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터기의 산행기 : 강원도 정선군 동강 백운산 >
점재교 - 백운산 - 제장교
◎ 날짜 / 날씨 : 2011년 11월 26일(토) / 맑으나 옅은 안개 많음. 맑은 후 흐림 ◎ 인원 : 친구들과. ◎ 경로 : 점재교 - 운치상회 - 병매기고개 - 백운산 - 추모비 - 갈림길 - 제장교 ◎ 소요시간 : 약 5시간 40분(휴식 시간 포함) ◎ 세부사항 - 10시 27분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점재마을 잠수교(점재교)에서 산행 시작 - 11시 09분 운치상회 지나 병매기 고개에서 전망대로 가서 휴식 - 12시 24분 '백운산 0.5km' 이정표 지남 - 13시 00분 백운산 도착. 휴식 후 제장마을 쪽으로 진행 - 14시 44분 추모비에서 휴식 - 15시 03분 나륜재 갈림길 지남 - 15시 14분 칠족(목)령 갈림길 지남 - 15시 28분 하늘벽유리구름다리 방향 갈림길 지남 - 16시 08분 제장교 도착. 산행 종료
지난 여름에 홍수로 동강의 물이 불어서 가지못했던 백운산을 다시 가보자고 함께 갔었던 친구들이 연락이 왔다. 안그래도 백운산에 못 올랐던 일이 항상 찝찝했었는데 잘 됐다 싶어 함께 금요일 오후에 차 한 대에 몸을 싣고 강원도로 출발했다. 한우가 전국에서 제일 싸다는 영월군 주천면 다하누촌에서 한우 불고기를 안주로 밤 늦게 음주를 즐긴 후 다음 날 아침에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제장마을로 출발..약 한 시간 20분을 달려 제장마을 입구의 제장교 부근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 국제신문 지도 >
국제신문에 소개된 코스를 그대로 따랐다.
< 구글지도 >
GPS궤적을 구글지도에 불러보았다. 대도시 지역에 비해 선명하지 못하다.
제장교를 건너면 만나는 사거리. 산행은 다리를 건너서 좌측으로 시작된다.
왼쪽이 등산로. 정면은 제장마을로 가는 길. 주차를 오른쪽 빈 밭에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등산로로 좀 가면 주차장이 있었다.
멀리 화물차가 있는 우측에 간이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을 지나 오른쪽 운치상회 쪽으로 오른다.
여름철 레프팅으로 유명한 동강 탐방안내도
등로는 왼편으로.
집 마당을 지난다. 산불감시원이 이름을 쓰라고 했다.
산길이 나타나고
곧이어 동강과 백운산의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단풍철에 왔었으면 참 좋았겠다 싶었다.
지난 여름 점재교에서 본 동강과 백운산.
계단길
뒤돌아본 모습. 낙엽이 쌓여서 길이 조금 위험했다.
다시 나무 계단.
병매기 고개 도착. 왼편 전망대로 가서 쉰 후 다시 내려와 오른쪽 등로로 올랐다. 여기서부터 힘든 구간이 시작된다.
전망대에서 본 동강과 제장마을.
절벽 위 전망대에서 동강을 내려다보니 가슴이 서늘했다.
된비알 등로로 단체 산객들이 힘들게 올라가고 있었다.
똑딱이 디카 줌으로 확대
전망대에서 휴식 후 병매기 고개를 지나 백운산으로 오른다.
가파른 계단과 된비알 오름길이 이어진다.
얼마를 오르자 아까 쉬었던 전망대가 발아래 보인다.
발아래 보이는 동강.
아쉽게도 박무가 끼여 조망이 선명하지 못했다.
이정표
바로 코 앞에 보이는 것 같은데 오름길이 상당히 힘들었다.
꼬불꼬불한 동강..나래소 바리소 가마소를 지난다. 예전엔 강원도 산골에서 벌목한 나무들이 동강을 지나 남한강을 거쳐 마포나루까지 흘러갔단다.
백운산 정상 직전에 올라온 등로를 뒤돌아본다.
멀리 제장마을과 칠족(목)령 갈림길, 꼬불꼬불한 능선길과 그 너머 하늘벽구름다리 능선길이 보인다.
13:00 백운산 정상 도착
정상에서 얼마를 내려가자 나타난 갈림길에서 제장마을 방향으로 진행한다.
까마득한 절벽 아래 동강의 모습이 보인다.
꼬불꼬불한 동강과 까마득한 절벽, 오르내리는 능선길이 다리를 후덜거리게 만들었다. 왼편 절벽길은 산행 내내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다.
눈아래 보이는 강건너 마을은 '소동'이고 그 너머 제장교가 보인다.
등로에 추락위험을 알리는 팻말이 계속해서 눈에 보였다. 정선 백운산이라고 하더니 팻말은 평창군에서 만들어 놨다.
된비알을 내려와서 뒤돌아본 모습. 산행 내내 급한 오름과 내림이 반복되었고 평평한 능선길은 없었다.
나래소, 바리소, 가마소를 지나 소동여울이 굽이쳐 흐른다.
다시 급경사 계단길
계단을 내려가다 본 모습
길고 급경사인 철계단 내려오기가 힘이 들었다.
한참을 내려와서 추모비를 만난다. 이 곳 백운산에서 서른 살에 세상을 떠난 한 젊은 산꾼의 삶과 죽음을 알게 된다. '한백오름'은 인터넷이 발달하기 이전 PC통신 시절 천리안의 한 산악동호회 이름이고 한비 이영미라는 산꾼은 이 자리에서 사고사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만 인터넷을 뒤져서 알게 되었다. 십수년 전 2400bps 모뎀으로 PC통신 하이텔에 접속했던 추억들이 생각났다.
추모석 앞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발아래를 내려다본다.
얼마를 안가서 문희마을과 절매나루터로 향하는 갈림길을 만난다. 진행은 계속해서 제장 마을쪽으로.
뒤돌아 본 모습
다시금 10분 정도를 더 가자 칠족(목)령 갈림길을 만난다. 칠족령은 옻칠을 한 개 덕분에 알게 된 길이라는 전설이 담긴 곳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칠족령 전망대와 하늘벽유리구름다리를 거쳐 선생김봉두를 촬영한 연포마을로 하산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제장마을로 향한다.
하산길에 본 동강과 취수장, 제장교. 취수장 부근과 제장교에는 관광버스 두 대가 보였다.
한 참을 하산 한 후 만나는 갈림길. 제장마을에서 오른다면 하늘벽유리다리로 가려면 왼편 길로 가면 될 듯. 우측은 우리가 내려온 백운산 방향 능선길.
모처럼 푹신푹신한 숲길을 만난다.
다음 번엔 제장마을에서 하늘벽유리다리를 거쳐 연포 마을로 가는 길을 가보고 싶다.
동강이 나타난다.
이 곳 사람들이 하늘벽이라고 부르는 절벽이다. 이 곳 너머 하늘벽유리구름다리의 절벽도 하늘벽이다. 이 곳 동강의 절벽들은 하늘벽이라고 불러도 정말 손색이 없는 곳들이다.
포도원 민박집. 늦가을이라 인적이 드물었다.
정희농박
1박 2일 촬영지 안내 간판. 요즘 칩거하고 있는 강호동 얼굴이 유난히 커 보인다.
절벽아래 동굴 비슷한 굴이 보였다. 여름철에는 이곳이 레프팅 출발지라고 한다.
민박 안내 간판. 여름철에 여기 와서 레프팅도하고 하늘벽유리구름다리도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장교 앞 제장마을 안내도.
제장교 앞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약 6.9km를 걸었다. 짧은 거리지만 무척 힘이 들었다.
제장교 앞에서 30분을 쉰 후 점재마을로 걸어서 출발.
지나왔던 톱날 능선길을 다시금 바라본다.
지난 여름철에 본 모습.
인심좋은 강원도 사람들이 차를 태워줘 운치분교 입구에서 내려서 점재마을까지 걸었다. 멀리 점재교가 보인다.
어둠이 내리는 점재교에 도착. 산행을 종료.
지난 여름에 가지 못했던 동강 백운산을 다녀올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동강 백운산은 전체 산행 시간이 5시간 30분 정도이고 거리도 7km정도였지만 경사도가 심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바위 길에 깎아지를 듯한 절벽 위 능선길을 걷는 산행이라 상당히 힘들고 피곤한 산행이었다. 하지만 그런 피곤은 산행내내 동강의 비경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었다.
다음 여름 휴가철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제장 마을에서 민박도 하고 못가본 코스인 하늘유리벽다리 코스도 가본다면 참 좋은 휴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감사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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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름도 좋은 곳이지만 가을이 한수 위일겁니다.. 제장마을 다내려 와서 발목이 접질러 무지하게고생한 기억이 거운 산행에 수고하셨습니다
납니다..산마루에서 내려다보는 동강의 시원한 물줄기에 마음속이 시원합니다..
말씀들으니 가을에 다시 가보고 싶어집니다. 단풍들면 참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ㅎ... 한 맺힌 백운산
웬수를 지대로 갚으셨능건지, 오히려 당한 건 지는 확실치 않지만
좋아보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제일로 싸다는 한우고기...
대체 올매나 저렴하길레 그러시는지 모르겠네요. ^^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당한거 같다는 생각이...ㅋㅋㅋ
주천면 다하누촌의 한우는 진짜 쌌습니다. 일행들이 대체로 부산에서 최고 비싼 압X정 보다는 1/3~1/4가격이었다는 평을 내리더군요. 품질도 괜찮았습니다.
그루터기님 여름 못다가신 백운산 원없이 다녀 오셨군요 장거리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동강 줄기 백운산 정상 돌탑 아름답습니다 .
짦은 거리에 비해 오르내림이 심하고 평지가 없어서 고생스러웠지만
조망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