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음주계는 스님들은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는 계율이다. 이 계율을 스님들이 어겼다고 해서 무슨 큰일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방송에서나 신문에서 요란하게 떠들던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뭇매질의 여론에 못 이겨 종단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사태를 무마한답시고 황망히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모습도 보았을 것이다.
스님들의 가벼운 음주가 한국사회의 정신세계와 민족정서를 파괴하고 더 나아가 국민의 민심을 뒤집어버릴 정도로 경악스런 문제라도 되는 것인가.
스님들이 오래간만에 동료들을 만나 신도들과 합석한 자리에서 맥주 한잔 하는 모습이 뭐 그렇게 대단한 뉴스거리가 되어야 하는지 실로 의아스럽다.
그러니까 스님들이 술을 마시고 추태와 주사, 그리고 폭력과 행패를 부린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그렇게 세상 사람들이 거기에 알러지 반응을 격하게 일으키는 것일까.
위에서 말한 10계들 중에서 다른 계율은 세상이 바뀌었으니 다 그럴 수 있다고 묵인하고 또 관대하면서도 술 한잔 하는 스님들 꼴은 죽어도 못 봐주겠다는 그 희한한 세속의 민심은 도대체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한번은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술을 곡차라 하고 마시면 된다면서요?''
"궁색한 변명이다. 진짜."
이거 빨리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언젠가 또 스님들이 음주하는 장면을 무슨 특종기사 취재하듯이 몰래 카메라로 잡아 방송국에 제보하고 또 난리법석을 떨 것이다.
그러면 종단에서 급급하게 사과하는 악순환이 계속해서 일어나게 될 것이다. 사르트르가 인간은 자유의 형벌을 받았다고 했는데 잘못하다가는 스님들이 계율의 형벌을 받을 수가 있다. 그런 염려에서 이 불음주라는 계율을 과감히 한번 파헤쳐 보고자 한다.
세속에서도 음주의 폐해는 말로써 다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술이 있다. 그것은 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술을 누가 어떻게 마시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칼도 마찬가지다. 칼은 아이들에게는 대단히 위험한 물건이다. 그렇다고 해서 칼을 없앨 수는 없다. 그것은 어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기에 그렇다.
술이 그렇다. 칼을 사용하는 어른처럼 술을 잘 다뤄 마시면 인생에 이익이 된다. 문제는 안이나 밖이나 자제력이 부족한 인간들이 술을 마셨을 때다.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양생자경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음주를 하면 여섯 가지를 잃는다고 하셨다.
1. 재물을 잃는다.
2. 병을 얻어 건강을 잃는다.
3. 싸움을 하므로 품위를 잃는다.
4. 악명이 유포되어 명예를 잃는다.
5. 성질과 원한으로 평정심을 잃는다.
6. 어리석음이 쌓여 나날이 지혜를 잃는다.
고 하셨다. 선생자경에서는 첫 번째인 재물을 잃게 되는 여섯 가지 유형을 말씀하시고 있다. 첫째는 술에 빠지는 것이고 둘째는 도박과 유희고 세 번째가 방탕이고 네 번째가 가무이며 다섯 번째가 악우고 여섯 번째가 게으름이다고 하셨다.
그뿐만이 아니라 대살차니건자경이나 윤전오도경 같은 데서도 실례를 들면서 음주를 강력하게 제지하셨다. 선악소기경에서는 술의 폐해가 36가지나 된다고 하셨다. 그만큼 음주의 문제는 덜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정말 심각하기만 한 것이다.
ㅡ계속ㅡ
출처: 대승기신론 해동소 혈맥기 7_공파스님 역해_운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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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불음주 계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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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온갖 죄악이 버글거리는 술의 유혹.
어떻게 풀어가실지, 조마조마 합니다.^^
5계와10계 풀이가 너무 놀라웠습니다. 불음주 계율 어떻게 전개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감사합니다.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