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하게 될라는지.. T_T
아참. 수영에는 순서가 없다든데. 처음에 배영이나 평영을 배우고 자유형을 배워도 괜찮데. 자유형이 결코 쉬운 수영법이 아니라데.
자유형 배운담에 접영을 배워볼까나~
ps. 따보기는 살이 좀 더 찌면 좋을것 같아. 너무 가벼워서 조금만 텐션을 줘도 휙휙 날아가버리거든. 내가 힘이 좋은 편이기도 하지만.
살이 금방 찌긴 힘들테니, 담에 빠에서 텐션 주는법 갈쳐줄께. 그럼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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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무서워도 열심이 노력하시는 에스테반님 넘 넘 멋져 보입니다..
앞으로 더 욜심이 노력하셔서... 멋지게 버터플라이를 하는
에스테반님을 기대 하겠심뎌..(근데 볼수 있을려나? 나중에 서울 오면
그때 보여주세요 ^^)
p.s. 저도 수영 배울라구 1달 끝어 놓구 물어 무서버..
하루 가고 안갔는데 후회 스럽네요..
담에 기회 생기면 그때는 에스테반님 본받아 욜심이 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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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영을 못한다. 개울근처에서 자란적도 없고, 풀장에 자주 가지도 않았다. 수영을 못해서 꾸사리 먹은적도 없고, 주눅이 들거나 절박함을 느껴본적도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나이 삼십이 가까와 오도록 수영을 제대로 배워본적도 없거니와, 배우고 싶어해 본적도 별로 없다.
그런데.. 지난번, 홀릭누나, 스탈, 연이랑 캐리비언 베이 한번 다녀온 뒤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꾸사리 먹고, <= 야, 에스테반, 더 안쪽으로 들어오라니까. 뭐가 무섭니?
주눅들고, <= 어푸어푸.. 나 물먹었어. 나갈래.. T_T
절박함을 느낀 것이다! <= 이거 이래선 앞으로 수영장 근처에도 못가게 될것 같은.. --;
그 다음달에 곧바로 수영 신청을 했다. 우리집 근처에 있는 복사골 문화센터로 다닐까 하다가, 학교에 있는 체육센터에 아침시간으로 등록해두면, 수영끝나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기대를 안고 학교에 등록해 버렸다.
"97학번..? 졸업안하셨나요?"
"아, 예.. 제가 군에를 다녀와서요.."
일반인(졸업생 포함)은 재학생보다 2배가 비싸다. 백수인지라 태연하게 재학생인양 했다. ^^;
근데.. 8시 타임은 역시 무리였다. 취침시간은 2-3시 그대로인데 기상시간만 3-4시간 빨라졌으니.. 그야말로 아침에 일어나는건 전쟁이었다.
그나마, 재미라도 있었음 좋았겠지. 내가 왜 수영을 안배웠는지 알겠더라.
물. 이. 싫. 은. 것. 이. 다.
아니다. 솔직히 말하겠다. 물이 무섭다. 두려웠던 것이다.
물먹는게 무서웠고, 코에 물들어 가는게 싫었고, 귀에 물이 들어가 막히는 것도 싫었다.
수영할때 귀까지 물에 잠기는 기분도 정말 무서웠고,
발차기를 할때 걷는것보다 힘이 많이 드는것도 싫었다. 숨이 짧아 꼭 빠져 죽을것만 같았다.
수영을 배운지 3일째 되던날. 남들은 발차기를 끝내고 팔젓기를 할때 여전히 나는 발차기를 하고 있었다.
레인을 가다 도중에 허우적대다 바닥을 딛고 선채, 망연자실 맞은편을 보면서 생각했다.
"내가 미쳤지. 돈내고 수영을 배우러 오다니."
처음에는 지진아로 낙인찍힌게 쪽팔리더만 그쯤되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는 허리에 "헬퍼(helper)"라고, 킥판 비스무리한 스티로폴판때기를 허리에 묶고 다녔다. 엉덩이 가라앉지 않게. 쩝..
4일째 되던날. 그전날 초급13기 쫑파티하고 홍대에서 밤새워 논뒤에 집에 가서 뻗은 날, 난 그냥 잤다.
엄마가 깨워주셨지만, 난 핑계거리가 생겨 너무 기쁜 맘으로 늦잠을 청했다. "엄마, 나 너무 피곤해"
그리곤.. 연이어(연이어? ^^) 빠졌다. 명목은 파티준비. 케케케..
하지만.. 기쁨은 잠시.. 파티는 깜짝할 사이 끝나버렸고, 명분이 사라진 이상 다시 수업을 나가야 했다.
무엇보다, 구명조끼 입고도 허우적대며 연이의 손에 끌려 깊은 물로 들어가던 그날의 악몽을 안고 살아가야한다는 절박감이 나를 집에서 밀쳐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8일차. 좀 쉬었더니 남들은 호흡까지 하며 제법 그럴싸한 자유형을 하고 있다. 난.. 처음부터 새로 시작했다.
9일차. 선생님이 바뀌었다. 배영을 해보자신다. 남들은 킥판을 배에 안고 배영을 한다. 나는 킥판 잡고 발차기 자유형을 하고 있다. 그나마.. 선생님이 바뀌어 벽잡고 팔젓는 연습도 해보았다.
10일차. 다시 원래 선생님이 나오셨다. 자유형 총정리를 하신다. 발차기. 팔젓기. 고개 돌리기. 숨쉬기. 연결동작. 주의할점.. 등등. 난... 여전히 발차기가 안된다며 꾸사리를 먹고.. 벽잡고 눈물을 흘렸다.
11일차. 다음 시간이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여러분이 배울 수영법을 파노라마로 보여주겠단다.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각 단계를 또 발차기, 팔젓기, 팔다리 동시패턴(패턴?)등으로 구분해 주셨다.
멋지다.. 접영을 볼때는 나도 정말 저렇게 수영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했다.
12일차. 잤다. 전날.. 빠에서 무리했다. ^^;
이렇게 하야.. 한달이 지났고, 동기들은 배영까지 배웠지만 난 팔돌리기 한번 정식으로 못해보고 끝나버렸다.
갑자기 홀릭누나 글이 떠오른다...
..이제야 고백하는거지만..
...첨 같이 수업 할 때 난 정말 이 사람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닐까 했었어..
...의욕도 대단하고 사람들과의 대화도 잘 하고..
...다 좋은데 금방 따라잡지 못하는게 많이 안타까웠었거든..
하지만, 꿋꿋이 버텨서 지금에 이르지 않았던가! 좋다. 다음 달을 기대하자!
9월것도 신청했다. 도중에 환불이 가능하댄다. 절반만 들을 요량으로 같은 시간대, 같은 반을 신청했다.
이번에는 경험자로, 지진아 꼬리표는 뗄수 있겠지. 케케케...
근데.. 근데.. 오늘 첫 수업이었는데.. T_T 8명중에 자유형할때 숨못쉬는놈은 나뿐이었다.
어째 이러냐.. 내가 강사한테 몇번이나 물어봤는지. 초보반 맞죠. 그죠? 저 사람들 초보반인거 알고 이 레인에 있는거 맞죠. 그죠..
머..... 마음을 비웠다. 오늘은 허허 웃으며 레인을 돌았다. 그나마 희망이 있다. 오늘 첨으로, 중간에 서지 않고 레인 끝까지 가봤다. 숨? 아직 못쉰다. 팔? 아직 못돌린다. 괜히 팔 썼다간 허우적대다 가라앉는다.
맞다. 오로지 발차기만으로 맞은편에 도달한것이다! 흐흐.. 살사도 베쥑이 테크노에서 그나마 봐줄만하게 되기까지 2개월이 걸렸다. 뭔가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발차기만 제대로 되면 팔이나 숨은 순식간이란다. 살사도, 베쥑만 되면 패턴은 시간문제이지 않았던가!
크크.. 언제 또다시 캐리비언 갈일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땐.. 달라진 이 에스테반의 모습을 보여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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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글대잔치
Re:Re: 버러플라이~
에스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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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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