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5년 1월 16일(목) 오후 4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고
지난 주에 이어서 두 권의 책(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위저드 베이커리)를 두 그룹이 교차해서 읽었다. 아! 가장 먼저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먼저 나누어야할 것 같다. 주중에 담당 선생님과 통화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말썽을 일으킨 녀석을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담당 선생님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그 녀석이 사과를 하고싶어 하는데 통화가 가능하냐고. 그래서 기쁨으로 그 녀석과 통화를 했다. 긴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봤자 잔소리로 들릴 것이고, 녀석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저는 쿨(?)하게 받아주고 서로 조심하자고 말하고 녀석의 사과를 수용했다. 이렇게 감사하게도 잘 마무리가 되었다. 너무 강하게 반응해서 녀석이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녀석과 잘 풀었다. 하지만 수업에는 녀석이 빠졌다. 독후감의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서 참여를 시킬 수 없다는 담당 선생님의 판단이었다.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은 왠지 불편했다. 하지만 나머지 녀석들은 밝고 즐겁게 반응을 해주어서 수업을 잘 진행할 수 있었다. 항상 반복되는 일이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잘 소화하지 못했다. 좀 더 깊이 있게 독서를 하고, 그 안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발견해서, 그것을 가지고 고민하며 글을 쓰는 것은 녀석들에게 어려운 일이다. 그나마 '위저드 베이커리'는 청소년들을 위한 도서라 내용 파악이 어느 정도 되었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비극이나, 그 비극을 통해서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찾아내기엔 녀석들에게 아직 무리다. 대신 자살에 대한 이런 저런 토론도 하고,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나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더불어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이야기하는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도 나누었다. 녀석들은 책은 읽었지만, 그 책이 진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아직 어린 나이라서 순수한 사랑이나 죽을 만큼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고통으로 가득찬 인생의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 더 깊은 대화를 진행할 수 없었지만, 나름 녀석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인생과 삶에 대해서 더 진지한 태도와 생각, 질문들이 녀석들 마음 안에 일어나길 바란다. 또한 말썽을 일으킨 녀석도 더 진지한 자세로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임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