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불음주가 있는 단타 속 51번째 뒤의 계목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52. 물속에서 장난치지 마라. 53. 간지르지 마라. 56. 반드시 15일 만에 목욕을 하라. 57. 바깥에다 장작불을 피우지 마라. 81. 대궐에 들어가지 마라. 82. 보물을 손에 쥐지 마라. 83. 솜 넣은 방석을 쓰지 마라.
로 90번째까지 이어진다.
그 중간에 비구는 앉아서 소변을 보라 하는 계목까지 나온다. 그래서 원효센터 회원들은 소변기가 없는 가정일 때 반드시 앉아서 소변을 보라고 한다.
일반사람들은 서서 소변보는 스님들보고 뭐라 하지 않는다. 보름이 아닌데 목욕하는 스님을 보고도 아무 말 안한다. 밖에 장작불을 피우거나 솜 넣은 방석을 사용하는 스님이라 해도 뭐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술만 그렇게 시비하는지 이제 이해할 때가 되었다.
이것 외에 또 팔경계라는 계율이 있다. 비구니를 만드는 조건으로 내려진 여덟 가지 계율이다. 그 첫 번째가 백세 먹은 비구니라 하더라도 방금 비구계를 받은 비구스님의 발에 예배를 다하라고 되어 있다. 요즘 세상에 누가 그렇게 하겠는가. 아무도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구담미경 사분율 선견율 비바사율 아함경에 그렇게 하라고 강력하게 나와 있지만 이미 사장된 지 오래된 계율이다. 그만큼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혈맥기 1권에서도 언급했듯이 부처님의 유언경에, 내가 열반에 든 후에는 계율을 받들어 수행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그 계율은 어둠 속에 등불과 같고 가난한 자에게는 보물과 같으니 이것으로 스승을 삼아 수행하라고 하시면서 내가 이 세상에 있어도 이와 다를 바 없이 가르칠 것이다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계율을 존중하게 생각하는 내 제자들은,
물건을 판매하거나 무역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논밭과 집을 소유해서는 안 된다. 노비나 가축을 길러서는 안 된다. 씨 뿌려 농사를 짓거나 채전을 가꿔서는 안 된다. 재물과 금전을 보면 불구덩이처럼 멀리 피하라.
벌목하거나 초목을 베지 말라. 개간하거나 땅을 파지 말라. 탕약을 조제하는 의료행위를 하지 말라. 관상을 보거나 점을 보아 길흉을 말하지 말라.
별을 보고 점을 치지 말라. 달을 보아 세상의 운세를 보지 말라. 주역으로 세상의 흐름을 말하지 말라.
세속의 일에 참여하지 말라. 통치자와 친분을 쌓거나 정당 생활을 하지 말라.
주술행위를 하지 말라. 신선되는 방법을 익히거나 비술을 통한 약을 조제하지 말라.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정치하는 고관들과 우의를 다지지 말라.
단정한 마음과 올바른 생각으로 불도를 닦아라. 자신의 잘못이 있다면 부끄러워하고 그것을 포장하지 말라. 대중을 속이거나 기이한 행동을 하지 말라.
고 유언하셨다. 이런 말씀에 안 걸리는 스님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그런데도 그놈의 술만 걸고넘어진다. 그들이 아는 것은 고작 그것만 알고 있기에 그렇다.
첫댓글
철저히 경전에 근거한 계율에 대한 설명은 실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불편한 진실을 형이상학적 위선없이 직설적으로 담대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술하신 스님은 이미 스스로 제물이 될 각오가 끝나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_()_
제정되어진 계목들이 실로 놀랍기만 합니다.
하기야 250가지나 되니 얼마나 세분되어 있겠습니까.
이 많은 계목들 중에 오로지 음주문제만 꼭 집어서 여론화 시키는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