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가 불교가 아닌 나라에서는 계율을 지키기가 사실 불가능하다. 국교라면 나라에서 스님들의 수행을 온전히 뒷바침해 주지마는 그렇지 않으면 자급자족으로 독자생존 해야 한다. 그런 조건에 처해져 있는 상황이 한국불교다.
한국불교 스님들이 공통으로 지켜야 하는 기본 10계를 간단히 살펴보자. 초등학교에서 배운 도덕이 평생을 가듯이 이 예비승려들이 받는 계율이 일체 수행의 기초가 된다.
첫째는 살생하지 말라다. 살생은 중생의 생명을 빼앗는 일이다. 직접적인 행위는 물론 간접적인 사주와 방조에 이어 부추김, 그리고 그 행위를 보고 좋아하는 마음 모두를 다 살생으로 규정하고 있다.
자살은 어떤가. 자살도 똑같이 살생죄에 해당된다. 그러니까 불교의 살생관은 일체중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생명까지도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론적인 면에서는 모두 다 동의한다. 하지만 현실 속으로 들어오면 이 계율은 우리하고 전혀 맞지를 않다.
일찍 출가한 스님들은 군대를 가야 한다. 출가를 했다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국방의 의무를 피할 수는 없다. 가늠좌를 조절하고 가상의 적을 향해 사격을 가한다. 제대를 하고 나면 일정기간 세속인들과 똑같이 총을 메고 예비군 훈련도 받는다.
그런데 스님들의 이런 병역의무가 생명을 죽이지 마라의 계목에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것을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스님들이 농사를 짓는다. 땀을 흘리며 삽질로 흙을 파헤친다. 거기다 모종을 하고 때에 맞춰 농약도 친다. 다 살생하는 일이다. 스님들은 땅을 갈고 씨를 뿌려서는 안 된다고 사십이장경과 열반경에서 강하게 그 행위를 금지시켰다.
그뿐이 아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면서 최종적으로 남기신 유훈에도 스님들은 논밭을 일구고 씨를 뿌려 농사를 지어서는 안 된다고 엄하게 규정하셨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농사짓는 스님들을 보고 뭐라 하지 않는다. 그 행위를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노동으로 힘드시겠다고 격려를 한다.
둘째는 도둑질하지 말라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마라는 계목이다. 우리 같은 북방불교의 스님들은 모든 경제를 신자들에게 의존한다. 그래서 거주처와 필수품을 위해 신자들에게 손을 벌린다. 그것이 직접 걸식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생활방식이다.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시주금만으로 불사와 교화를 해결하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재정적 지원과 도움을 구하는 내색을 한다. 그 내색은 일종의 도둑질이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지려 하는 무언의 압박이 되기에 그렇다.
사실 스님은 오로지 거리로 나가 걸식으로 연명해야 한다. 걸식은 무엇을 요구하지 않는다. 더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냥 주는 대로 받아 생활할 뿐이다. 그것이 부처님 법이다. 그러면 무소유로 살아갈 수 있다. 왜냐하면 생활의 모든 것을 걸식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걸식하지 않는다. 절에다 솥을 걸어놓고 직접 삼시세끼 밥을 해 먹으면서 삶을 영위한다. 거기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환경과 시절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_()()()_
사람들은 우리나라 불교를 호국불교라고 한다.
불교는 三界一家 衆生一族이라고 가르친다. 즉 삼계는 한 가정이고 중생은 한 가족이다는 뜻이다.
그래서 부처님이 당신의 모국인 카필라국이 코살라국에게 점령당할 때도 인과법으로 그냥 보고만 계셨던 것이다.
이 통크고 위대한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면 아국과 적국을 나누어 내 나라만을 지킨다는
이슬람이나 기독교같은
호국불교의 논리가 얼마나 협열하고 왜곡된 신앙인지 알게될 것이다.
고맙게도 5계와 10계를 풀이해 주시네요.
불음주 문제는 어떻게 다루실런지 궁금합니다.
다음편에 나올거 같아 많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