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무룡산&정자항, 무룡산억새 장관 입니다^^
무룡산은 정상에 kbs송신탑이 있어 정상까지 차량이 올라올수 있음..
아줌마들이 편안히 차량타고 정상으로 억세도 보고 바람쐬러..
참고로 무룡산 야경은 울산 12경에 포함됨..
저는 차량을 밑에 파킹하고 걸어서 올라옵니다..약 2km.
정상 전망대..한가하니 김밥도 드시고..울산 석유화학단지 전망이 야경이 좋다고 한네요..
kbs송신탑..
역광으로 억세를 살리면서..한컷.
매봉재 능선 데크길
매봉재 정상 쉼터
원래 있던 나무를 깍아 만든 솟대
매봉재 돌탑
소원목
매봉재 돌탑과 쉼터 너머로 보이는 무룡산 정상
동해바다 방향..
동해바다 방향 팔각정.
오다가 경주 보문쪽은 G20회담준비로 바쁘네요..보문 호수 방향으로 역광 촬영..
http://blog.naver.com/beryu1/110022974829
http://blog.naver.com/hit1325/140132351378
http://blog.naver.com/gun8533/10104682509
http://blog.daum.net/bungburi/12868115 < 위를 클릭하면 무룡산 산행코스가 나옵니다. 참고바람.
울산 정자항
울산 정자항
개인적으로 여름을 좋아합니다. 강렬한 태양도 좋고 자유로움도 있는 여름이 좋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밝고 맑은 태양을 제대로 본 날이 얼마 안돼요. 비오고 흐린 날들이 더 많고요.
그래도 여름휴가니 떠나 주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이곳저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그리하여 도착한 울산의 정자항입니다. 정자항에서 맛있는 회도 한 점 드시고 시원한 밤바다의 모습과 어촌마을의 정취도 함께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아나고(붕장어) 말리는 모습입니다.
해질무렵, 정자항에 도착 했습니다. 항구를 거닐어 봅니다. 한켠에서 낯선 생선을 말리는 모습이 있어서 다가갑니다.
아주머니에게 생선이름을 물어보니 아나고라고 하십니다. 아나고회 좋아하는데 요즘은 먹을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아나고를 아냐고요? 아나고는 붕장어(바다장어)의 일본식 표현입니다. 아나고가 더 친숙하게 들리는 것을 보면, 언어 습관이 처음에 잘 길들여져야 하고, 따라서 바른 표현을 잘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 됩니다.
항구의 모습은 나중에 둘러보기로 하고 먼저 회를 사러 갑니다.
정자항에는 활어직판장이 있습니다. 직판장은 정자마을 어촌계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아침 7시30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주말과 공휴일은 저녁 8시 30분까지 연장 영업을 합니다. 첫째, 셋째 화요일은 쉬는 날입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경상도 사투리 속에서 싱싱하게 펄떡이는 생선들을 보면 절로 흥이 납니다.
직판장을 둘러봅니다.
직판장 여기저기서 사람을 부르고 흥정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시장만은 그 특유의 활력이 있어서 더욱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여러가지 물고기들이 수조 속에 가득합니다. 물고기 이름 아는 것은 별로 없는데요. 광어, 병어, 우럭은 확실히 알겠고 위 사진 병어(오른쪽 가운데)는 죽은 것이 아니고 누워있는 거래요. 낙지도 보이고 함께 한 후배가 어느 할머니 앞에서 멈춰섭니다.
싱싱하게 펄떡이는 물고기
경상도 토박이인 후배와 생선을 팔려는 아주머니 사이에 흥정이 오고 갑니다.
“이리 와봐라 싸게 줄게.”
“좀 더주이소.”
“이렇게 하면 도시락 두 개 됩니더카이, 더 챙겨줄꺼구만”
회 떠서 직판장에서 먹고 갈 수도 있습니다.
아주머니가 회를 뜨는 동안 정자항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회 떠 갖고.. 후배 집에서 펼친 회입니다.
뭐 얼마 되겠냐 하는데 남자 둘이서 배부르게 먹을 정도입니다.
이날 너무 덥고 지쳐서 술먹다 일찍 잔 것이 아쉽고 미안하고 그러네요.
직판장 입구에는 초장, 간장, 각종 야채 등을 판매하는 좌판이 열려 있습니다. 저희도 구입을 합니다.
상추는 원하는 양만큼 달라면 되고, 초장하고 간장이 각각 1천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평소에 다른 곳에서 먹던 초장과는 맛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간장을 사시면 좀 많이 달라고 하세요. 저희는 조금 주셔서 나중에 고추냉이만 가득이었다는...
멸치젓을 판매하네요. 멸치젓보면 제주도에서 먹은 삼겹살이 생각납니다. 삼겹살을 멸치젓에 찍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요. “아~ 난다 난다 생각난다.”
고기잡이를 위한 도구들이 보입니다.
정자항은 울산광역시 북구에 있습니다. 마을입구에 정자가 있어서 정자라는 지명이 붙었습니다. 정자항의 대표 어종은 문어, 가자미, 대게입니다. 동해안을 따라가는 7번 국도를 따라가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정자항의 명물인 고래 등대가 멀리서 보입니다. 남방파제에는 흰색, 북방파제에는 빨간색의 귀신고래가 있습니다. 높이는 10m.
이 고래의 이름이 귀신입니다. 귀신, 무섭습니다. 귀신처럼 신출귀몰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으며 우리와 오랜 시간 함께 한 고래입니다. 영어로는 Korean Gray Whale.. Korean 즉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소개 된 고래입니다.
울산에서 고래를 연구한 미국인 학자가 1914년에 귀신고래 관련 논문을 발표하면서 Korean이 들어갔습니다.
울산 암구대반각화에 나올 정도로 가까웠던 귀신고래, 일제강점기부터 상당수가 포획이 되면서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1977년 울산 앞바다에서 보인 이후로 지금까지 보이지를 않는다는군요. 많은 귀신고래가 동해 바다를 휘젓고 다니기를 기대합니다.
정자항에는 어선들이 모여 있습니다.
생선, 어패류, 해초류 등 바다에서 나는 산물을 좋아합니다. 바다에서 작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듭니다. 험난한 파도를 건너고 건너 망망대해에서 건져오는 수많은 해산물들. 우리는 선도가 어떠니, 가격이 비싸니 투정을 부리지만 우리의 밥상으로 오기 까지는 목숨을 걸고 바다로 나가는 어민들의 노고가 담겨 있음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경매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보입니다. 현수막에 대게와 관련 된 내용이 시선을 끕니다.
정자항이 대게로도 유명하지요. 안에서는 아주머니 한 분이 생선손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가자미 손질을 하고 계시네요.
해 질 무렵, 바람을 맞으며 낚시를 하는 동네 아저씨 모습도 보입니다.
아직까지 잡은 물고기는 없었습니다. 낚시를 해 본 경험이 별로 없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낚시대를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물고기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보다도 낚시대를 매개로 자연과 내가 하나로 연결된다는 것. 나 자신과 이야기 할 수 있는..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 해가 다 저물어 정자항에는 붉은빛이 감돌고 바다는 다홍색의 조명으로 물들어 갑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정자와 인연이 깊네요. 전에 일하던 사무실은 수원시 정자동. 요즘 일 때문에 종종 가는 곳은 분당 정자동. 이번에 찾아간 곳은 울산 정자항. 세 곳 모두 마을에 정자(亭子)가 있어서 정자동입니다.
정자야 만나서 반갑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