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이야기 ]  
파주 고양
분단의 아픔 디딘 큰 발걸음 가을 향기는 통일을 품고
‘분단된 국가들이 통일을 궁극적으로 지향하는가’는 분단국과 분리주의를 구분하는 가장 큰 방법이다.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지만 유엔 가입 기준으로는 남북한은 안타깝게도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이다. 그러나 우리 이외에도 하나가 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통일을 준비하는 국가들은 존재한다.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분단 형태의 국가들과 20세기 이후 세계사 속 과거 분단국들을 살펴본다.
키프로스공화국
북키프로스 터키공화국 : 남북으로 나뉜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는 현재 그리스정교를 믿는 그리스계 키프로스공화국(남키프로스)과 이슬람교를 믿는 터키계 북키프로스 터키공화국으로 나뉘어 있다. 1963년 그리스계와 터키계 주민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며 유엔의 분리 관리가 시작됐다. 1974년 그리스계 장교들이 쿠데타를 벌이자 터키군이 북부지역을 점령해 분단이 공고해진 키프로스는 근래 양국 국경 일부를 개방해 주민 왕래가 이뤄지는 등 키프로스 연방을 목표로 한 통일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유엔에는 키프로스공화국만 가입돼 있다.
중국-대만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공산당이 대륙에 중국을 세우자 국민당이 지금의 타이완 섬으로 쫓겨나 대만을 세웠다. 냉전 시기 대만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유엔 상임이사국의 지위까지 올랐으나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며 유엔에서 쫓겨나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양국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정치적 대립각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대만 기업들이 대륙으로 대거 진출하는 등 경제적 교류가 활발하다. 대만이 유엔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1991년 남북한이 개별 국가로 동시에 유엔에 가입한 우리의 분단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수단-남수단
영국식민지에서 독립하며 하나의 국가로 세워졌던 수단은 이슬람교가 대부분이던 북부지역과 기독교 중심의 남부지역의 차이로 종교적·민족적 갈등이 지속됐다. 2011년 남수단이 분리 독립해 유엔에 독립국으로 가입하며 두 개의 국가로 나뉘었는데 서로 통합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수단과 남수단은 분단국이 아닌 개별 독립국으로 보는 시선이 일반적이다.
과거 분단국들 - 독일, 예맨, 베트남
2차대전 후 전범국으로 연합국에 의해 강제로 분단됐던 독일은 1990년 10월 서독이 동독을 흡수하면서 평화적 통일을 이뤘다. 우리와 가장 유사한 형태인 냉전으로 인한 분단과정을 겪었던 독일의 통일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점을 준다. 특히 동·서독 분단 시절 존재했던 ‘철의 장막’을 ‘그뤼네스반트(녹색띠)’ 생태공간으로 남겨둔 독일의 모습은 통일 후 DMZ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보여준다. 영국에서 독립을 한 시기 차이로 공산주의와 자유주의로 나뉘었던 예맨은 대립과 통일 노력을 반복한 끝에 1990년 5월 자유주의 진영인 남예맨이 북예맨을 흡수하며 통일을 이뤘다. 베트남 역시 2차대전 이후 이념 대립으로 인해 남북으로 나뉘었다가 미국과 대한민국 등까지 참전하는 국제전 양상의 베트남전쟁을 거쳐 결국 예맨과는 반대로 월맹의 승리로 끝나며 사회주의 국가로 통일을 이뤘다.
강안철책 경계근무를 마친 육군9사단 장병들이 자유로 아래로 뚫려 있는 지하통문을 이용해 소초로 복귀하고 있다. 한강과 임진강을 따라 길게 뻗은 ‘한국의 아우토반’ 자유로는 자연스럽게 민간인 출입을 막는 통제선이 되고 있다. 소초들이 자유로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장병들의 강안철책 출입도 도로 아래 지하통로로 이뤄진다.
갈대제거작전 투입 경계병들
철책 투입에 앞선 군장 검사.
수심을 확보하고 적 수중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한강 신곡수중보
동해에서 시작된 남방한계선이 임진강과 만나는 마지막 지점의 GOP 철책
북한이 바라다보이는 임진강변에서 초소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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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조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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