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선착장으로 내려와 욕지도 가는 시간을 알아보니
10분이면 들어온다고 빨리 배표를 끊으라고 합니다.
불이낳게 끊어 선착장에서 대기합니다.
관광객이 내리자마자 떠나기 때문에 대기하고 있다 타야합니다.
저길을 한바퀴 돌아보면 좋으련만 저의 목적지는 태고사입니다.
일이분도 안된것 같은데 우도 내리실분 빨리 내리라고 합니다.
욕지도는 20분정도 더 가면 됩니다.
그사이에 통영에서 점심밥으로 사온 충무깁밥을 이제서야 꺼내 먹습니다.
연화도 순례내내 짊어지고 다닌 김밥
욕지도에서 내려 바로 대기중인 섬 일주하는 버스를 탑니다.
바로 출발할거라고 해서 화장실 갈새도 없습니다.
갑자기 등산객들이 우르르 몰려탑니다.
무지 시끄럽네요.
태고사 가는 단거리 코스를 물어봐야 하는데 꼼짝 딸싹도 할수 없는 지경이라 잠자코 갑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우르르 내리고
절에 가장 빨리 갈수 있는 곳에서 내려달라고 했더니
이곳에서 내려줬습니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 식당 아저씨 말로는 새천년 광장에서 내리면 된다는데
이분은 여기 세워줬어요.
아마도 여기가 가장 빠른 곳인가 봅니다.
일단 이정표부터 사진 찍어 놓고...
등산로를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광경입니다.
태고사가 어디 있는지 이곳 표지판이나 안내도에선 알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얼마나 걸릴지도 모릅니다.
딸아이와 3시 배편으로 돌아간다 했기 때문에 놀며 놀며 갈새가 없습니다. ^^
배타기까지 2시간 30분정도 밖에 시간이 없어요.
열심히 능선길을 걸어가는데
보월법우한테 전화가 옵니다. 어디냐고... 차표는 끊었냐고...
욕지도 들어와서 아무래도 고성엔 못갈것 같다고...
서울 못간다고 빨리 차편 끊으라 성화를 합니다.
딸아이에게 전화를 합니다.
오늘 딸아이는 혼자 소매물도에 갔습니다.
등산은 죽어도 싫다는 애가 혼자 등산을 했습니다.
물때가 안맞아서 등대섬까지는 못갔고 등대섬 바로 앞까지 갔다 왔답니다.
힘들어서 죽을 뻔 했다고...ㅎㅎ
통영 들어가는데로 빨리 서울가는 차편 예매해라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결국 제가 통영들어가 샀습니다. ㅎㅎ
대기봉입니다.
대기봉은 천왕봉 가기전 봉우리입니다.
막바로 천왕봉으로 고우 고우~~~
대기봉에선 내리막입니다.
얼마 안가서 바로 천왕봉 삼거리입니다.
천왕봉 380미터 밖에 안되는데...
저렇게 빤히 보이는데 가면 안된다고 머리속에서 저에게 주의를 줍니다.
천왕봉에는 동해와 남해를 감시하는 레이다 기지가 있는 곳이랍니다.
예전엔 절대 접근 금지였는데 지금은 갈수 있답니다.
그만큼 자신감,방위력이 증강했다는 소린가요?
태고사길로 내려오다보니 정면으로 웬 산장 비슷한것이 있고
오른쪽으로 태고사가 보입니다.
딱봐도 개인 절 같네요.태고종인가 봅니다.
안을 들여다 보니 오른쪽으로 영단이 조성되어 있는데 영정 사진들이 좌악 걸려 있네요.
전 이렇게 초상화가 좌악 걸려있는 법당은 웬지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예전에 태고종 스님께 들은 말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함부로 법당에 들어가지 마라 했어요.
안 좋은 것이 묻어올수도 있다고...
감히 부처님이 계신 곳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통 믿기지 않는 이야기 였지만 조심해서 나쁠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뒤로 영정사진이 좌악 있는 곳이면 그분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제처럼 조사스님의 영정이 있는 곳은 괜찮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오로지 이 태고사에 참배하고픈 마음에 욕지도까지 왔는데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필연적인 당연한 일이지 하는 마음에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께 절을 올리고
영단을 향해서 절을 하면서 마음속은 극락 왕생하시라 하면서
입은 마음속 무섬증을 쫓기위해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중얼 중얼...
입은 외는데 왜 마음은 확 안깨우쳐지는지...
이런 아이러니 한 일이 어디 있는 건지...
마음이 흔들려서인지 사진도 흔들렸네요. ^^
세분의 부처님과
신중탱화까지 다 찍고
집기까지 찍고
법당안 전경을 다시 한번 찍은 후
밖을 둘러보니 이렇게 작은 돌로 이루어진 탑도 있고 현판도 없는 건물이 저 위에 있는 걸로 봐서
산신각이나 삼성각 같습니다.
법당 밑으론 움막처럼 비닐로 막은 요사채도 몇동 보입니다.
나름 멋을 낸 석등사이로 난 길을 따라
문을 열어보니 역시나 삼성각이군요.
치성광여래
깨끗하지요?
호랑이를 의자처럼 깔고 앉으신 산신이 엷은 미소를 띄고 계시네요.
멋져보입니다. 호랑이도 산신도
옆에는 용왕도입니까?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럿인 분은 아수라?
저런 탱화는 처음봅니다.
대웅전과 삼성각 올라가는 계단 사이에 약수가 있어 한모금 마시려고 보니까
주변에 이끼가 잔뜩 끼어있고 지저분합니다.
이왕지사 맛이나 보려고 내려왔으니 한모금 입에 살짝 대보고 얼른 내려놓습니다.
마음이 깨름직하기 때문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보니까 요사채 옆에 깨끗한 약수가 있더군요.
어쩐지...
태고사에서 내려서자 마자 저곳에 우뚝 쌓아놓은 돌탑이
기념으로 한장 찍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찍은 제 사진입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전경
거친 소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저수지가 보이네요.
대기봉 올라갈때 지능선 넘어로 보였던 저수지입니다.
저 밑은 마을이겠죠.
욕지 중학교,,,
심에 중학교,초등학교등이 있고
벙원도 있고 우체국도 있고 웬만한건 다 있네요.
이 거리는 마치 7~80년대를 연상케 합니다.
담장엔 예쁘 그림도 있는데
젤로 특이한건 대문과 담벼락에 이렇게 가족 사진을 붙여 놨다는 겁니다.
이것만 봐도 이집에 누가 사는지 알수 있겠네요.
전 이런 모습을 이곳 욕지도에서 처음 봤습니다.
3시에 떠나는 욕지호 여객선을 타고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려 통영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중간에 연화도를 들려 오는데
욕지도 손님은 몇 없고 연화도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떼를 지어 몰려탑니다.
삽시간에 의자고 바닥까지 사람들로 꽉 차버렸습니다.
욕지도 매표소 아가씨 말로는 통영 들어가는 배편도 꼭 예매해아 한다고 합니다.
정원이 차면 못탄다고....
통영부둣가 모습입니다.
배들로 꽉 차있고 늘 그자리에 상주해 있는 거북선 모양의 배가 관람객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딸아이를 만나 중앙시장에서 회만 사서 식당에 앉아
차편을 알아보니 올라가려했던 차편은 이미 마감됐더라구요.
저녁 8시 30분 차도 몇자리 없는 터라 잘못하다간 심야우등 타고 올라가게 생겼더군요.
편하게 회먹고 있을때가 아니다 싶어
딸아이에게 잠시 혼자 먹고 있으라 해놓고
바로 버스타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직행
다행히 8시 30분 차 예매해놓고 돌아와 편한 마음으로 저녁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여러분 이글을 보시고 함께 하고 싶으신 분 있으시면
공지보시고 꼭 순례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후회 안하지 싶습니다. ^^
첫댓글 우~~! 그담주에 가시면 안되나요~!? 공지한 날은 제 당번 모임 주체자인지라. ㅠㅠ..안되면 무시하시고~ 진행요...().
변경했습니다. 같이 갑시다. ^^
섬에서 보는 순례기행이 정말 새로운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법우님~~~.
시간만 된다면 욕지도 한번 제대로 걸어봤으면 참 좋겠던데... 아쉬웠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무량향법우님 멋집니다....ㅎㅎㅎㅎ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 가져봅니다.^^*
저도 그리되길 바래봅니다. ^^
꼭오옥 오셔용~옆지기 꼭 손잡고 오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