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여기서 대승의 계율은 어떤 것이 있는지 보겠다. 스님들은 사미10계를 받고 비구 250계를 받는다. 거기다가 보살계까지 받는다고 했다. 이 보살계가 대승의 계율이다. 스님들을 보고 보살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대승계율은 점계가 아닌 돈계다. 돈계는 일괄적으로 한꺼번에 내려진 계율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소승계율은 점계고 대승계율은 돈계가 된다.
대승계율에는 열 가지 무거운 죄와 48가지 가벼운 죄가 있다. 무거운 죄를 十重大戒라 하고 가벼운 죄를 48경계라고 한다. 먼저 10중대계다.
1. 살생하지 말라. 2. 도둑질 하지 말라. 3. 간음하지 말라. 4. 거짓말하지 말라. 5. 술을 빚지 말라. 6. 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7.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지 말라. 8. 욕심 부리지 말라. 9. 화내지 말라. 10.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다. 이곳에서도 다섯 번째로 술이 나온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여기서는 불음주가 아니고 不沽酒불고주로 되어 있다. 沽는 술 빚을 고 字다. 즉 술을 빚거나 술을 팔지 말라 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대승계율인 10중대계에서는 불음주가 아닌 불고주로 계목을 정해 놓으셨다. 불음주는 따로 48경계 중에 있다. 대승불교 역시 승려들의 음주를 중죄가 아니라서 48경계 가운데 두었던 것이다.
48경계 중에 첫 번째가 스승과 벗을 공경하라. 2. 술을 마시지 말라. 3. 고기를 먹지 말라. 4. 오신채를 먹지 말라. 이런 형식으로 48번까지 이어진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고기 문제도 짚어줘야겠다. 스님들이 고기를 먹지 말라는 것은 대승계율이다. 부처님 당시 때나 지금이나 불교수행자들은 고기와 생선을 음식의 하나로 섭취해 왔다.
그런데 범망경의 대승계율인 48경구계에서 不肉食이 있다. 그래서 스님은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법이 나왔다. 그래도 공식적으로 육식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 바로 건강이 좋지 않거나 병이 들었을 때다. 그때 삼정육은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삼정육은 세 가지 종류의 깨끗한 고기라는 뜻으로 십송율에 나온다.
1. 죽이는 것을 내 눈으로 보지 않은 것. 2. 죽이는 것을 내 귀로 듣지 않은 것. 3. 자연사했거나 다른 짐승이 뜯어먹다 남은 것이다.
이제 식당에서 스님들이 고기를 먹고 있어도 그런가 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들도 분명 그 식당의 손님이고 자기들 돈 내고 고기를 사먹고 있다. 그 스님들이 정진하다가 건강을 잃어 단백질을 섭취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면 누가 감히 뭐라 할 수 있겠는가.
"담배는 어떤가요?" "불교에는 담배 피우지 마라는 계율은 없다."
부처님이 제정하신 계율에 금연 계목은 없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꼭 국가의 법령이 아니라 지방자치의 조례와도 같다. 그러므로 소승불교에서는 비구들이 어디서든 당당하게 담배를 피운다. 결코 계율로써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서 그렇다.
첫댓글 아이고....
계율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는커녕 계에 담긴 내용조차 잘 알지 못했음을 고백해야겠습니다.
불음주계를 계기로 불교수행자의 청정과 오염에 대한 선입견을 다시 돌아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_()_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있는 스님들의 계율은 우리의 기준으로 다분히 관념적이었군요. 진짜 계율이 이런 것들이었네요.
우리는 그냥 스님이라고 하면 술담배와 육식을 안하고 혼자 절에서 수행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소승에서 제정된 계율 계목을 보니 진짜 헐 하네요. 생각했던 것과는 진짜 많이 다르군요 또 새롭게 느낍니다.
이런 격외의 글 올려주신 분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