 또한 지나가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먹게 된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좋은 점은 양질의 식단을 통해 균형잡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벤 뵐펠은 똑같은 음식을 자주 먹지 말라고 권한다. 아마도 미량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라는 의도인 것 같다. 맛있는 식단이 급식에 나올 때 순간 과식하는 경우가 있기에 절제하도록 해야겠다. 식후 20분이 지나야 포만감이 느껴진다고 하니 금방 배부르지 않다고 해서 추가적으로 배식을 받는 경우는 없어야겠다. 40여분씩 출퇴근하는 입장에서 운동할 시간ㅇ르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최대한 몸을 활용하여 간단하게라도 근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헬스장에 가지 않더라도 온몸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운동할 여건이 안된다는 핑계는 대지 말아야겠다. 수면은 밤에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고 스마트폰을 멀리하면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호흡과 이완, 휴식은 쉼과 관련된 것 같다. 쉼 없이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일을 하다보면 결국 방전되는 때가 온다.
교감이 학교 안에서 신경써야 할 일이 참 많다. 교직원과의 관계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교장선생님보다는 덜 그렇겠지만 자칫하면 고립되고 고독할 수 있겠다 싶다. 좋은 일로만 만나는 관계가 아니기에 직장 안에서의 관계는 늘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조심해야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교감 생활을 몇 년을 한 분들을 보면 예전보다 힘이 없어 보이고 나이 들어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래도 격무와 스트레스로 인한 생활때문이 아닐까 싶다. <50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드는 법>처럼 자신의 주어진 상황 속에서 좀 더 건강하게 나이들어가는 법을 실천해가보면 어떨까 감히 제안해 본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