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울리는 목탁소리◈
혜암(慧庵)
손정민
쨍그랑 쨍그랑 풍경소리 흔들릴 적에
염주를 돌리던 늙은 스님이
허공을 향해 합장을 하면
바람도 잠시 머물다 쉬어가는
해가 뜨고 해가 져도 아름다운
월성동의 연왕사
새들은 꽃무늬 발자국을 남기며
하늘을 날고
수많은 인연의 강이 흘러
눈물이 되고 꽃이 되는 인연인데
석가세존이
바쁘게 다녀가셨는지
사시(巳時)예불을 알리는
연왕사의 청아한 목탁소리는
촛불 밝힌
선 향 내음으로 피어나서
보살을 닮는 꽃송이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노래하면
흙탕물 속에서도
전혀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 속 금선화의 향기를
석가세존의 마음으로 느껴보면서
영혼을 울리는 목탁소리에
걷는 연습 하다말고
지팡이 잡은 채 쪼그리고 앉아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귀 기울입니다.
첫댓글 시속에 들어 서니 묘법연화경 독경소리 들리는 한적한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이 그려집니다.~~ ()
좋은글에 ~~목탁소리에 합장하고 갑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