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리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3월 연체율이 근 6개월여만에 소폭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말 분기결산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신규 영업보다 채권관리에 치중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급등하기만 하던 연체율이 어느 정도 잡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과 카드사들이 2분기 중에만 불량회원 100만명을 퇴출시키기로 했다.
◇카드연체율 하락하나=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1개월 이상연체율이 2월 8.15%에서 3월 6%대로 2%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개월 미만 연체율도 2월 말 5.6%에서 3월 말에는 4%대로 하락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삼성카드도 3월 총자산 기준 연체율(ABS 등 포함)이 9.1%로 나와 전월의 9.4%에 비해 0.3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는 지난 2월 말 기준 30일 미만 연체율이 5.1%로 1월 말 6.8%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9개 전업계 카드사의 3월 평균 연체율이 공식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4월부터는 연체율 증가 추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불량 카드회원 추가퇴출 예고=은행과 카드사들이 지난해 4분기 이후 3월 말까지 총 7조원이 넘는 현금서비스한도를 줄이고 최소 300만명이 넘는 신용카드 회원을 퇴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드사들은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2조원 이상 현금서비스한도 추가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6월까지 중복 가입자를제외하고도 100만명이 넘는 불량회원이 더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카드는 지난해 10월 이후 총 30만명을 퇴출하고 현금서비스한도만2조원을 줄였다.
국민카드와 현대카드의 총한도 축소폭은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카드는 3월 말까지 약 30만명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총 3500억원 가량 축소했으며, 4월 중으로 약 3만~5만명을 대상으로 300억원 가량 추가 축소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서울은행과 합병 이후로 미뤄왔던 부실카드회원 정리에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해 총 29만8000명을 대상으로 현금서비스한도만 6600억원을 줄였다.
◇SK글로벌 사태로 카드사 더 몸조심=최근 전업계 카드사들이 SK글로벌 사태 여파로 자본조달이 어려워져 보유현금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부실카드회원 정리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SK글로벌 사태 이후 급격히 유동성이 위축된 카드사들은 신규회원 모집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며 "지금은 신용불량으로 의심되는 고객에게 아예 현금서비스 한도를 부여하지 않는 등다소 극단적인 대책이라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세호 기자>
매일경제 2003년 4월6일 오후 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