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각색,연출:양정웅 출연:박정민, 문근영, 손병호, 배해선, 김호영, 양승리, 김찬호, 김성철 제작:SEM Company 극장: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별점:★★★★★) 처음 포스터를 본 순간, 청소년 시절 로망이었던 올리비아 핫세 이후로 이렇게 줄리엣에 어울리는 이미지는 처음이었다. 거기다 2010년도에 못 봐서 너우 아쉬운 "클로저"의 문근영 배우님 출연이라 너무 기대가 되었다. 보기 전 평점이 안 좋아서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3시간 동안 재미있게 보았다. 먼저 무대는 극장을 이미지화하여 사방의 테두리로 둘러싼 박스 형태의 단순한 구조다. 믿고 보는 양정웅 연출님의 엄청난 물량 공세의 "페리클레스"를 생각하면 실망 할 수도 있겠지만 배우에게만 집중하고 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거기다 8명의 출연진으로 컴팩트하게 구성한 것도 좋았다. 중요한 발코니 장면이 하수쪽에서 이루어진 것도 마음에 든다. 무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배우 얘기로 넘어 가자면 이 공연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인 문근영 배우님! 처음 등장할 때부터 눈길을 확 사로 잡는다. 1막에서는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연기하지만 2막은 진중하게 로미오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표현한다. 약을 마시기 전의 독백 장면이 특히 좋았다. 매체쪽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들의 약점인 발성에서 에너지가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커다란 눈망울의 눈빛 연기가 마은에 든다.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한다. 그리고, 키스신 나올때마다 왜 이렇게 설레이는거야... 박정민 배우님도 무난하게 로미오 역할을 잘 소화하였다. 그리고, 믿고 보는 배해선 배우님, 손병호, 김호영 배우님의 연기가 주인공들을 잘 받쳐 주었다. 1막이 너무 가벼웠지만 그래도 애절한 2막의 분위기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