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6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42-46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42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십일조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바로 이러한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
43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44 너희는 불행하여라! 너희가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도 무덤인 줄을 알지 못한다.”
45 율법 교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46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설악산 단풍이 한창입니다. 단풍에 물든 동해바다와 영랑호 청초호 송지호도 참 아름답습니다. 그 보다 더 아름다운 건 역시 사람입니다.
인생은 참 아름답습니다. <La vita e' bella>(인생은 아름다워)란 이태리 영화처럼 우여곡절도 많지만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인생은 값을 매길 수 없을만큼 소중합니다. 하루하루가 정말 큰 선물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는 '분리된 자' '구별된 자'라는 뜻으로, 율법을 더욱 엄격히 해석해 다른 사람들과 자신들을 구별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경건한 자' 즉 '하시딤'이라 불렀습니다.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루카 18,9-14)가 이런 바리사이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바리사이는 결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며, 의롭게되지 못한다고 나무라십니다.
1965년 제2차바티칸공의회 이전 교회의 모습은 거의 바리사이의 모습이었습니다. 교회를 세상과 구분하여, 聖과 俗으로 분리하였습니다. 제국주의 시대 강제 입교, 정교 분리, 광신자들의 '믿음 천국, 불신 지옥'이 그 대표적 예들입니다. 그러나 이 공의회와 더불어 구원을 위해 세상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전교'가 아니라, 교회의 문을 열고 땅끝까지 나아가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세상의 '복음화' 시대가 열렸습니다. 복음의 가치로 변한 세상이 곧 교회입니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든 회칙, '복음의 기쁨', '찬미받으소서', '모든 형제들'의 기본 메시지가 바로 이 세상의 복음화입니다.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선포자가 되도록 '사회교리'를 가르칩니다. 이 사회교리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기본 자리인 사회, 정치, 경제, 문화를 복음의 가치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 선구자의 역할을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하셨습니다. 오늘날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현 프란치스코 교황은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은 인종, 민족, 종교 차별 구분없이 모두가 한 형제 자매입니다.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세상의 '평화와 선' 복음화의 상징입니다. 그것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갈라 5, 22-25 참조)
교회 곧 그리스도인들은 단순히 복을 받기 위해 비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역사로 자기 구원을 넘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복음선포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기쁨과 즐거움은 복음을 증거하고 전하는 데서 오는 복음의 기쁨과 즐거움입니다. 이것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첫번째 회칙, '복음의 기쁨'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태양의 찬가>를 부르며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것처럼,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도록 불러주신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우리 밥집 생태복지마을 공동체 작은 형제들과 함께 기도하며 봉사하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불러주신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