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일본어 배우면서 일본 욕하고, 짐짓 거리감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일본 자체, 일본 문화,
일본인 등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우선 필요하다. 한글로 된 자료라도 일본에 대한 것을 많이
섭렵한다. 주한일본문화원을 활용하자.
2. 일본어를 생활화한다.
주위에 약간 쪽 팔리더라도, 아는 한도 내에서 일본어로 말하려고 노력한다. 어차피
초기 단계에서는 애니메 등에서 틈틈이 들어왔던 쉬운 말이니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테고...
큰 폐는 안 된다. 어학 배울 땐 얼굴에 약간의 철판을 깔아도 좋은 것이다.
3. 일본어와 관련 있는 취미/특기를 갖는다.
일본 노래, 취미 잡지, 책, 게임 등. 인터넷 뒤져보면 일본 노래가사는, 그 번역은 물론
친절하게 한글토를 달아놓은 곳도 제법 있다. 게임/전자제품 설명서도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학습 초기 단계에서는 만화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 반말, 축약어나 은어, 슬랭
등이 많기 때문이다(심지어 일본인 어른들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4. 관심 있는 일본 사이트를 서핑한다.
요새는 사이트 자체를 한글로 번역해 보여주는 서비스도 많다.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하면서
한 단어라도 익힌다. 특히 관심분야, 취미 분야에서 익힌 단어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한 예로 간단한 인사, 일본 욕 웬만한 한국인 다 알고 있다.(아리가토오, 바카야로, 칙쇼오)
5. 한자를 공략하자. <--- 무엇보다도 중요함.
일본어는 한자어를 모르면 100이면 100 실패한다. 물론 글자가 비슷하여, 어느 정도의
독해는 되겠지만 스피킹은 턱도 없다. 한자는 오히려 쓰지는 못하더라도 읽기와 듣기는
필수적이다. 한자어를 제대로 못 읽으면 우선 사전을 찾을 수 없으니 낭패다. 시중에는
쓸만한 <일본어 한자어 읽기 사전>이 여러 종 나와 있다. 꼭 사서 수시로 활용하도록 한다.
**<일본어 한자 읽기 완성>류의 책도 있으나, 초기 단계에서는 굳이 살 필요가 없다.
어느 정도 한자 읽기에 눈이 뜰 때 그 때 보아도 늦지 않다.
6. 일본어 매체를 접한다.
일본의 신문/잡지를 보고, NHK 방송의 프로그램을 귀에 안 들리더라도 수시로 본다. 신문의
경우 관심 있는 분야, 특히 사설/해설 기사 등이 좋고, 방송 경우는 해설이나 다큐멘터리 등이
좋다. 정중하고 표준적인 언어가 구사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연속극, 코미디, 연예프로 등은
초기에는 무리이다. 하지만 학습/교육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일본 조금 살았다/또는 갔다 왔다
하며 쓴 단기속성형(?) '일본어 학습책'은 초기에 학습 흥미를 끄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나
결국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면 그 분들이 기본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인이라고
다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가? 자기 나라의 국어/문법을 마스터해야 가능하다.
7. 조금 두꺼운 일한사전을 산다.
아무래도 두꺼운 사전이 어휘가 많다. 신어도 커버한다. 작은 사전일 경우 찾는 단어가 없어
짜증이 날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본어를 알면 알수록 더더욱 그것을 느낀다.
한일사전의 필요성은 찬반 양론이 있다고 본다. 반대 의견은 뜻이 잘 안 맞는다는 것이다.
한국적 사고로 옮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 경우는 일본인이, 일본에서 한국인과 같이
만든 '한국어사전'을 한일사전 대신해 쓰고 있다.
8. 시작(초기 단계)이 중요하다.
미군 부대 근처에서 영어 잘하는(?) 아가씨들을 본다. 하지만 그건 죽었다 깨도 '대우 받는'
영어가 되지 못한다. 처음 배울 때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그래야 사상누각이 안 된다.
그리고 정확한 발음을 익혀야 한다. 특히 한자어가 그렇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는
'제대로' 된 어학원을 다닐 것을 권한다. 일본어 학습을 제대로 하고자 한다면 말이다.
연세대학교 어학원이 그 답의 하나가 될 것이다.(저는 연대를 나오지도 않고, 동 학원과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으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람. 저는 현재 디자인회사를 운영하고 있음.)
9. 네이티브 스피커를 찾자.
일본인을 수시 접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것도 남, 녀, 노, 소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좋다. 잘 찾아보면 재한 일본인 중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과
접촉하여 '기브 앤 테이크'를 할 수 있다. 한 시간 만나면 30분은 일어로, 30분은 우리말로
대화하는 식이다.
10.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모든 어학이 그렇듯이 설렁설렁 하면 포기하기 쉽다. 흔히 독학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독학으로는 포기가 빠르다. 투자를 해야한다. 돈이 들어가면 그 돈
때문에라도 포기하기 어렵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혀도 잘 안 돌고 기억력도 떨어진다.
팔팔한 정신인 '젊은 날'에 어학에서 무언가 하나 남겨둔다는 각오로 임한다.
첫댓글 10번이 가장중요한거 같네요. ^^
그럼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근데.. 정말 곰돌이도 할 수 있을까요?
다른것은 그렇다 쳐도 한자가...ㅜ_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