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82년생 김지영' 관련 인터뷰
정유미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만 말하는 배우다. <82년생 김지영>의 주연을 맡으면서 그가 ‘여성 서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것처럼 평가한다면 이는 정유미란 배우를 오해한 것이다. 데뷔 초 ‘인디영화의 꽃’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 것도 ‘로코 여신’이란 타이틀이 붙은 것도 “외부에서 만들어준 이미지일 뿐 주변의 평가에만 빠져 있었다면 지금 난 이 자리에 없었다”라고 말하는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으로 자신이 어떤 분기점을 맞았다고 보는 시선에도 갸웃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정유미의 곧은 태도가 ‘보편적인 김지영’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됐다는 점이다 -희망적으로 끝나는 영화를 찍으면서 실제 정유미가 치유받기도 했나.
=전혀. 내가 살아온 모습이 연기를 통해 비칠 때도 있겠지만, 기술적으로 접근해서 관객이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매 작품 감정을 쏟아붓고 캐릭터에 빠져 있으면 내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매 순간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듯 연기를 한다. 어렸을 때는 직접 감정에 부딪히면서 내가 그 감정을 완전히 납득하려고 했다. 그런데 촬영 당일 아침에 시나리오를 주는 홍상수 감독님의 작품은 그 감정을 전부 알 수가 없었다. 드라마 밤샘 촬영을 할 때 상당한 대사량을 소화하려면 일일이 모든 감정을 갖고 가다가는 내가 못 버티겠더라. 이성적으로 연기하는 건 날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내가 선택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하는 방법이었다. 다른 배우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이 방식이 맞다. 그래야 여러 사람이 안 힘들다.
-연기에 어느 정도 진심을 담아야 하는가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예전에 어떤 작품을 찍을 때 너무 피곤해서 바람이 눈에 훅 들어오자 눈물이 주르륵 흐른 적이 있다. 그 순간을 카메라가 담았는데, 당시 내 연기를 보고 울었다는 사람을 나중에 만났다. 그때 자괴감이 들고 앞으로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내가 어떤 감정을 안고 연기했다고 해도 보는 사람이 느끼지 못하면 소용없다. 반면 우연히 불어온 바람 덕분에 진실된 감정을 담은 연기처럼 보일 때도 있다. <82년생 김지영>을 관객에게 소개할 때 진심이 느껴지길 바란다는 것은, 연기의 진심이라기보다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의 사심 없는 마음을 의미하는 것에 가깝다. 진심을 연기한다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에겐 정말 단순한 상태가 돼서 최대한 나를 비우고 연기하는 것밖에 없다. 예전에는 연기 주문이 들어오면 내가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시켜 달라고 했는데, 지금은 현장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들으며 일단은 다 해보겠다고 한다.
+악플러들에게 일침
표현하지 않은 사람이 또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분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트레스 덜 받으셨으면 좋겠다. 논리적 비판이랑 비난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되게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의 인터뷰네 좋다
아 넘 멋져
완전 프로쟈나 ..
완전 프로다 멋져
프로다..멋있어
이래서 더 좋은가봐 진짜 부족한것만큼 과해도 몰입이 안되는데 그런적이 없었어
정유미님 ♡ 배우로서 멋있어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