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이 아닌 마치 여름날 태풍 장맛비처럼 내리던 월요일 아침.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일단 서울길로 휘리릭 날아간다는 것은 이왕 올라간 길에 만나야 할 사람들을 엮어서 두루두루 만나야 할일 이지만
이제는 그런 것 조차 귀찮기도 하고 오래도록 서울에 머문다는 것 조차가 피곤하고 힘이 들어 더 이상의 약속없이 귀소.
와중에 전담 병원에 들러 독감 예방접종을 미리 하고 점심 약속 장소로 향하였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마치 여름날 인가 착각할 만큼 징하게 비가 내려 월요일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진풍경을 연출하더니만
약속 장소에 도착할 무렵에는 거의 비가 그쳐가고 있어 쌀쌀할까 무장하고 나왔던 차림새가 무색하였다.
어쨋든 무심히 약속 장소 "요리하는 남자 02 419 1511"를 향하는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그 잠실 신천역 뒤켠은 완전히 먹자 골목 불야성
특히 술꾼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하기로 유명한 곳이 아니던가 말이다.
한때는 친구들과의 모임을 위해 한달에 한 번씩 장소를 옮겨 가며 찾았던 장소이기도 해서 새삼 그 거리를 걷는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그런 곳에 오롯이 마구잡이 술이 아닌 먹을거리 그것도 우리 음식이 아닌 파스타, 화덕피자 전문점이 들어섰다는 것 조차 놀라워
"으잉? 이런 곳에 드문 현상이네"를 연발하며 들어섰더니만 정보가 부족했던 쥔장의 무심함이여.
알고보니 여고 동창생이 운영하는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이렸다?
괜히 미안해졌지만 아니라도 좋은 장소, 괜찮은 음식점이 눈에 뜨면 일단 시식을 하고 "무설재" 사이트에 올리는 것이 습관이 된지라
소지품을 예약된 장소에 내려놓고 양해를 구한 채 레스토랑 "요리하는 남자"의 면면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친구들이 하나 둘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나이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비결이 뭔지 궁금해 하다가
쥔장이야 불참이 많지만 자주 만나 수다발을 날리는 긍정마인드 덕분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기도했다.
어쨋거나 이미 찾아들어 음식을 두루 꿰고 있던 친구들의 추천에 의해 메뉴들이 정해지고 기다리는 동안 짧은 수다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먼저 내어 준 진한 커피를 마시며 식탐을 불러 일으킬 동안 누구에게나 호평 받는다는 청포도 리코다 치즈 새러드와 야채 샐러드가 전채 요리로 등장을 하였다.
등장하는 음식만으로도 이미 신선해 보인다와 맛있겠다를 연발하다가 문득 단언컨대, 이런 말 쓰고 싶지 않지만
맛으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분할된 공간의 짜임새로 보나 앞으로 널리 이름을 알릴 것은 뻔할 것 같은 예감인지라 당연히 강추.
드디어 기다리던 나머지 음식들이 등장을 하였으니 시식을 해볼일.
아, 상상을 초월한 청포도와 어울린 라코다 치즈라니 , 신선하기 짝이 없고 청포도 알이 치즈에 감싸여 톡톡터지는 맛도 일품인데 빵-촉촉한 난-에 싸먹는 그 맛이라니.
뒤이어 종류별로 나온 파스타는 각각의 개성을 지닌 맛으로 친구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는데
면발의 쫄깃함이 미각을 자극하고 소스마다 개성을 뽐내니 아우, 욕심 같아서 죄다 섭렵해 보고 싶더란 말씀.
하여 파스타던 피자던 동냥질을 하여 한 입씩 먹어봐 주는 센스 덕분에 매우 흡족해 하며 맛있다 를 연발.
아니라도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밀가루로 5일간 숙성시킨 도우와 천연 치즈로 만든 장작 화덕구이 피자와 다른 파스타 집에서 맛 볼 수 없는
독특한 퓨전 파스타가 자랑거리라고 말한던 친구의 설명이 없었어도 그 맛을 인정 하여야 할만큼 충분히 절대 미각을 사로 잡는다는 말씀.
물론 다음에 시간을 내어 주 메뉴 화덕피자와 파스타 외에도 "요리하는 남자"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샐러드, 사이드 디쉬, 그릴 푸드와 리조또 등
다양한 음식 메뉴와 상큼한 음료, 맛있는 크림 생맥주, 재미난 소주 칵테일, 감미로운 와인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 볼 기회를 가져 볼 예정이긴 하다.
첫날 부터 이것 저것을 죄다 섭렵하기는 어려운 고로 아쉬운 마음을 접고 흐르는 선율에 몸을 맡긴 채 간만에 친구들과
밀린 수다 삼매경에 빠져드나니 살면서 만만하게 수다 떨 친구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할 일.
어쨋거나 일단 들어오는 입구부터 센스 만점이더니만 구석구석 주인장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어 세련되기도 하고 편안하다는 느낌이 먼저요
오픈 키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 보이며 "요리하는 남자"를 찾는 사람들에게 당당한 자부심과 그를 바라보며
기분좋게 와인 한잔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아 보였다 였으므로 더욱 편한 마음으로 수다를 떨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앗다.
그 덕분에 청춘 남녀의 데이트 장소나 가족의 즐거운 외식 장소 혹은 직장인들이 가볍게 한 잔하는 장소로도 딱이요
온갖 모임에 걸맞는, 다양한 이벤트 행사는 물론 분리된 공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 븍별함을 워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장소로도 인기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어쨋거나 무엇이든 스스로 먹어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요리인지가 중요한 법이나 쥔장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하였음은 물론
쾌적하고 깔끔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우선적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 공간을 선택하더라도 기분을 상승시켜 줄 것 같아 아주 좋았다는 말이다.
얼마 전에 모 티비 프로그램에 후원 협찬 레스토랑 이름으로 "요리하는 남자" 가 자막에 뜨길래
'으음, 이름 하나 잘 지었구만' 했더니 아, 그곳이 친구의 집일 줄이야.
어쨋거나 긴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직접 찾아들어 맛을 보아야 할 일 이거늘....나머지 음식들은 차후에 맛보기로 하고 쥔장의 소견으로 강력 추천 먼저.
첫댓글 어머니나~! 뉘기네 집이여~? 나중에 한번 같일 갈 일입니다 그려~! 허~?
신혜경이 주인이더라굽쇼.
함께 가봅시다...언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