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축구 선수로 성공한 인물이다. 그런 이들은 신뢰를 받으며 시작한다. 결국엔 지도력을 증명해야 한다. 다른 한편은 선수로 명성이 낮은 쪽이다. 이 경우에는 당장 지도력으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 결과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나 같은 경우 후자다. 결과를 내면서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나와 축구적 이상이 같은 이들과 협업을 통해 이룰 수 있었다. 나 역시 일을 하며 계속해서 성장했다.”
ㅡ 우나이 에메리ㅡ
한준 감독파일
비 선수 출신이 축구 지도자가 된다는것
http://blog.naver.com/finalboss124/220119415102
지난 2014년 "비선수 출신이 축구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라는 글 이후로 2년여가 지난 지금
저에게 많은 경험이 쌓이면서 다시금 "비 선수출신,비 프로선수 출신이 프로 축구 감독이 된다는것"이라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오늘은 비 선수 출신이 프로 축구 감독을 목표로 꿈을 향해 나아갈 때 어떠한 문제점에 직면하게 되고 어떤 점이 힘든지
알아볼 것이다. 또한 비 선수 출신들의 장, 단점과 해외에서는 비선수 출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아 볼 것이다.
그리고 비 선수 출신이 해외에 유학을 가서 축구를 배운다면 또한 거기서 어떠한 문제점이 있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유학을 가서 라이선스, 학력, 기술을 배워 왔을 경우 한국이나 일본에선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2년여가 지난 현재 상황 관점에서 알아볼 것이다.
또한 유럽 축구는 인맥이나 학연, 지연 등이 없을까?
내가 알고 있는 많은 에피소드 등을 예시로 들어 이 모든 부분에 대해 파헤쳐 본다.
1. 풋볼리스타 vs non-풋볼리스타
필자는 비 선수 출신이나 프로 경력이 없는 선수출신이 충분히 축구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프로축구 감독이 꿈이라면 다른 관점에서 봐야된다.
프로 축구 감독이 된다고 가정했을 때 스페인이나 유럽에선 선수 경력은 크게 단 두 가지로 나누고 있다.
바로 풋볼리스타와 non-풋볼리스타 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풋볼리스타는 선수 출신을 가르킨다.
선수 출신은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다. 근데 여기서 말하는 선수 출신은 '프로 축구선수로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사람'을 지칭한다.
여기에 들지 못하면 모두 non-풋볼리스타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선 대한 축구 협회에 등록된 1종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사람을 '선수 출신'이라고 부르지만
현재는 기준점이 조금 더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자 의견이지만 나는 대한 축구 협회 KFA에서 바로 C급 라이선스 강습회에 참가할 수 있는 사람 이상을 선수 출신으로 분류한다.
그러니까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7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한 사람을 가리킨다.
7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대한 축구 협회에서 D 급 라이선스부터 시작해야 한다.
필자가 이렇게 기준을 정하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7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하려면 '대학'이라는 엄청난 관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축구부로 진학하는 것, 그리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축구부로 진학하는 것은 물론 어렵지만
엄청나게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할 때는 정말 인생에 있어 엄청 힘든 좌절과 고통을 겪게 되고
이렇게 대학 진학이 힘들다는 것을 선수들은 몸소 체험하게 된다.
공부로 일반학생으로서 대학에 진학하는 것과 체육특기자(축구)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선수로서나 인간으로서 성숙하게 된다.
물론 각종 비리로 인해 돈, 금품 같은 물질적인 수단을 건네고 엄청 어렵지는 않게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
동료 축구선수나 다른 학교에 선수들이 그런 수단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소식을 접하는 선수들은 엄청난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축구 세계가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중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한 축구선수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한 사람과, 대학교에 진학했던 선수는
'경험'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된다.
물론 그 이상의 성적을 내서 프로구단과,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고 유럽까지 진출한 선수의 경우에 말할 것도 없다.
2. 그렇다면 유럽에서 말하는 풋볼리스타 vs non-풋볼리스타는 무엇인가?
한국은 선수 출신과 비선수 출신을 명확하게 나누는 기준이 없다.
그래서 필자가 위에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유럽에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
바로 '프로 축구선수로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가?' 이것이 선수 출신과 비 선수 출신의 기준이다.
그니까 아마추어나 10대 시절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했어도 프로 무대를 밟아 보지 못한다면 모두 비 선수출신이다.
아마추어 생활을 10년 했어도 비 선수 출신이다. 그니까 다른 부업은 하나도 하지 않고 오로지 '축구로서만 돈을 벌어먹고살았느냐?'의 기준을 들 수 있다.
이렇게 기준을 나누는 이유는 스페인만 해도 축구 협회에 등록된 모든 선수가 71만여 명이다. 이렇게 선수가 많은데
이 모든 사람을 모두 선수 출신이라고 대우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 축구 감독이 된다는 관점에서 봤을 땐 기준이 더 높아진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10년 이상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했는가?'이다.
물론 정확하게 10년 채웠는지 못 채웠는지 보다는 축구선수로서 성공했는지를 묻는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선수로서 명성이 높은 감독인 것이다.
풋볼리스타 감독
(유럽)
알렉스퍼거슨
카를로 안첼로티
펩 과르디올라
춀로 시메오네
루쵸 엔리케
로랑 블랑
루이스 아라고네스
비센테 델보스케
유프 하인케스
로베르토 만치니
위르겐 클린스만
안토니오 콘테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고든 스트라칸
등등
풋볼리스타 감독
(한국,일본)
최강희
허정무
조광래
홍명보
최용수
황선홍
서정원
이하라 마사미
모리야스 하지메
하세가와 켄타
등등
non-풋볼리스타 감독
(유럽,남미)
조세 무리뉴
아르센 벵거
우나이 에메리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호르헤 삼파올리
그레고리오 만사노
안드레아 스트라마키오니
마우리치오 사리
율리안 나겔스만
데이비드 모예스
브랜든 로저스
마르셀로 비엘사
호르헤 핀토
등등
non-풋볼리스타 감독
(한국,일본)
김학범
최만희
이낙영
미우라 토시야
하야시 마사토
유아사 켄지
등등
위에 분류한 감독을 제외하고도 분류가 애매모호한 감독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풋볼리스타와 non풋볼리스타는 저렇게 분류할 수 있다.
자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 테고 세계적인 축구 감독 무리뉴라는 사람을 알고 있을 것이다.
무리뉴는 일천한 선수 경력으로 세계적인 감독 자리에 오른 이력으로 인해 비선수 출신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도 많고,
전 세계적으로 비선수 출신에 대한 모든 대화를 오고 갈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전 세 세계적으로 무리뉴가 많이 언급되는 이유는 외국에서조차 있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비리와 학연, 지연, 혈연 등을 꼬집으면서 외국은 모두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수 출신 경력 없이도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다. (2편에서 설명)
전 세계적으로도 무리뉴는 정말 특이 케이스이고 무리뉴처럼 선수 경력이 일천한 사람이 성공하기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어렵다.
일단 풋볼리스트(10년 이상 인지도 높은)들은 높은 위치로 무혈입성한다.
위에 언급한 퍼거슨,시메오네,안첼로티,루쵸 엔리케,펩 과르디올라 등은 유소년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성인팀으로 무혈 입성하였다.
위르겐 클럽 감독의 경우 선수로 마인츠에서 뛰다가 은퇴 후 바로 감독으로 부임하였다.
그것은 유럽에서도 그들의 선수 경력을 인정한 부분이고, 선수를 하면서 얻게 되는 부분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자.
한국 사람 중에 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의 시즌중의 본 훈련을 보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 쟁이 들이다.
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등 프로 팀들은 유소년부터 B 팀, 1군 팀을 모두 소유하고 있고 유소년팀 훈련을 본 한국 사람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FC 바르셀로나 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스페인의 최상위 강팀은 시즌 중에 격렬하게 펼쳐지는 1군 팀 훈련은 절대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는다.
각팀의 유소년 지도자조차도 훈련에 구경할 수 없고, 누군가가 인맥을 통해 훈련을 참관하려고 한다면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서 결정한다.
그리고 또한 일주일에 1회에서 2회 정도 전술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하는 날이 있다.
그날은 특히나 쥐새끼 한 마리도 경기장 근처에 얼씬도 할 수가 없다.
유튜브에 나오는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트레이닝 세션 등은 기자들에게도 공개하며 훈련 중 첫
15분만 공개하는 부분이다.
이것은 훈련이 아니라 놀이이며, 언론에게 선수단 중 누가 훈련에 참여했고 건재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되기 때문에하는 것일 뿐 15분이 지나가게 되면
모두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고 본격적인 훈련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최상위 강팀들은 엄청나게 뛰어난 훈련 프로그램을 뛰어난 코칭스탭, 스포츠과학자들 과같이 훈련하며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배우고 있다.
즉, 선수를 하면서 지도자 수업도 받게 되는 부분이다.
몸으로서 미리 매우 매우 수준 높고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일반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전술을 머리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몸과 머리로 선수 시절에 경험하게 되면, 지도자 수업과 코칭 라이선스를 획 들어 할 때 배우는 속도나 이해도가 비 선수 출신이나, non-풋볼리스타들과 차이가 심해지게 된다.
그니까 비선수 출신이나 최상위 팀에서 뛰어보지 못한 선수들과 시작점과 그릇 자체가 달라지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위에 열거한 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같은 강팀은 팀의 철학과 색이 확실하다.
저 두 팀은 기본적으로 감독을 선임할 때 풋볼 리스터를 매우 선호하는 것이 구단 경영 방침이다. (이것을 뚫어낸 무리뉴는 대단한 사람이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부터 언급하게 될 선수단 장악 능력이라는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FC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등은 유소년팀 등조차도 스페인 내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온다.
그리고 성인 선수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콧대 높은 선수들을 지도해야 하고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팀이 잘나가고 분위기가 좋을 때에는 괜찮지만, 팀이 성적이 안 나오거나 감독의 트레이닝 방법론이나 방향성을 선수들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때 빛 어지게 된다.
이때 풋볼리스타들, 특히 지단이나 과르디올라 같은 매우 뛰어난 선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은 선수단을 휘어잡을 수 있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선수 출신이나 non-풋볼리스타들은 애초에 선수들의 존경심이나
팬심 등이 부족한 상태에서 선수단을 강하게 휘어잡는 방법론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선수들은 매일 같이 소통하기 때문에 '불안'이라는 부분은 매우 빠르게 전파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우에 그레고리오 만사노 감독 시절 만사노 감독의 리더십 부재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3. 그렇다면 non풋볼리스타의 설자리는 없는가?
풋볼리스타는 스포츠과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풋볼리스타는 상위 팀으로 무혈입성하는 경우가 많고 감독을 하면서 많은 보좌관(코칭스탭)이 스포츠과학적 관리를 다
해주고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전술이나, 선수단 관리에만 집중하면 된다.
하지만 non-풋볼리스타는 반드시 스포츠과학을 공부해야 하며, 밑바닥부터 올라와야 된다.
무리뉴 감독은 용의 꼬리인 통역관부터 시작해서 전력분석관,코치,수석코치 등을 거치며 감독으로 부임했고,
아르센 벵거나 로저스 같은 경우에는 유소년을 기점으로 시작해서 꾸준히 성적을 내서 올라왔다.
또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하부리그 감독을 기점으로 시작해서 승승장구하며 1부리그 감독이 되었다.
non-풋볼리스타는 뱀의 머리가 되던지 용의 머리부터 시작해서 올라가야 한다.
그 이유는 뱀의 머리가 되려면 스포츠과학을 알아야 팀의 코칭스탭(피지오,피지컬 코치, 코치,전력분석관)으로
합류해서 올라갈 수 있고, 하부리그 팀들은 재정상황이 안 좋아서 세분화된 코칭스탭팀을 꾸릴 수가 없기
때문에 감독, 코치가 스포츠과학을 알고 스스로 1인2역,1인3역을 통해 피지컬코치나,피지오,전력분석관 등을 겸해야 한다.
그래야 성적을 낼 수 있고 그게 축구다.
2편 계속.
강경훈의 전술 노트
http://blog.naver.com/finalboss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