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이한테 신장을 줘?
너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셈이니? 더러운 범죄자의 아들이라고?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딨어.
-어차피 평생 남남으로 지낸 아버지잖아. 니가 왜 이런 죄책감을 갖는데.
-영어선생도 다 알아.
-뭐?
-어떻게든 밝히겠다고 했어. 그리고 나도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
-성인군자 나셨네.
내 주머니 털어서 도박장이나 어슬렁 거리던 인간이.
-왜? 개과천선 하셨어?
-어차피 당신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잖아.
내 아버지가 범죄잔데 왜 니가 안달인데.
-난 니 아버지 범죄가 세상에 알려지는 게 싫어!
-창피하면 헤어져. 깨끗하게 물러나줄 테니까.
-혜진이 누구 딸인지 알어?
-혜진이 엄마가 누군지 아냐고!
-...
-
-영구위패를 모신다고요?
-내가 직접 가면 좋은데 몸이 안 좋아 그런다.
-청월스님께 다 얘기해놨으니
넌 가서 차려진 대로 절만 하고 위패를 모시면 돼.
-어느 분 제산지는 알아야죠, 어머님.
-아주 가여운 사람이야. 니가 정성껏 올려줘야 한다.
-예, 어머님.
-
시어머니 말대로 위패를 모시는 지숙
-
-제3자한테는 절대 환자 정보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은 이거밖에 없어요.
-저보고 언니 역할을 하라는 거예요?
-전화니까 가능해요.
병원에 전화하면 개인정보를 통해 본인 확인을 할 거고요.
김혜진씨 개인정보 알고 있잖아요.
-단지 명함이 있었던 것뿐인데 기록까지 남을 일이 있을까요?
-김혜진씨가 진료받던 병원이니까 뭐든 남아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요.
전화를 걸어 건내는 기현
-네, 강진대학병원이죠?
-제 진료기록 때문에 그러는데요.
-이름은 김혜진이고요. 생년월일은 1984년 8월 6일이요.
-...
-주민번호 뒷자리는..
-
-불자님. 위패를 올리시죠.
꾸벅
-...
위패를 던지는 지숙
-
-네. 장기이식에 대해 상담한 기록이요.
-윤지숙씨가 상담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내용을 확실히 알 수 있을까요?
-네.
-...
-엄마요?
-네..
-
떨어트린 위패를 집어드는 지숙
-윤지숙의 딸 김혜진..
-...
-'아주 가여운 사람이야. 니가 정성껏 올려줘야 한다.'
-...
-
-'지숙아!'
-'지숙아..'
치마에 묻어 있는 핏자국
가까이서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
-'괴물이야. 괴물이 나왔어.'
-'...'
울음소리를 따라 가는 뱅이아지매
-'...'
울고 있는 갓난아기
-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
-선배님, 선배님!
-왜 또 숨 넘어가고 그래.
-대광목재 남자요. 이름은 남수만. 전과 기록이 있습니다.
-10년 전 제주도에서 2건인데 하나는 성폭행 미수,
-또 하나는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가 혐의 없음으로 무효됐습니다.
-근데 그 밑이 중요해요.
결정적 목격자의 진술로 혐의 없음이 된 건데
-그 목격자가 바로 강필성입니다.
-강필성.. 아가씨?
-빙고. 두 사람 오래 전부터 범죄의 끈이 이어졌던 거죠.
-근데 이거 전과조회는 어떻게 한 거야?
-뻥도 조금 치고, 인맥도 좀 동원해서..
-칭찬하려고 물어본 거거든요?
-이제 어떡할까요?
-만고불변의 첫 번째 단계는?
-알리바이 확인.
-너 형사 다 됐다.
-그럼요. 이미 형사죠. 형사의 촉!
-
-다녀왔어요.
-어머니 말씀대로 정성껏 제 치뤘고요.
-잘 치뤘다고?
-네. 뭐 중간에 잠깐 놀랄 일이 있긴 했지만요.
-놀랄 일을 겪었다면 내 뜻을 잘 알겠구나.
이미 아범과도 얘기는 했는데.
-제가 아무리 미워도, 아무리 찢어 발기고 싶도록 꼴보기 싫어도
사람을 이런 식으로 모함하시면 안 되죠.
-뭐?
-아범을 딸년과 놀아난 천하의 패륜아로 만들고 싶으세요?
-...
-김혜진 그년이 그런 더러운 거짓말을 하던가요?
-난 마을로 돌아온 지가,
-2년 전 9월에 이곳에 있었던 거 압니다. 목격자도 있는데 불러드릴까요?
-그건 조상 선산이 이쪽에 있으니까
2, 3년에 한 번씩은 잠깐씩 머물 때가 있죠.
-그러니까 재작년 상황이 어떠셨냐고요.
-그걸 제가 일일이 다 어떻게 기억합니까.
-20년 전도 아니고 2년 전입니다. 예?
-아! 저거.
-이거 보니까 생각이 나네.
맞아요. 2년 전, 추석 연휴 며칠 전에 이곳에 있던 게 맞아요.
-자요.
-이 사진이 뭔데요?
-제 딸이 캉캉마법사를 좋아하는데
그때쯤에 공연이 있다고 해서 삼척으로 서둘러 돌아간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날짜가 언제냐고요.
-공연팀에 물어보면 되겠네요.
그날로부터 일주일 전으로 이곳에 머물렀어요. 확실해요.
-
-네, 감사합니다. 네.
-2013년 9월 14일 공연이었답니다.
저 집 식구들 김혜진 죽기 전 마을을 떠난 게 맞긴 하네요.
-그래도 맘만 먹으면 15일에 다시 돌아올 수 있잖아.
-돌아올 수야 있죠. 있는데..
-그 증거가 없으니 탈이지.
-
-짜식이 미쳤나, 증말!
-그 살인마 새끼 놓쳐가지고 다들 날밤 새우고 있는 거 몰라?
-왜 모릅니까. 하지만 형사님도 말씀하셨잖아요.
-김혜진 살인은 3가지 가능성으로 열려 있다.
-여기서 제3자일 가능성이 나왔는데 멈추라고요?
-그 사건 종결난 거잖아.
-양씨로 종결난 사건 가지고 아가씨가 죽인 거라고 잠정결론 내려서
뉴스 보도까지 나가게 한 사람이 누군데요?
-이게 진짜.
-제가 큰 거 바라요? 제발 도로공사에 영장 하나만 넣어주시라구요.
-...
-연쇄살인만 살인입니까?
-우리가 이걸 왜 달고 다니는데요.
-너 하지마, 이거. 뱃지.
-
-어떻게 됐어?
-제가 최형사님 약점을 하나 알거든요.
-약점?
-연쇄살인만 살인입니까?
-이 말 한 마디면 고개 팍 내립니다.
-가자. 잘했어.
-
지숙의 작업실
-...
꾸벅
-
-김혜진을 내가 낳았다고? 이 아가씨 이제 별 소릴 다,
-언니 신장 이식 건으로 상담 받으셨잖아요.
-내가 김혜진 엄만데 서류상으로는 남남이다.
이런 경우에 장기기증 허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너무 딱한 사정이라 상담한 직원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아마 사모님 얼굴 보면 단번에 알아볼 걸요?
-...
-왜 그동안 언니를 그렇게 부정했는지,
-왜 애꿎은 어머니까지 끌어들여 거짓말한 건지
-그거 캐물으러 온 거 아니에요. 힘드셨을 거라는 거 알아요.
-알면 그만하지?
-결국 엄마가 살려주겠다고 한 건데
왜 언니는 그렇게 슬퍼하고 분노했는지 그게 알고 싶어요.
-엄마라니! 누가 엄마야!
-...
-내가 손톱만큼이라도 그 아이 동정심이 있어서
내 신장 떼어주겠다고 한 줄 알아?
-천만에.
-그 아이만 떼어낼 수 있다면 내 팔다리 다 잘라줘도 괜찮아.
그 정도로 소름끼치고 무서운 아이야.
-유나 어머니..
-찐득찐득 나한테 달라붙은 그 아이
-구역질나.
-더러워. 끔찍해!
-...
-그 아이 사람인 줄 알아요?
-그 아이 괴물이야.
-...
첫댓글 세상에..
와...
오마이갓 ㅠㅠㅠ......
와 헐 걍 다 불쌍해...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미친...
저 어린 나이에 성폭행 당한 거야 그럼...?
아아아아아악 진짜 지숙이도 혜진이도 너무 다 슬퍼
와 진짜 개반전 ..... 좆팔롬새끼 진짜 고추 다 잘라서 물고기밥으로 주던가해야지 진짜 개좆팔미친
헐.......
아 눈물난다... 지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충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