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주택수리비 66% 치솟아 보험사 부담
지난해 산불·홍수로 보험금 청구 78억 달러 폭증
자동차와 달리 요율인상 규제 없어
캐나다의 극심한 기상이변으로 인한 보험 손실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주택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보험료 비교사이트 레이츠닷씨에이(rates.c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금 지급액이 78억 달러를 넘어섰다.
캐나다 보험협회(IBC) 집계 기준으로 2023년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보험업계는 건설비용 급등으로도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19년 이후 건설비용은 66% 상승했고, 주택 재건축 비용도 24% 증가했다. 이런 비용 상승은 고스란히 보험사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보험금 청구 이력이 없는 가입자도 보험료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산불이나 홍수 같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경우, 수리 인력 부족으로 복구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보험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보험업계는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집수리 비용도 크게 오른 만큼, 집주인들이 보험 가입 금액을 충분히 높게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최근 급등한 수리비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보험은 자동차 보험과 달리 요율 인상 시 감독기관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주목된다. 보험사들은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언제든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이츠닷씨에이는 보험 계약 갱신 시 여러 보험사의 견적을 꼼꼼히 비교해볼 것을 권장했다. 같은 주택이라도 보험사마다 제시하는 보험료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료 상승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중한 보험 선택과 재난 대비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