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5년 1월 23일(목) 오후 4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노트르담의 꼽추'와 '사랑의 가족'을 읽고
이번 주는 '노트르담의 꼽추'와 '사랑의 가족'이란 책을 나누어서 읽었다. 어린 녀석들이 많은 그룹에서는 '사랑의 가족'이란 책을 읽었고, 올드보이들이 많은 그룹에서는 '노트르담의 꼽추'를 읽었다. 그런데 반응이 완전히 상반되었다. 비교적 쉬운 내용이라서 읽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의 가족'에 대한 독후감을 보면 너무 엉망이고 내용도 부실했다. 왜 그럴까? 내용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오히려 위기를 통해서 더욱 사랑하게 되는 가족을 그린 책인데? 왜 이런 책을 읽고 이런 독후감을 쓸까?
다시 한번 녀석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따뜻한 가족 이야기가 녀석들에겐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여러 가지 갈등이 있고, 위기가 있을 때 오히려 그것이 가족들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경험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녀석은 어머니가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셨고, 어떤 녀석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가정의 위기를 수년 동안 겪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가족들이 더욱 끈끈하게 되는 경험을 해 본적이 없기에 책의 내용이 녀석들에게 별 재미가 없는 것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반대로 '노트르담의 꼽추'를 읽은 녀석들과는 책의 내용을 가지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내면에 대해서 나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겉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팩에서부터 시작해서 외모까지, 모두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그렇게 겉으로 보이겐 괜찮은 사람이 가장 악한 빌런으로 등장하고, 외모가 너무 추한 꼽추가 순수하고도 헌신적인 사랑과 마음을 소유한 자로 등장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진지한 나눔과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러다보니 수업 시간이 1시간 30분을 훌쩍 넘겼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녀석들과 깊은 마음 속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지난 번에 말썽을 일으킨 녀석이 오늘도 수업에 참여할 수 없었다.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수업 시간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