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을 보여주려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이 발가벗겨 진채 고스란히 보여지는 것은 싫어합니다.
어느 정도 가식과 위선으로 포장된 것이 자신의 본 모습이라 과시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엔 자신 스스로도 자기의 본 모습을 착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지위가 있는 사람들의 자리 뒤에 진열장을 두는 것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그런 진열장엔 성공한 삶을 증명하려는 듯 조잡한 상패와 그 상패를 받을 만한
인격체임을 알아주라는 듯 두꺼운 책 몇권이 놓여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의뢰를 받아 제가 제작한 진열장들 입니다.
이 사진을 보여주는 것도 어쩌면 딴엔 저도 괜찮은 감각이 있는 놈이라고
자랑하려는 것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위선이 없는 말간 사람들만 있는 세상은 오히려 삭막하다는 생각입니다.
적어도 위선이 있기에 그 위선적인 모습이 진실한 모습으로 보여지기 위해
노력을 하며 바꿔 나가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어느 대학교 글로벌관 진열장입니다.
제작 설치사진과 그 후에 진열품을 넣어 둔 사진입니다.
수제화 박물관의 진열장을 만드는 사진과 그것을 먼저 다른 곳에 적용해 본 사진입니다.
진열장은 내용물이 너무 대단한 것이라도 되는 듯 유리문을 달고 그 안에 두는 것이 태반입니다.
저는 그런 고정 관념이 싫어 오픈 시켰습니다.
대신 접근성이 쉬워 만지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앞에 유리 칸막이를 두어 심리적 거리감을 두었습니다
설치 미술 작가와 함께 도서 진열장을 만들어 설치한 사진입니다.
자작나무에 철판으로 받침대를 하고 투명 아크릴을 써보았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정리하지 않아 비닐 쓰레기들이 보여 어수선 합니다.
숲 속 도서관입니다. 숲 속 이기에 나무와 나뭇잎을 형상화 하여 나뭇가지와
나뭇잎에 책들을 진열하게 했습니다.
같은 숲속 도서관입니다.
숲 속 이기에 원목으로 격자 선반과 랜덤 크기로 나눈 사각틀에 책들을 진열하게 했습니다.
어느 지자체장의 업무실 앞에 만들어 준 진열장입니다. 재료는 인조 대리석입니다.
모 대학 의대 앞의 진열장 입니다.
뇌모형도 올려놓았고 진열된 책들은 의학과 관련된 오래된 책들입니다.
모 대학 설립자의 메모리얼관 입니다.
조명을 어둡게 하고 대신 진열대에 강한 빛을 주어 돋보이게 했습니다.
향촌 문화관에 설치한 진열장 입니다.
1~2층에 많은 것을 납품했지만 사진이 대부분 없어져 버렸네요.
오래된 물건이라 보존을 위해 오픈형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향촌 문화관 1층 로비에 설치한 진열장입니다.
위에서 보면 비정형의 마름모꼴 이지만 정면 사진이라 느낄 수 없네요.
가로,세로가 3m가 넘는 꽤나 큰 것입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쥬얼리 회관의 진열장 입니다.
물론 보석을 진열해야 하기에 오픈형이 아닙니다.
김광석 메모리얼관(스토리하우스)에 설치된 진열장입니다.
첫댓글 진열해 놓은 감각의 길을 걸어봅니다
밀도있는 진열장의 정적이 깊군요
에게로님 설치예술하시는분 같아요
진열장의 여러 예술품들과
부연설명까지 잘봤습니다
정성과 손길 가득 머문
작품들에 시선 머뭅니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알고 있어요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었지만 그도 아닌 것을
남들에게 자꾸 얘기해봐야 그건 내 사정일 뿐
병 간호가 힘들어지던 그 어느 때부터
말문을 닫고 멀리하던 책을 읽었지요
마음에 닿는 글귀를 옮겨 적을 뿐 내 감정 따위는 묻어두고
되는 대로 책을 읽다가 말다가 ~~
가끔은 글썽이다가
울다가
추억하다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라
내 기력이 무너지면 그때는 잊어지려나
박재삼 시인의 <추억에서>< 울엄매>를 읽다가
엄마 옷을 사던 가게 앞에서 멀거니 서있다가
엄마와 함께 걸었던 석촌호수 빈 의자에
우두커니가 되어 버립니다
슬프면 울어도 됩니다
힘들다고 외쳐도 괜찮습니다
그리나 동굴에 갇히지 말고
터널을 지날 때까지
천천히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