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1ㅡ동탁(董卓)과 여포(呂布), 초선(貂蟬)을 두고 갈등하다.
"아니 여(呂) 장군..
공무에 바쁘실 텐데 어떻게 매일 저의 집을 방문하시는지요?"
"왕윤(王允)사도(司徒)...
나좀 살려주시오...."
"예? 살려달라니요? 천하무적 여포(呂布) 장군을 누가 해치기라도 한 답니꺄?"
"그게 아니요..제가 따님 초선(貂蟬)을 사랑합니다.
따님과 결혼하게 허락해주십오."
"에이그..
미천한 제 딸보다는 훨씬 좋은 혼처가 많을 텐데요."
"아니요..댁의 따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분명합니다.. 결혼을 허락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장군처럼 든든한 분이 제 사위가 된다면 저로서도 가문의 영광이지요."
"그럼 결혼을 허락하시는 겁니까?"
"당연하죠..제가 택일을 하여 좋은 날을 잡아 초선(貂蟬)과 결혼시켜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여포(呂布)는 입이 귀에 걸려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왕윤(王允)은 승상(丞相) 동탁(董卓)을 찾아갑니다..
"상국(相國)..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왕윤(王允) 사도(司徒)께서 웬일이시오?
말씀해 보시오."
"제 집에 100년 묵은 산삼으로 담가둔 귀한 술이 있습니다.
이걸 드시면 불로장생하여 100살이 넘도록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상국(相國)께 꼭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제 집에 방문해주시죠"
"그래요? 이 좋은 세상...오래 살아야지.
좋습니다. 오늘 밤에 방문하겠소."
"예...감사합니다..
음식은 만한전석(滿漢全席- 註1)으로 준비해두겠습니댜."
그날 밤 승상(丞相) 동탁(董卓)이 왕윤(王允)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귀하신 어른께서 누추한 제집을 방문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동탁(董卓)이 거들먹거리며 거나하게 술에 취했는데..
방문이 열리며 어여쁜 아가씨가 과일을 받쳐들고 들어옵니다.
그 아가씨를 보자마자 동탁이..
<허걱.....찌르르르.....>
"상국(相國)..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갑자기 감전된 사람처럼 이상하군요."
"저 아이는 누구요?"
"예...제 딸 초선(貂蟬)이라합니다.
초선(貂蟬)아...상국(相國)께 인사 올려라."
"상국(相國) 나으리 초선(貂蟬) 인사 올립니다."
"어...어..어흠...예쁘구나...예뻐....
올해 몇 살이냐?"
"부끄럽사옵니다.
올해 열 여섯이옵니다."
"열 여섯? 알겠다. 나가 보아라."
초선(貂蟬)이 나가자 동탁(董卓)이 왕윤(王允)의 손을 덥석 잡습니다.
"왕(王) 사도(司徒)..예쁜 딸을 두셨군요.
저 딸을 내게 주시오."
"예...하지만...애가 아직 어려서..."
"방년 16세인데 뭐가 어리단 말이요?
오늘 밤 당장 데러 가겠소. 내 성질 급한 거 아시죠?"
"상국(相國)....아무리 그래도...."
"어 산삼주 잘 마셨소. 술에 취해 가보겠소.
애들아...어서 초선(貂蟬)이를 데리고 돌아가자."
초선(貂蟬)을 뺏다시피 데려온 동탁(董卓)은..
무서워 벌벌 떨고 있는 초선(貂蟬)을 바라보며..
마치 호랑이가 먹잇감으로 잡아 온 암캐를 어르듯..
"고거 예쁘구나...예뻐....
넌 오늘부터 내 보물이다." 하더니...
그날부터 출근도 하지 않고 매일 초선(貂蟬)을 품에 안고 그 짓(?)에 몰두합니다.
우당탕...우당 탕...하악...하악...
무...무거워..수...숨 막혀요..하악...하악..
"피휴...좀 쉬었다 하자.. 밖에 누구 없느냐?"
"예...상국(相國)...대기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신지요?"
"너 빨리 약국에 뛰어가서 비아그라 더 사 와라..
씨알리스도 함께 사 오는데 성능이 가장 강력한 걸로 골라와라."
"저...상국(相國)..
비아그라는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파는데요..."
초선(貂蟬)을 동탁(董卓)이 데려간 다음 날..
왕윤(王允)이 얼굴 가득히 미소를 띠며 여포(呂布)를 찾아갔습니다.
"여...여포(呂布)장군....축하합니다.
어젯밤 상국(相國)께서 제 집에 놀러 오셨다가..
제 딸 초선(貂蟬)과 여(呂) 장군이 혼인을 맺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상국(相國)께서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그럼 내 며느리가 될 애구나.
내가 데리고 가서 예절을 가르치고 치장을 하여..
내 아들 여포(呂布)와 결혼시키겠다.
하고 말씀하시며 수레에 태워 데려갔습니다."
"정말 아버님이 초선(貂蟬)을 데려갔나요?
그럼 오늘은 제 혼사에 대하여 말씀이 있겠군요."
"당연히 말씀하시겠죠.
역시 여(呂)장군은 복이 많으신 분입니다."
여포(呂布)는 입이 찢어지게 기뻐하며..
동탁(董卓)이 부를 때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해가 지도록 아무 연락이 없더니..
이틀..닷새..아흐래..열흘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아버님이 요즘 출근도 안 하시고..
어디 편찮으신가?"
소식을 기다리는 난 목이 빠질 거 같은데..
오늘은 상국(相國)이 계시는 집으로 찾아가 보자."
여포(呂布)가 동탁(董卓)의 집을 찾아가니..
하인들이 접근을 막습니다.
"왜 못 들어가게 하는 거요?
상국(相國)께선 요즘 어떻게 지내시오?"
"예..상국(相國)께선 며칠 전 선녀처럼 예쁜 아가씨를 모셔 오더니 그날부터 지금까지 두문불출입니다."
"아가씨를 모셔와 함께 계신다고?"
"예...그렇습니다. 왕윤(王允) 사도(司徒)의 따님이라는데...선녀보다 더 예쁘십니다.
상국(相國)께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떡을 치고(?) 계시는데..
저희 하인들은 약국으로 비아그라 사러 뛰어다니는 게 일과입니다."
"뭐?....뭐라고? ....
왕윤(王允)의 딸과 그짓(?)을 한다고?"
"이..이런...짐승 같은 놈..
며느리 될 사람을 제가 가로채다니...."
자아...초선(貂蟬)이라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동탁(董卓)과 여포(呂布)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는군요.
●註1) 만한전석(滿漢全席):
만족(滿族)과 한족(漢族) 요리의 정화(精華)를 흡수하고 결합하여 만들어 낸 요리,
중국역사상 제일 유명한 중화대연(中華大宴)으로 진귀한 요리가 다 모인
중국 최대의 호사함과 고급스러움이 극치를 이루는 대연회식.
첫댓글 동탁과 여포...
역시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고
그 남자는 여자가 지배하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